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을 보고 왔는데 주인공은 친구들 이였나?

글 입력 2015.05.2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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쟝 훼랑디스와 그의 친구들?!

처음부터 제목이 뭔가 '나 이 공연 비판할 테니까 각오하세요^^' 이런 느낌이라서
자칫 선동하는 혁명가 처럼 보이지만 당연히 아니니,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란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플루티스트인 쟝 훼랑디스 (Jean Ferrandis)를 보러
여의도에 자리잡고 있는 영산아트홀에 다녀왔다.

영산아트홀이 어딘지 몰라 먼저 인터넷을 찾아보았는데
지하에 자리잡은 것에도 불구하고 벽면에 크리마마필 대리석으로 꾸며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한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 영산아트홀의 엄청난 장점이 있으니, 바로 파이프 오르간 이였다.

파이프 오르간.jpg


파이프 오르간의 웅장한 음색과,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의 공연이 더 기대가 됨으로 후에 들으러 오겠다는 다짐을 잡았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의 리뷰를 시작하겠다.

쟝2.jpg


쟝4.jpg



첫 번째 - Giacomo Rossini의 방금 들린 그 목소리

총신대에서 오르간을 전공한 후 도이하여 밀라노 베르디 국립 음악원에서 
피아노로 전관한 후 성악반주 디플롬을 수료한 피아니스트 김순기가 먼저 무대에 등장했다. 
(프로필을 보고 "오르간 전공이라니~ 오늘 오르간 연주를 볼 수 있는 건가~" 하는 
꿈에 부푼 기대 가득찬 모습을 비웃듯이 무대 한가운데 그랜드 피아노의 모습이 
겹쳐 보이면서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던 건 비밀) 
Giacomo Rossini의 방금 들린 그 목소리를 연주하며 2분정도 됬을까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이 문을 열고 나와 
청아하게 노래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 이였다. 
첫인상의 강렬함은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인지 
전체적으로 파란 드레스와 파란 머리핀의 조화를 보여준 여성이였다. 
학교에서 교수님들의 공연을 봐왔던 나는 항상 피아노 옆에 단정히 서서 노래하는 
소프라노의 모습만 인식 되었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는데
 세린 드 라봄을 보면서 뮤지컬 같다고 느꼈다. 표정도, 행동도 역동적이며 
프랑스어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심정으로 노래를 부르는지 전달되어졌다. 

두번째 - Gaetano Donizetti의 주위는 고요한 침묵

Gaetano Donizetti의 주위는 고요한 침묵에 잠기고를 연속으로 부르면서 
피아니스트 김순기와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가 무대에서 내려가고 다음 드디어
플루티스트겸 지휘자인 쟝 훼랑디스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쟝3.jpg



세 번째 - Guilio Briccialdi의 라 트라비아타 판타지

Guilio Briccialdi의 라 트라비아타 판타지를 연주로 
그의 플룻 소리를 들어 볼 수 있었는데
플룻을 취미로 하고 있는 언니의 소리를 듣다가 
플룻의 소리가 이리 아름다웠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호흡이 길어서 놀랬지만, 긴 호흡에도 불구하고 
플룻의 음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들려서 신기했다.
특히 낮은 음과 높은 음의 왔다 갔다 함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데 
쟝 훼랑디스는 마치 특기인것 처럼 자유롭게 음을 조절 하였다. 


네 번째 - Wolfgang Amadeus Mozart의 이 신성한 전당에서 복수를 생각할 수 없어

Wolfgang Amadeus Mozart의 이 신성한 전당에서 복수를 생각할 수 없어 
라는 노래를 베이스 박준용이 불렀다. 이 연주도 너무 놀란 것이 
일단 남자들의 목소리는 기본적으로 낮고 굵은데
이 노래 자체가 그런건지 계속 낮은 음으로 부르셔서 힘드시진 않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역시나 잘해주셨다.

연속으로 다섯 번째 - Pyotr Ilyich Tchaikovsky의 그리움을 아는 사람만이
여섯 번째 - Giuseppe Verdi의 부정한 영혼,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 - Andrew Lloyd Webber의 내가 당신에게 바라는 모든 것을 들려주셨다. 

