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 천재 사진작가의 세상을 보는 눈

글 입력 2015.02.13 01: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



2015. 2. 12.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사진전을 다녀와서.

'영원한 풍경'


blog_me_20150213_012159.jpg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DDP 배움터 디자인 전시관에서 현재 무려 250점을 전시하고 있다.

오직 작은 라이카 카메라 하나로 작가 자신의 직관을 믿고

자연, 일상, 도시, 사람 등의 모습을 찰나의 순간으로 담아냈다.


현재 한국에서 전시되고 있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하 앙리)의

'영원한 풍경' 이란 제목은

사진은 영원을 밝혀준 바로 그 순간을 영원히 포획하는 단두대이다.”

라는 앙리의 묘비명에 새겨진 그의 사진에 대한 마지막말을

제목으로 삼았다. 또 한국에서 처음 보여지는 작품도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HCB1932004W00002C.jpg


이 작품은 '생 라자르 역 뒤에서' 라는 작품으로 전시회의 시작이 된다.

이 사진은 1930년 당시 주로 정적인 사진을 찍었던 시대상황과는 달리

달려가는 동적인 사진이다. 달리는 사람과 뒤의 무용수가 묘하게 겹쳐지고

마치 물위를 뛰어가는 모습으로 생동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HCB1951007W00965.jpg

'앙리 마티스' 서양 화가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다. 새의 역동적인 모습과 마티스의 고뇌하는 모습

등 앙리는 인물 조차 자연스럽고 평소의 그대로인 모습을 담으려 한 작가이다.

앙리의 작품을 보면 주로 위에서 크게 구도를 잡고 새장과 새장을 배치, 원과 직각 직선 등의

구도와 선, 면의 배치로 사진 감상의 재미를 더한다.

1.jpg


'샤르트르 존'의 모습을 담은 모습. 샤르트르는 철학가로 아주 유명한 사람이다.

이 사진은 아주 자연스럽게 잘 나온 덕에 샤르트르의 대표적 사진이 되었다고 한다.

이 사진을 봐도 앙리의 사진 구도를 볼 수 있는데 다리의 대각선과 다리 표면의 모습

그리고 자연스러운 샤르트르의 고뇌하는 모습 , 상대방의 표정등을 담고 있다.

HCB1946053W00028-23C.jpg 

이 사진은 앙리가 막 도시사진을 찍을 당시의 모습이다. 화재로 건물이 다 타버린 모습인데

물이 튀고 다 타버린 모습이 아주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하지만 저 멀리 보면 뉴욕의 스카이 라인과

아주 맑은 하늘이 떠 있다. 화재가 난 곳은 빈민촌.

이렇 듯 앙리는 대조를 이루는 사진을 많이 찍었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사진을 통해 역사의 시대상황과 풍자를 한 것으로도 해석해보았다.

cyworld_com_20150213_014854.jpg

시프노스, 그리스

이 작품은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라고 감히 꼽아 보았다.

그는 주로 직사각형의 배열과 시선의 이동, 흑백의 대비 등으로 사진 속에 스토리를 담는 데

계단을 따라 큰 문에서 작은 문 그리구 여자아이 순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동되고

여자 아이가 뛰어가는 모습을 포착함으로써 동적인 사진이 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여자아이 인데 이 아이는 사진의 중심에 있다는 것

그리고 머리 부분은 사진의 정중앙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앙리는 세기의 사진작가라 불리는 것이라 한다.

  

HCB1968010W11182-15C.jpg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았다고 한 '영원한 풍경' 이란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전시회의 대표적 사진이 된 이 사진은 앙리 자신도 되게 아끼는 사진이라고 한다.

 전시회 가기전에는 나무잎 들이 만들어낸 하트에 집중하였지만, 이 사진은 의미가 아주 깊다.

끝없이 하나로 이어져 있는 듯한 나무,

이건 우리가 계속 가야만 하는 인생이라 표현하고 끝없이 끊임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진 모습이 영원성을 표현 한 것이라고 한다.

또, 사진 속에 나뭇잎 풀잎은 정적이다. 바람 한점 없는 사진 속 사진이다.

당시 전쟁을 치르고 있던 도시였는데 그 당시 시대적 상황을 담는 대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음으로써 대조적인 느낌을 부여하였고, 또 정적인 모습으로

그것을 조금이나마 담았다고 생각한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그의 사진은 여러가지 테마로 분류되어 전시되어 있고,

그가 사용한 카메라들 이력, 그가 만든 영화도 함께 볼 수 있다.


많은 디자이너들과 예술과, 시인, 철학가 등을 만나 교류하고

실존주의, 초현실주의, 등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것들은 사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루이 삼촌으로 부터 회화에 먼저 관심을 가짐으로써 사진에 관심을 가졌고,

'나는 사진으로 그림을 그린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설명들은 도슨트에게 들었다.

사진들을 처음 볼 땐 '끼워 맞춘 것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슨트의 여러가지 설명을 듣고 난 후 우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출이 아니라 찰나의 순간을 담았다는 것,

그리고 작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진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고,

인물을 담을 때 여러가지 시선들이 좋았다. 레즈비언의 섹스 장면,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

사창가의 여인들의 웃는 모습, 그리고 많은 역사적 인물들

서민들의 모습은 아주 자연스럽게 잘 담아 깜짝 놀랐다. 여러가지 배경의 구도와

직각과 선, 면, 대조적인 모습을 함께 동시에 생각해 찰나로 담은 것 아주 인상깊었다.

하지만, 연출해서 찍은 사진 중 남자가 표현한 여성성이란 작품이 있었는데

그 작품은 왠지 기분이 별로였다. 해학적이기 보단 조롱하는 듯 해보여서

앙리의 좀 철없던 사춘기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달까....?


도슨트의 설명에 따라 사진을 관람하고 나는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사진을 보았다.

그랬더니, 사진이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내 스토리는 이런거야~ 하듯이.

하지만, 몇몇 사진은 작품성이기 보다 그의 가치를 더 담은 사진들도 있었다.

영화에 빠지고 당시 그가 영화에 빠진 것 하며 그는 부모님이란 큰 빽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도 같다.

그리고 체 게바라, 코코샤넬, 피카소, 마릴린멀로 이런 인물 사진들을 보고

인맥 자랑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사진을 보는 내내 그의 구도를 좀 이해하게 되니

기념 촬영도 구도를 살려서 해보았다. 대각선을 만들고, DDP가 가지는 직각들,

큰 곡선과 조화를 이루는 길 등 사진의 여운은 길게~ 남았다.


내가 느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은 이러했다.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고, 사진이 궁금하다면 놓치지 말자.

좀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앙리의 사진 전시회는 현재 DDP에서 절찬 전시중이다.




Henri Cartier-Bresson/Magnum Photos


---------------------------------------------------------------






[하주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