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특집] [BEST 뮤지컬 넘버] #3 뮤지컬 레베카

글 입력 2015.12.26 13:44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뮤지컬 <레베카> BEST 넘버


글.편집 - 오 지 영 (ART insight 편집팀)



이번에 소개해드릴 넘버는 바로 뮤지컬 <레베카> 속 넘버입니다.

<레베카>는 제가 무척 사랑하는 뮤지컬 중 하나입니다. 작년에 레베카에 흠뻑 빠져서 음원과 영상을 밤새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  레베카의 넘버들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가 없었어요. 또 댄버스 부인의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는 옥주현 배우를 보면서 옥주현 배우를 무한 신뢰하게 된 작품이기도 하죠. 작년 신영숙 배우와 옥주현 배우가 연기하는 댄버스 부인을 모두 보았는데요. 개인적으로 옥주현 배우가 소화해내는 댄버스 부인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 왔었어요.


레베카아.jpg

뮤지컬 <레베카>는 1938년 출간된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후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이 1940년 영화<레베카>를 연출하게 되면서 알프레드 히치콕이 유일하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히치콕의 영화<레베카>에서 영감을 얻은 미하엘 쿤체와 실베르터 르베이는 듀 모리에 가족에게 소설 레베카의 뮤지컬화를 허락 받은 후 특유의 섬세한 표현과 독특한 시선으로 <레베카>를 뮤지컬로 재탄생 시켰어요.
 
<레베카>는 이야기 속 익명의 나레이터 '나(I)'가 순진하고 미숙한 어린 소녀 같은 모습에서 강하고 자기 확신에 찬 여성으로 변화는 과정을 따라가고 있는데요. 뮤지컬이 진행될 때마다 성숙해지고 '막심'에게 용기를 주는 '나(I)'를 볼 때마다 괜한 엄마 미소를 짓게 되요. <레베카>는 감동적인 러브 스토리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어두운 요소가 결합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이 대체적으로 음산하고 어둡지만 막심과 '나(I)'의 사랑 이야기와 조연들의 재치 있는 무대 덕분에 긴장과 이완이 적절히 조화된 무대라고 할 수 있어요.

또한, 뮤지컬<레베카>에는 레베카가 등장하지 않지만 레베카의 존재 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렬하다고 할 수 있죠. 그래서 관객들이 자유롭게 레베카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고 실제로 보여지는 모습은 아니지만 공연 내내 레베카를 떠올릴 수 있어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인 뮤지컬인  거 같아요. 공연 내용 중 '막심'이 레베카의 실체에 관해 이야기 하는 넘버가 있는데, 그 넘버를 들을 때 '어! 레베카가 있지않았나?'라고 생각될 정도로 공연이 끝난 후에도 레베카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 있던 장면이였어요.  
 
<레베카>의 넘버는 <모차르트>,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실베르터 르베이가 작곡했습니다. 실베르터 르베이의 곡들은 감정, 분노, 광기등을 힘이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을 더욱 극대화 시켜줍니다. 또한 공연 중간 '레베카'의 이름을 속삭이는 음산한 목소리와 파도,바람 소리 덕분에 더욱 음침하면서 오싹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작품이에요.
 
photo1_5.jpg
[사진 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레베카 공식홈페이지]




새 안주인 미세스 드 윈터 - 신영숙

'나(I)'가 처음 맨덜리 저택에 들어오는 장면인 '새 안주인 미세스 드 윈터' 입니다.
아직은 어리고 약한 모습의 '나(I)'와 강렬한 첫 인상을 풍기는 집사 '댄버스 부인'이 마주하는 첫 대면 장면이기도 하죠. 이 넘버는 앙상블의 호흡이 돋보이기도 하고 '댄버스 부인'이 생각하는 미세스 드 윈터 부인은 '레베카'뿐이라는 생각도 넘버 속에서 알 수 있죠.



하루하루 - 엄기준, 오소연

다음 넘버는 '막심역에 엄기준 배우, 나(I)역에 오소연 배우가 부른 '하루하루'입니다.
'하루하루'는  맨덜리 저택에서의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만 같아 힘들어하는 '나(I)'와 자신을 옥죄이는 과거의 그림자를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워하는 막심의 모습이 담긴 넘버이에요. 두 사람은 사랑의 힘으로 용기를 잃지 않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어두운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려는 막심과 나(I)의 의지가 담긴 곡입니다.



신이여 - 민영기

민영기 배우가 부르는 '신이여'입니다. 
작년에 <레베카>를 두 차례 보았는데 모두 민영기 배우로 보았어요.
민영기 배우의 특유의 목소리 톤이 '막심'과 만나서 더욱 빛을 발휘했던 것 같아요.

이 넘버는  보트 보관소 주변을 구경하고 있던 '나(I)'를 발견한 '막심'은 레베카가 떠오르면서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다그쳐요. 이러한 '막심'의 태도에 상처를 받은 '나(I)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혼자 남은 '막심'은 자신을 자책하는 심정을 담은 곡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내재된 분노와 공포가 자신의 이성을 잃게 하고 자신조차 혐오하게 하는 레베카의 저주가 다시 시작된 것만 같아 끔찍한 막심의 감정을 담았어요. 이러한 끔찍한 과거 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달라고 '막심'은 신에게 외치는 넘버입니다.


photo3_2-horz.jpg
[사진 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레베카 공식홈페이지]


 
맴도는 이름, 레베카(긴버전) - 옥주현, 김보경

뮤지컬<레베카>의 메인 테마곡인 '레베카' 는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도 강렬한 여운을 남겨요. 특히 1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레베카'는 넘버와 함께 무대 연출도 눈 여겨 볼 수 있어요.

이 곡은 '댄버스 부인'의 계략으로 레베카의 드레스를 입고 파티장에 나타난 '나(I)'를 보면서 '막심'은 충격을 받게 되고 '나(I)'는 '막심'이 걱정되어 레베카의 방으로 찾아가죠. 하지만 레베카의 방엔 막심이 아닌 댄버스 부인이 있죠.

드 윈터 부인의 자리는 오직 레베카라고 생각하고 '나(I)'를 밀어내고자 하는 '댄버스 부인'의 마음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있는 넘버라고 할 수 있어요. 더불어  미세스 드 윈터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나(I)'의 의지도 보여지는 넘버라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대립은 넘버 후반부에 절정으로 치닫는 게 되는데 그 부분은 정말 소름 돋게 만들어요.


 
에필로그프롤로그.jpg
[사진 제공 : EMK뮤지컬컴퍼니, 레베카 공식홈페이지]

제가 정말 사랑하는 뮤지컬<레베카>
레베카 속 넘버가 너무 좋아서 한달 내내 레베카 음원만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3시간 가량의 짧지 않은 뮤지컬에 눈을 뗄 수 없고 집중하게 만드는 <레베카>의 마력에 빠져서 언제나 뮤지컬 <레베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뮤지컬 레베카는 2016년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오지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