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글씨로말하다_외로운사랑

글 입력 2015.05.02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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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봄날에 마냥 햇살처럼 웃을 수 없는 
외로운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펜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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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정하, 부치지 못한 편지

그대여,
그대를 만나고서부터 
내 눈엔 
그대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편지를 부칠 수 없던 마음조차 외로운 짝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합니까, 하며 '미치는 것이 당연하다' 하는
순수한 마음이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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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정호승, 부치지 않은 편지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격려는 
그 어떤 위로나 
든든하지 않을 수 없다.

화자는 자연 속에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을 말한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함은
자연에서만 볼 수 있는 '자연스러움'에 대한 깨달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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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정하,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님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를 읽고 쓴 시이다.

그대 굳이 아는 척하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위의 시와 상통하는 듯하면서도 다른 것은,
자연스러움에 대한 깨달음보다는
당신 자신으로부터 깨달음을 얻는 데에 있다.
이 시의 화자는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이라고 맺어버린다.
혼자 하는 사랑에 대해 자족감을 느끼면서도
애써 말하는 듯한, 자조섞인 말로 맺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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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정하, 사랑

그와의 거리를, 간격을 무지개로써 표현한 작가
알록달록 예쁘다할지라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그 거리에 대해
짝사랑하는 사람은 불안하기 시작한다.
그토록 외로운 사람이 불안하기까지 시작한다면, 
그 사랑은 언제든 뒤돌아보아도 가슴이 시큰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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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나레이션 中 

사랑받고 싶었다..
하지만, 구걸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원하는건.
뜨거움이 아니라 애틋함이다.

사랑은 하는 중에도 외롭다.
끊임없이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그득하나,
그마음 몰라주는 상대방 앞에 자꾸만 농담에 진심을 묻혀버리고 만다.
상상으로 채울 수 밖에 없는 그 애틋함 속에서도
사랑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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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보니 찬란한 봄날에 마음이 절절하다.
한없이 외로운 사랑들에게 선사하고픈 사랑을 이렇게나마 적어본다. 


나를 좋아해주는 당신이 아닌,
내가 욕망하는 당신도 아닌.
있는 그대로의.



Calligraphy by 소망캘리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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