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문화예술, 지역에 꽃 피우다 [문화 전반]

성북구 문화예술사업에 대하여
글 입력 2015.12.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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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지역에 꽃피우다
성북구 문화예술사업에 대하여



뉴욕 시민의 공원, 하이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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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 파크, 전(왼쪽)과 후(오른쪽)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는 사업은 뉴욕의 ‘하이 라인(The High Line)’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하이라인은 폐쇄된 고가 철도 노선에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를 설치해서 재탄생 된 도심 속 공원인데, 모든 것의 시작은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한 시민이었다. 당시 잡지사에 기고하는 저술가였던 조슈아 데이비드 Joshua David 는 철거될 예정이었던 철로를 재밌는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는 기회로 봤다. 그는 뜻을 함께할 시민들을 하나 둘씩 모으고 기금을 조성해 뉴욕시를 설득했다. 그렇게 탄생한 이 공원은 연간 4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뉴욕시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하이라인은 20억달러(2조750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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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라인은 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시작되고 완성된 프로젝트이다. 당시 뉴욕시청은 하이라인 조성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에, 조슈아 데이비드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하이라인은 그저 한 때의 공상에만 그쳤을 것이며, 공원을 통해 창출된 사회경제적 이익은 꿈에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하이라인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이 시대의 중요 키워드 중 하나가 ‘지역’에 있다는 것이다.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식은 이미 필수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 ‘마을 만들기’나 ‘주민 참여’라는 말들이 하나의 유행처럼 번진 것도 그 중요성을 인식한 결과이며, 지역성, 지역연계라는 키워드는 정치사회계는 물론 문화 예술계에까지 큰 영향을 미쳤다.



성북구의 문화예술 사업

그동안 지차제 차원에서 문화예술과 연계한 지역 사업들이 많이 시도되어 왔다. 예술인들을 각 지역에 유치해 예술 공동체를 조성하려 하거나 예술교육을 지역 복지 실천의 주된 방향으로 삼는 것 등이 그것이다. 사실 그 중엔 유명무실한 사업도 많았다. 하지만 서울시 성북구는 문화예술과 지역이 긴밀하게 ‘접속중’인 지역이다. 성북구의 문화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구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인 ‘성북문화재단’ 주도 하에, 지역주민을 위한 여러 문화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각종 문화예술 사업이 활발한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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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문화재단의 사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았다.

1.예술인 지원
독립영화전용관이 마련된 아리랑시네센터,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성북창작예술터 등을 통해 지역의 예술인에게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가들을 위한 공공임대주택(성북 문화예술인 마을 공공임대주택)을 만들고 예술교육가들의 시급 하한선을 정하는 등 경제적 지원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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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역성을 살린 문화 예술 
성북구는 그 지역만의 독특한 특성을 살린 문화예술 컨텐츠를 생산해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있다. 성북구는 정릉, 의릉, 서울성곽, 심우장, 최순우 옛집 등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고택 마당에서 문학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고 정릉에 얽힌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하기도 한다. 성북구의 과거, 현재의 모습을 주제로 한 시각예술작품을 전시하거나 지역의 유휴지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 작품전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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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지역 주민의 문화 예술 참여 및 주도 기회 확대 
강좌, 축제의 같이 주민들이 쉽게 문화예술을 접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주민을 찾아가 공연, 체험, 전시, 영화 관람 등을 개최하는 문화나눔 사업도 시행되었다.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 복지를 실천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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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이제 지역사회로

성북구는 문화예술과 지역사회가 어떻게 상생해 나가는지 잘 보여준다. 사실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된지는 몇 해 되지 않아 사업의 가시적인 효과는 아직 미미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10년 20년 후 성북구의 모습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에 지금 보다 더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을 것이다. 예술가와 주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지역 곳곳에서 뭔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들이 마구 벌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문화예술은 기존의 전문적인 예술공간에서 벗어나 지역사회 곳곳으로 뻗어나가야 할 때이다. 예술은 예술가의 손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일상에서 향유되고 더 나아가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재창조되어 지역사회 전반에 더 넓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지역사회의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지원은 국내 문화예술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도시의 초석을 이루고 살맛 나는 마을을 만들 것이다.






더 많은 정보는 성북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정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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