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TV와 대중음악 차트순위 [문화 전반]

글 입력 2015.03.0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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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의「대중음악과 TV : 엔터테인먼트 산업 속의 대중음악」이라는 논문은 TV의 음악프로그램이 대중음악 산업의 변화를 주도했다고 본다.     

 TV가 대중음악에 미치는 영향력은 과거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TV의 등장과 함께 록의 전성기를 맞았으며, 다양한 음악프로그램이 편성되었다. 또한 케이블 방송 시장의 등장과 함께 MTV는 뮤직비디오라는 새로운 양식을 통해 음악을 소개 하곤 했다. 21세기도 다르지 않다. 프로그램의 포맷으로 리얼리티 쇼가 유행하면서 오디션 관련 음악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그 외에 드라마의 배경음악에서도 하위 음악 문화에 상업 자본을 투자하여 이를 상업적인 상품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그 예가 바로 TV 드라마 속의 인디 록 음악이다.

 글쓴이는 외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TV가 대중음악 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중음악 산업과 TV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졌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TV 음악프로그램과 드라마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관련 뉴스 보도가 대중음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려 한다. 특히 음악차트 순위를 중심으로 대중음악이 받는 영향을 찾아보았다.


 요즘 음악차트 순위를 보면 그 의미가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일 분 일 초가 다르게 변동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1위에 올라왔던 음악은 쉽게 잊혀지고, 또 다른 곡이 1위를 차지한다. 여기서 생각해볼 점은 대중들이 어떠한 음악을 주로 듣느냐하는 문제이다. 음악 차트에 반영되는 대중들의 음악 선택 기준은 음악적 완성도가 아닐 수 있다. 대중들의 음악 선택 과정을 보면 매체에서 중심적으로 다루는 인물의 음악을 듣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 급상승한 곡은 음악차트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되고, 대중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많이 듣는 음악(음악차트 순위에 올라온 음악)을 듣는 것이다. 현재 1위인 음악이 1위 음악을 만드는 셈이다. 그러나 1위곡이 순위를 유지하는 기간은 매우 짧다.


- TV 보도와 음악차트 순위 -


 대중음악과 관련지어 생각해 볼 때 TV는 엔터테인먼트 속의 이슈를 관련 인물의 음악과 연결 짓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가요계에서 새로운 이슈가 보도되면 사람들은 그와 관련된 음악을 듣고, 음악의 분위기나 가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당 가수의 스토리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이러한 음악은 실시간으로 음원차트 순위에 올라갔다가, 대중들 사이에서 이슈가 잊혀질 때쯤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순위에서 내려간다. TV에서 어떠한 큰 사건 에 휘말렸던 가수나 연예인이 음악을 통해 복귀한다고 보도 되면 그 가수가 전에 냈던 앨범이 갑자기 순위 차트에 올라오거나, 아직 나오지 않은 곡의 제목이 먼저 음악 차트의 검색어 순위에 올라오는 현상을 자주 볼 수 있다.

                                    
 실제 사례로 연결시켜 보면, 군 면제를 위한 고의적인 발치 사건으로 이슈가 되었던 남자 가수가 지난 2014년 11월 03일 밤 12시에 새 앨범을 발표한 적이 있다. 앨범 발표 전부터 이 가수의 근황이 전해지거나, 컴백 소식 등의 보도가 나오기 시작하면 예전 음반의 곡들이 급상승하여 음악차트 순위에 오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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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사진을 보면 이 가수의 앨범이 발표되기 전날 밤 12시까지의 상위권 음악순위 차트가 대략 2시간 만에 완전히 뒤바뀐 모습을 알 수 있다. 12시 이후로 이 가수의 새로운 음반 전곡은 1위부터 13위까지 차지하게 되고, 몇 시간 전에 1~2위를 다투던 곡들은 밀려나 14위권부터 줄서고 있다. 여기서 15위에 위치한 가수 또한 몇일 전까지만 해도 학력위조 사건으로 이슈가 된 후에 새 앨범으로 돌아오자마자 음악차트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슈로 관심을 받던 가수가 컴백을 하자 상위권 순위에서 밀려나면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이 실시간으로 급상승 하는 곡이 음악적 실력을 완전히 배제하고 순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아니다. 매체를 통해 이슈가 된 가수일수록 앨범을 처음 발표하는 날부터 음악순위 차트에서 실시간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현상을 말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1위 탈환의 영광은 곧 머지않아 사라진다. 또 다른 스토리가 있는 가수나 연예인이 등장하게 되면 그 곡이 1위를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음악차트 순위는 1위부터 100위까지 선정된다. 여기서 주목할 만 한 점은 중위 권 부터 그 이상 대의 음악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으나, 1위부터 10위권 정도의 순위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시간 내로 변동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한 달 전에 1위였던 곡은 기억할 수 조차 없다. 

