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1) 솔 그리고 구름 그리고 뜻을 그린다 - 양정무展 [수묵화,그림손갤러리]

글 입력 2015.03.27 22: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5008_artstate.jpg



솔 그리고 구름 그리고
뜻을 그린다


2015. 03. 25 ~ 03. 31

그림손 갤러리

02-733-1045



  사람의 마음은 온 몸의 표정으로 나타난다. 자연의 마음 또한 사물에 온전히 담겨있다. 시인은 그 마음을 글로 말하고 화가는 그 마음을 형상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전시의 제목을 ‘솔 그리고 구름 그리고 뜻을 그린다.’고 모호하게 말하면서 대상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구별하지 않는다. 솔과 구름에서 그리움을 찾는다는 말인지, 솔과 구름을 그리면서 자신의 마음을 그린다는 것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심지어 솔과 구름이 함의하는 상징(뜻)을 그린다는 것인지 그 의미가 중층(重層)적이다. 즉 작가는 대상과 내가 구별된 풍경이 아니라 경계를 끝없이 확장시키는 풍경을 그리고자 한다.


1.JPG


  이리저리 구부러져 있는 소나무의 자태는 멋스러운 삶을 소나무에 빗대어 시적으로 그린 옛 사람의 것과 닮았으나 그 정취는 지나쳤던 발길을 멈추고 다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이 시대의 정서를 담고 있다. 몽글몽글 피어 오르는 구름은 보이지 않는 하늘의 마음을 대신 보여준다.

  작가는 그렇게 대상들의 표정을 읽으며 대화를 시도한다. 솔과 구름이 만나 서로 바라보며 크게 웃기도 하고 살포시 미소 짓기도 한다. 격노하는 모습도 있고 다정한 속삭임도 있다. 기원에 응답하는 징조도 있고 바람 길을 보여주며 배려하는 마음도 있다. 이렇게 담담한 수묵으로 그려진 한 폭의 풍경은 우리들의 마음을 대신 보여주기도 하고 기억 한 편에 잠들어 있던 우리의 그리움을 깨우기도 한다

2.JPG


  이번 전시회는 작가가 전통 수묵화에서 보이는 옛 정서의 부담을 덜어내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게 지금의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감상의 자리를 마련한다.

3.JPG



[김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