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명곡과 명스토리, 뮤지컬 그날들 [공연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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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4.10.21 ~ 2015.01.18
장소 :대학로뮤지컬센터
출연 : 유준상, 지창욱, 규현, 최재웅, 오종혁,이건명 등
뮤지컬 그날들
대학로 뮤지컬 센터에서 故김광석의 노래로 재구성된 ‘뮤지컬 그날들’이 공연중이다.
‘그날들’은 창작뮤지컬로 흥행과 다양한 뮤지컬 상을 수상 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출처: playdb)
‘그날들’의 간략한 줄거리
1992년, 청와대 경호실. ‘그 날’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청와대 경호원이 된 ‘정학’은 자신과는 다른, 자유분방한 동기 ‘무영’을 만난다. 신입 경호원 중 최고의 인재로 꼽히던 ‘정학’과 ‘무영’은 때론 라이벌이자 친구로 우정을 쌓아간다. 한중 수교를 앞두고 그들에게 내려진 첫 임무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는 일. 그런데, 갑자기 ‘그녀’가 사라졌다. ‘무영’도 함께.
2012년, ‘그 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중 수고 2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인 청와대. 경호부장이 된 ‘정학’에게 전해진 다급한 소식. 대통령의 딸 ‘하나’와 수행 경호원 ‘대식’이 사라졌다. 마치 20년 전 ‘그 날’처럼. 그들의 행방을 쫓는 ‘정학’ 앞에, 사라졌던 ‘무영’과 ‘그녀’의 흔적들이 하나 둘씩 발견되는데…
수상의 영광을 누릴만 한 공연
최재웅, 규현 주연의 ‘그날들’을 감상하게 되었다.
대학로 뮤지컬센터는 생각했던 것 보다 꽤 큰 규모였다.
극이 시작하기 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무대 장식이 있었다.
보통 극장의 커튼과 달리, 얇고 긴 형태의 커튼이 마치 발처럼 걸려 있었다.
조명이 꺼지고 극이 시작할 때, 그 장치의 용도를 알게 되었고, 나는 꽤 신선하다고 느꼈다.
현재와 20년 전의 이야기를 교차로 보여주는 스토리인만큼, 두 시대를 같은장면에 보여주기도 하고, 장면을 바꾸는데에 아주 효과적인 무대 연출이었다.
그 밖에도 대작 뮤지컬에서도 보지 못했던 다양한 무대 연출법을 보게 되었다.
(사진출처: playdb)
배경은 청와대 경호실이다.
그래서인지 경호시범단이나 군인들의 군무가 잘 짜여 있었고,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배경과 스토리가 딱딱하고 진중하지만, 중간중간 배우들의 깨알같은 유머와 웃긴 대사, 몸짓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다.
특히, 규현의 개그 요소는 평소 tv에서는 볼 수 없던 면이라 더욱 신선했다.
김광석의 노래
‘그날들’의 주요 넘버는 故김광석의 노래들로 이루어져있다.
<사랑했지만> <그날들> <이등병의편지> 등 명곡을 어떻게 경호실 스토리에 녹여낼까 궁금했는데, 마치 김광석의 노래가 아닌 원래 ‘그날들’의 뮤지컬 넘버였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스며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편곡도 더해져 극을 보고 곡을 듣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155분이라는 시간동안 스토리에 집중하며 한껏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 누구와 가도 손색 없고 언제 보아도 아련함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작 뮤지컬이다.
[이유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