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SNS 시인, 하상욱[문학]

글 입력 2015.02.1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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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시문학’이라는 장르는 점점 더 소외 받고 있는 문학이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아도 자기계발서나 소설을 읽는 사람은 많아도 시집을 읽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급하게 돌아가는 우리 사회와 자연과 삶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는 아무래도 상반된 구석이 있다. 그나마 아주 오래 전부터 유명했던 김용택, 정호승 같은 시인들의 시집은 잘 나가는 편이다. 요즘 출간된 신간 창작 시집들은 거의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려 10만 독자를 달성한 시인이 있다. SNS의 스타, ‘하상욱’ 시인이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재미 삼아 본인의 SNS계정에 시를 올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가 쓴 시는 ‘시’라고 하기에는 다소 장난스럽고 사람들끼리 가볍게 나누는 잡담 같은 느낌이 있다.




너인줄
알았는데

너라면
좋았을걸

-<금요일 같은데 목요일>중에서


늘고마운
당신인데

바보처럼
짜증내요

-<알람>중에서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듣게돼

-<애니팡>중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는 SNS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의 시를 한편이라도 읽은 사람이라면 괜히 화제가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를 시인이라고 지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비판 속에서도 그는 다른 어떤 시인보다 더 많은 공감을 얻는다. 그의 시는 특별한 내용을 담고 있거나 특별히 더 감동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콕콕 집어낸다. 짧은 몇 마디만으로 그는 힘들게 살아가는 도시민들에게 공감을 사고, 위로를 선물한다. 그 시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사소한 감정들을 공유한다. 그의 시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거울이다.


인터넷으로 얻은 인기에 힘입어 그는 여태까지 쓴 시들을 모아 ‘서울시’라는 제목의 단편 시집을 출간했다. 종이책으로는 2권까지 출간되었고, 전자책으로는 4권까지 볼 수 있다. 전자책은 리디북스(http://ridibooks.com/)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서울시집 1권의 전자책은 1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서울시집.jpg


서울 시
저자 : 하상욱
가격 : 9,800원
출판사 : 중앙북스
2013년 2월

[이자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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