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 NUNAYA - 동요, 클래식이 되다

글 입력 2015.09.28 13:02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Fw5yIRGl_1.jpg
 



1. 클래식, 어린이를 만나다

 
2015년 9월에는 많은 일이 있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고 있고, 이사도 했고, 또 새로운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 와중 틈틈히 취미 생활도 즐겨야 하는 바쁜 일상 속에 드디어 9월 20일 모처럼 여유로운 주말, LG 아트센터로 향했다.

 
한달만에 만난 공연은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프리뷰에서 얘기했듯, 2년 전 두 살배기 딸아이의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부터 이 공연을 기획해 앨범을 발표하였고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정체성을 찾는 시간으로 무대로 관중을 맞이하였다.


'어린이'를 테마로 한 곡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던 이번 무대는 모차르트, 베토벤, 다뷔시, 빌라 로보스의 작품을 그만의 방식으로 연주를 들려 주었다. 첫번째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 Viriation K.265는 어릴 적 동요로 자주 부르고 배우던 곡을 끊임 없는 변주와 리듬의 이동으로 들려 주었다. 굉장히 짧고 간결하다고 생각했던 동요를 끝말잇기처럼 이어간 기분이랄까?


어두운 밤하늘 청초하게 떠 있는 별 하나. 어두운 공연장에서 피아노와 그만을 비쳤던 조명은 연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고 어른과 어린이 모두 무대에 시선을 모아 작품을 감상하였다. 그 다음으로 들려준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No.14 c#minor "Moonlight'는 고독의 극대화를 보여준 베토벤의 삶을 보여준 정수같은 곡으로 유명하다. 피아니스트 박종화는 이를 어떻게 표현할까? 궁금했는데 고독이라는 외로움 속에 남겨진 인간의 섬세한 감정을 건반으로 잘 표현하였다. 특히 마지막 부분의 맺음, 그 순간의 찰나는 지금도 기억이 남는다.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 Children's Corner와 빌라 로보스의 아기 인형 모음곡 A prole do Bebe vol.1은 이번 공연이 아니였으면 접하지 못했을 행운같은 곡들이었다. '어린이'를 테마로 꾸며진 이번 무대는 클래식 곡들 중 이와 관련된 곡들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이 두 곡은 연주 뒤 보여지는 영상과 함께 하나의 영상 동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해 주었다.

 
 

2. 동요, 삶과 인생을 성찰하는 음악이 되어주다


2부에서는 디지털 음반으로 발매된 NUNAYA 곡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어린 시절 우리가 정겹게 듣던 '동요' 중 한국인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아는 꽃밭에서, 섬집아기, 고향의 봄, 엄마야 누나야. 자장가, 산토끼, 학교종이 땡땡땡 등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실 어린 시절 들었던 동요는 이제는 지나간 추억에 불과한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그 시절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을 잃고 살아가는 내 자신을 보며 한탄을 자아내는 요즘. 온갖 스트레스와 불만과 불평으로 현실을 직시하는 요즘, 꿈 많고 착했던 그 아이는 어디 갔을까? 무대 중간 풍금으로 들려준 연주는 어린 시절담임 선생님이 들려주던 동요와 음악시간을 회상하게 하며 흐뭇한 미소로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이번 공연은 기타리스트 고의석님과 가수 하림이 함께 협주를 해주었는데 개인적으로 알고 있지 않았던 터라 더 가슴 뛰었던 공연이었다. 특히 하림씨가 발표하지 않은 연어의 꿈(제목은 정확히 기억 안 나네요)과 유럽 중세악기인 허기더기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한 옛 중세기사를 만나는 듯한 시간이었다.


음악과 여행이라는 컨셉으로 여행 투어를 기획했다라는 기사를 접했던 터라 하림씨의 근황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만나뵐 수 있어 우연이 인연이 되게해줌에 감사했던 하루였다. 아울러 기타리스트 고의석님의 공연은 10월 2일 만나볼 예정이기에 기다리는 중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에게 동요는 자신의 뿌리, 예술적 영감의 근원이라고 인터뷰에서 소개된 글을 보았다. 우리에게 동요는 어떤 의미일까? 동요를 새롭게 그만의 방식으로 소통하고 들려준 이번 공연은 나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삶과 인생을 성찰해 보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동심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가 초심을 잃지 않고 한템포 쉬어갈 수 있길. 나 또한 그러기를 바라며 이번 공연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이 글은 Art, Culture. Education - NEWS 아트인사이트 (www.artinsight.co.kr)와 함께 합니다.


[오윤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