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짙은 쿠바의 향기를 풍기다 [공연 예술]

글 입력 2015.12.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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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짙은 쿠바의 향기를 풍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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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9일,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재개봉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이다. 실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쿠바의 음악 그룹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옛날 영화의 재개봉이 열풍을 불고 있는데, 이들 영화는 모두 예전에 관객평이 좋았거나 상징적 의미를 가진 영화들이다. 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란 쿠바 출신의 음악 밴드는 누구들이길래 머나먼 한국에서까지 그들을 소재로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재개봉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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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5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쿠바의 대표적인 아프로 쿠반 재즈 그룹이다. 약칭은 'BVSC'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원래 쿠바음악의 전성기라 불리는 1930~1940년대 쿠바 수도 아바나의 동쪽에 있던 유명 사교 클럽을 일컬었다. 당시 아바나에서는 카바레나 클럽과 같은 사교장이 번성하였는데, 유명 뮤지션들은 모두 이러한 사교장에서 공연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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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59년 쿠바혁명으로 카스트로 정권이 들어서면서 점점 쿠바의 전통 음악은 뒤로 물러나게 되었다. 그 후 쿠바음악은 기나긴 정체기를 가지게 된다. 쿠바혁명이 일어난 뒤로부터 약 40년 후, 20세기 말인 1995년 미국의 기타리스트이자 레코딩 프로듀서인 R.쿠더와 영국의 음반사 월드 서킷 사장 N.골드는 쿠바 음악가들의 연주를 녹음하기 위해서 쿠바를 찾는다. 그들은 곳곳에 흩어져 있는 70세가 다 된 연주자들을 모아서 6일 만에 녹음 작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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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앨범 커버.


그렇게 녹음된 음반은 세계적인 찬사를 받게 되고 800만 장 이상이 팔리는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그들이 세상에 내놓은 명반으로 같은 해 그래미 상을 수상하며  쿠바음악이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널리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그들의 이름과 같은 이름으로 발매한 첫 앨범 에 수록된 'Chan Chan'. 지금까지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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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마지막 전세계 투어 공연, "아디오스 투어"의 포스터.


이러한 그들이 작년 '발전적 해체'라는 이름으로 공식 해체를 발표하면서 전세계 BVSC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2014년 6월부터 다음해인 2015년 10월까지 전세계 순회공연을 하였는데, 이들의 라이브 연주를 마지막으로 볼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세계인들이 관심을 집중하였다. 헤수스 아구아헤 라모스 예술감독은 "쿠바 음악 전통의 보존을 위해선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해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  마지막 공연이 "지금은 없는 멤버들, 그리고 현재 함께 하고 있는 멤버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마지막 공연의 이름은 "아디오스 투어"였다. 유럽투어를 한 후 미국의 주요도시를 돌고 마지막 공연지는 그들의 고향이자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탄생한 아바나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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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자였던 원년 멤버 콤파이 세군도(보컬, 1907-2003)


결성되었을 시기부터 나이가 많은 멤버들로 구성된 만큼 먼저 세상을 떠난 멤버들도 있다. 처음에 녹음에 참여했던 뮤지션이 콤파이 세군도(보컬, 1907-2003), 이브라힘 페레(보컬, 1927-2005), 루벤 곤잘레스(피아노, 1919-2003)는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 가장 나이가 많은 뮤지션인 콤파이 세군도가 살아있다면 나이가 만 108살이었을 것이다. 엘리아데스 오초아(기타,보컬, 1946-)는 생존해 있으며, 유일한 여성 뮤지션인 오마라 포르투온도(보컬, 1930-)는 아직까지도 왕성하게 활동중에 있다. 연령대가 많음에 따라 중간에 세대 교체도 여러번 있었다. 이들 외에도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20명의 뮤지션들이 발을 담근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악기의 편성, 연주 방법, 노래의 분위기에는 예전과 변함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며, 기존의 멤버들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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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오래된 냄새가 풍기는 음악, 짙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음악이 잊혀지는 속도도 빠르다. 또한 활발한 소셜 네트워크의 움직임은 음악적 선호에 있어서의 개성도 어느정도 빼앗아간게 사실이다. 이러한 선호의 평준화는 음악 시장에 있어서의 상업적인 목적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였고 음악을 제작하는 뮤지션들도 처음부터 이를 염두해두고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경향 속에서도 그들만의 분위기와 그들만의 세계를 고수해온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은 그러기에 더 빛을 낸다. 음악을 향한 순수함과 짙은 정서를 노래에 담은 그들은 이제 쿠바음악의 전설로서만 우리들에게 남게 되었지만 그들의 노래는 계속해서 사람들에 의해 활발히 살아움직일 것이다.
 




출처

두산백과
구글이미지


[임유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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