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빅토르 트레티아코프 &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글 입력 2015.05.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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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수요일, 예술의전당에 음악회 나들이를 다녀왔다.

무려 차이콥스키 국제콩쿨 1위를 거머쥔,

그 후에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연주자로서의 길을 닦아온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빅토르 트레티아코프'와 '노바야 러시아 스테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다.




가기 전부터 설레는 기분을 가득 안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세계 최고의 콩쿨에서 1위를 한 사람이고,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기돈크레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분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이슈를 일으키고 있는 스타연주자들의 연주를 듣기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이렇게 음악의 깊이부터가 다른 거장들의 연주는 실황으로 만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첫 내한연주이기에 기대감이 더욱 컸다.




첫 곡은 모짜르트의 이중협주곡이었다.

빅토르 트레티아코프와 나탈리아 리호포이가 함께 협연한 연주였는데,

나탈리아 리호포이 역시 차이콥스키 콩쿨의 수상자이며,

스승인 빅토르 트레티아코프와 부부이기도 했다.

내 생각엔..부부 연주자들의 호흡은 언제나 옳다.


몇 년전에 부부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랄프 고도니와

바이올리니스트 엘리나 베헬라의 멘델스존 듀오 콘첼토를 듣고는

그 둘의 호흡에서 헤어나오질 못해 한참동안이나 그 곡만 무한반복하며 지냈던 적이 있었다.


이번 연주에서도 둘의 호흡은 좋았던 것 같고,

오히려 오케스트라가 반주하기에는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지휘자의 역량때문인지는 몰라도 오케스트라와 살짝 삐끗삐끗한 부분들은 보이긴 했다.

그리고 약간은 (모짜르트 뿐만이 아닌 전체적인 프로그램에서)

러시아 느낌이 강했던 모짜르트 연주가 아니었나 싶다.

물론 해석 나름이지만 조금 더 산뜻했다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정말 너무너무 좋은, 소리도 해석도 많이 얻어간 연주였다.




다음 곡은 브루흐 콘첼토.

바이올린을 하는 사람이라면,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하고 지나가게 되는 레퍼토리이다.

바이올린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보통 이 곡을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배우게 되는데,

사실 나도 그 때 배웠고, 들었던 것도 그 즈음에 많이 들어서

해석을 내 것으로 하고 소리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곡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그냥 남들이 하는대로 선생님이 시키는대로만 해서

음악을 당연하게 익히고 있는 정도..

한참을 잊고 지내던 곡을 거장의 연주로 다시 들으니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었다.

일반적인 해석은 아니었지만,

한 음 한 음을 브루흐답게, 묵직하게 생각하고 연주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흘러가는 맛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작곡가의 의도를 생각하고 표현해내려고 애쓴 연주였던 것 같다.

또 한 번 생각하게 된 것은..역시..일반적이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 해석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다른 음악을 모방하고 테크닉에만

급급한 연습을 하고 있는 내가 부끄러웠고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 곡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었다.

많이 연주되는 곡이지만, 교향곡에 큰 관심이 없는 나에게 친근한 곡은 아니었다.

고향곡이야말로 지휘자의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인데,

가끔 박자를 정확하게 주지 못하는 실수를 보이거나 매끄럽게 연주되지 못할 때

지휘자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다.


잘은 모르지만.. 다른 지휘자였다면 조금 다르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러시아사람들이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음악이라 흥미가 있었고,

다른 연주들에 비해 확실히 러시아적인 느낌들이 강했다고 생각한다.

국제콩쿨 입상자를 한꺼번에 두 명이나 만나기는 힘든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감사했다.

음악회에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을 얻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것 같아 기쁘다.

이제는 실천을 하는..연주자가 되어야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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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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