 음악을 하는 가수나 연기자와 관련된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며 TV는 이러한 사건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부각시켜 대중들에게 보도한다. 보도를 통해 사건을 접하는 대중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해당 가수를 바라보지만, 그와는 별개로 그 가수가 신곡으로 가요계에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호기심에라도 그 곡을 들어보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높은 순위를 차지한 음악은 인기차트를 살피는 또 다른 대중이 선택하여 듣는 음악이 된다. 음악차트 순위는 TV에서 보도하는 스토리로부터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이용하여 연예계 뉴스를 통해 신인 가수의 곡을 어떻게 해서든 음악차트 순위권 내에 들게 하려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하위권이라도 일단 인기차트 순위 내에 들기만 하면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매체를 통해 신인 가수를 이슈화 시킬 만한 보도를 낸다. 그 예로 빈번하게 사용되는 방식은 기존에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연예인과 신인가수 사이의 스캔들 조작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요프로그램의 순위 산정 방식은 그 신뢰도를 잃었다고 할 정도로 기획사의 힘에 따라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과거에 ‘가요톱10’은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까지 많은 인기를 얻은 가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이 하던 시기에는 최근과 같이 인터넷이나 케이블/위성 방송 등 지상파 외의 매체들이 아직 크게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상파 음악순위방송의 영향력에서 절대적인 위치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음악프로 최초로 순위제가 시작되었는데 당시의 순위집계방식 또한 상당히 공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 졌으며, 구체적이어서 대중들에 대한 신뢰도가 무척 높았다. 그래서 가요톱10에서 매긴 순위는 곧 그 시기의 가요 동향을 파악하는 척도였다고 할 수 있다. 가요톱10에는 특별한 규칙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골든컵'제도 이다. 5주 연속으로 1위에 랭크되면 1위 트로피 외에 '골든컵'이라는 특별 트로피를 수여하고 난 후에 더 이상 순위 집계가 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이다. 이는 현재 모습과 달리 과거에는 그만큼 오랫동안 1위를 지키는 가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현재 TV 가요 프로그램이 매기는 순위는 신뢰성을 잃은 지 오래이다. 방송사별로 기획사의 인맥이나 권력에 따라 순위에 차이가 생기는 문제점이 나타났으며, 순위 산정 방식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관련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단순히 그 사이트를 이용하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여 나온 통계를 바탕으로 나열한 순위일 수 있으며, 사이트별로 순위 집계 방식이 다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하는 음악 Player가 다른 사용자들은 서로 생각하는 음악차트 순위가 다를 수 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핸드폰을 통해 그때그때 듣고 싶은 음악을 찾아 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순위 변동의 폭도 크지 않았고, 그만큼 1위곡이 가지는 의미는 현재보다 컸다. 그러나 요즘은 실시간으로 음악 순위가 바뀌는 것을 핸드폰 하나로 원하는 때에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음악 Player에 따라 실시간 음악차트, 급상승 음악차트로 세분화하거나, 시기별로는 일간, 주간, 월간으로 나누어 보여주기도 한다. 더불어 시대를 거슬러 과거 몇 년도에 어떤 음악이 1위를 차지했었는지 알 수 있게 차트를 정리해둘 정도로 목록화 되어있다.

 이 때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과연 실시간으로 뒤바뀌는 음악차트 순위가 대중 스스로 선택한 음악인가 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TV나 매스컴을 통해 부각된 가수의 곡을 무의식적으로 찾아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현재 대중음악의 음악차트 순위가 과연 대중이 스스로 선택한 결과인지 의문이 든다. TV가 대중음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맞지만, 매체에 의해 대중의 선택권이 조종당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차우진,「대중음악과 TV : 엔터테인먼트 산업 속의 대중음악」
* 네이버 위키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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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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