이 공연에서 감동한 요소 중 하나가 대중들이 아는 음악을 선정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는 노래 나올 때마다 기뻤다. (단지 이것 뿐? 이라는 생각도 있지만 
음악회를 가는 사람에게 아는 노래가 나온 다는 것은 
무대에 집중력을 올려줄 수 있는 장치가 된다^^)

다시 쟝훼랑디스가 나와서 

여덟 번째 - Christoph Willibald Gluck의 정령들의 춤

Christoph Willibald Gluck의 정령들의 춤을 연주해 주었는데
제목에서 보듯이 '정령들의 춤' 처럼 빠른 음악이였고, 
그의 손가락도 분주하게 플룻 이곳저곳을 누비며 수려한 테크닉을 보여주었다. 
정말 엄청 잘했다. 
근데 나만의 생각인가 쟝 훼랑디스의 무대였지만, 
마치 교수님들이 학생들 가르쳐주는 수업적인 면모가 더 많이 보여졌달까?
많이 웃어 줬으면 하는 바램이였는데 잘 웃지도 않으시고, 
연주에만 몰입하셔서 관객들간의 아이컨텍이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다. 

아홉 번째 - Pablo Luna의 난 스페인에서 왔어요

무대가 시작되고 내가 급 좋아하게 되었던 (첫인상에 감동받고)
소프라노 세린 드 라봄 의 노래가 시작되었다. 
기사 제목에서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을 보고 왔는데
주인공은 친구들 이란 생각을 불러 일으킨 것도 여기서 부터 시작되었다.
세린 드 라봄의 변신은 시작되었고, 그녀의 맑고 청아한 음색이 무대에 퍼져나가면서
Pablo Luna의 난 스페인에서 왔어요 가 시작되었다. 
여기 까지는 음. 그래! 좋아! 라는 찬사만 나왔을 뿐이지
좋다로 끝났는데 이후 무대가 아주 굉장했다.

열 번째 - Leonard Bernstein의 화사하고 즐겁게

무대로 계속 세린 드 라봄이 갑자기 화려한 악세사리를 다 끼고 나오더니
Leonard Bernstein의 화사하고 즐겁게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즉흥 희극을 바탕에 깐 풍자극의 노래로 
여성의 순결과 순결을 교환해 받은 보석들을 생각하며 
모순적이게 웃어 보이는 여성을 연기하는데 진심 한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했다. 
갑자기 울면서 노래할 때와 미친 사람처럼 웃었을 때의
노래를 듣는 기분이란 어찌 표현 할 수가 없다. 
계속 그녀의 무대만 보고 있었고 그녀의 노래에 빠져 들었던 것 같다. 
(뜻도 모르지만, 팜플랫에 나와있는 가사를 보면서) 
가장 인상에 남는 시간이였고 이로 인해 쟝 훼랑디스의 무대가 묻혀버렸다. 
마치 세린 드 라봄의 무대가 쟝 훼랑디스의 무대보다
더 기다려졌다고 해야 될까..? 미안합니다 ㅠㅠ

마지막으로 Francois Borne의 카르멘 판타지를 연주하고 앵콜로 아리랑을 한뒤 무대를 마쳤다.



재미있었고, 관객들이 대부분 아는 노래와 연주들, 세린 드 라봄의 무대를 보면서
성악의 재미를 선사해 준 것 등 화창한 일요일날 보기 너무 좋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쟝 훼랑디스분의 매력이 잘 보이지 않았고, 세린 드 라봄과
베이스 박준용의 무대가 더 많이 보여졌다는 것. 그리고 피아니스트분의 연주가 가끔씩
노래와 맞지 않았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따라서 쟝 훼랑디스와 친구들 보다는
(서태지와 친구들도 아니구..ㅠ) 새로운 무대 이름을 만들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뭔가 쟝 훼랑디스에게 많은 기대를 했는데 충족시키지 못했던 아쉬움이 크다!

그렇지만 뛰어난 연주를 보여주고, 애쓰신 모습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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