예술을 통한 자기 고백, 트레이시 에민 [시각예술]

나에게, 미술가가 된다는 것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글 입력 2015.06.30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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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통한 자기 고백,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



 "나에게, 미술가가 된다는 것은 멋진 것들을 만든다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트레이시 에민은 젊은 영국 미술가(yBa, young British artists)에 속하며, 설치, 사진, 드로잉, 회화, 비디오, 텍스트 등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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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민은 1963년 영국 런던에서 터키 출신의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 엔버 에민과 어머니 팸 카신은 불륜관계였고, 그 가정이 온전할리 없었다.
에민의 어머니는 호텔 여종업원이나 나이트 클럽 등에서 일하며 에민과 그녀의 남동생을 키웠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애인에 의해 수차례의 성학대를 당했으며, 13세에 강간을 당한 후 집을 나와 방황했다. 두 번의 낙태 수술과 한 번의 유산을 겪었으며 이는 폭음과 흡연, 심한 우울증, 그리고 자살 시도로 이어졌다. 그녀는 성폭행과 지속적인 성학대로 인한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는 수단으로 예술을 택하게 된다.

에민은 "나의 삶이 곧 예술이고 나의 예술이 곧 나의 삶이다"라 말한 바 있다.
그녀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생각, 철학 등을 작품에 가감없이 드러내었다.
너무나 솔직하여 어떨 땐 무례하기까지 하다. 그녀는 자신의 사생활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표현한다. 다시 말해서 예술이 바로 그녀의 초상인 것이다.





설치 작품


그녀의 자기 고백적 성격의 대표 작품들을 통해, 어떻게 그녀가 스스로를 치유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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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one I Have Ever Slept With 1963-1995 (1995)
나와 함께 잤던 모든 사람들


<나와 함께 잤던 모든 사람들>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텐트>라고도 불리는 트레이시 에민의 대표적 설치물이다. 에민은 데미안 허스트, 사라 루카스 등 당시 잘나가던 yBa 작가들이 포함 된 전시에서 이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게 된다.

텐트 내부에 아플리케 기법으로 현재까지 자신과 잤던 사람 102명의 이름을 붙여 놓은 작품이다.
텐트 안에 꿰어진 이름들은 성관계를 맺은 사람만이 아니라 한 침대에서 잤던 모든 사람들을 포괄한다. 자신의 가족, 친구, 애인 그리고 잠시동안 몸을 공유했던 자신의 아이 이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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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bed, 1998
나의 침대
 

트레이시 에민, 하면 이 설치물이 떠오를 정도로 그녀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작품이다. 에민은 이 작품으로 터너 프라이즈 후보에 올랐으며 대중에게 그녀를 인식시켰다. 이 작품이 더 유명해진 것은 터너 프라이즈 전시회 기간 중 중국인 청년 2명이 에민의 작품 침대 위에서 방방 뛰놀았던 퍼포먼스 때문이었다. 사전에 약속 된 퍼포먼스가 아니라 당시 많은 사람들이 당황했지만 그로인해 후보에 그쳤던 에민의 작품이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 되었다. 

더러운 속옷, 담배꽁초, 보드카 병과 휴지조각들이 침대 옆에 널부러져 있고, 피임용품, 알약, 사용된 콘돔과 임신 테스트기 등 성관계와 관련된 물건들도 어지럽게 놓여있다. 우리는 이 작품을 부지불식간에 관음적 시선 으로 보게 된다. 그녀의 알몸 혹은 관계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그녀는 저 침대에서 성관계를 가졌고 다음날 전시회장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단순히 침대로 혹은 성생활이 녹아있는 침대로 볼 수도 있지만, 그녀의  예술의 본질을 상기시켰을 때 어린시절 몸을 유린 당했던 경험과 낙태와 유산의 상처 등의 트라우마를 전시장에 쏟아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내밀한 부분을 폭로하고 그로부터 감정적 해소, 
즉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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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Thing I Said to You Is Don't Leave Me Here, 1999
네게 마지막으로 했던 말은 여기서 날 떠나지 말아 달란 말이었어


작품의 제목에서부터 이별의 상처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진시회장 중앙에 놓여있는 파란 오두막은 에민과 그녀의 남자친구 매트 콜리쇼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구입한 오두막과 닮아있다. 
휴가를 보낸 후 콜리쇼는 에민에게 이별을 통보하고 떠난다. 그녀는 실연의 아픔이 녹아있는 장소를 대중에게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내안의 상처를 밖으로 꺼내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다. 그녀는 언제나 이러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했다.





네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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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네온 작품들은 솔직하다. 그녀의 모든 작품들이 그러하지만 네온을 이용한 작품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적어 놓았기 때문에 더 직접적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한번쯤은 속으로 생각했었던 감정들, 말들이 어둠 안에서 밝게 빛나고 있으니 이렇게 속 시원할 수 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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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s IV, 2007 
다리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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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what you want, 2011
내가 원하는 것은 사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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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touch my soul, 2013
넌 내 영혼을 건드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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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Great Adventure is you, 2013
내 마지막 모험은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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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y Emin's "I promise to love you" at  Times Square, New York, 2013
뉴욕 타임스퀘어의 밤을 밝힌 그녀의 네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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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ey Emin's "I promise to love you" at the Cosmopolitan Hotel, Las Vegas, 2014
라스베가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새겨진 그녀의 네온 작품





Reference


이미지
http://www.wikiart.org/

트레이시 에민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minInternational

트레이시 에민 홈페이지
http://www.emininternational.com/


자료

김지수, 트레이시 에민의 작품에 나타난 트라우마와 고백적 표현 연구, 전남 대학교, 2012

네이버 지식백과
http://bit.ly/1FMEsrE



[박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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