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줄다리기 [전통미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글 입력 2016.01.2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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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줄다리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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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줄다리기는 마을 공동체의 사람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전통 의례와 놀이로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던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다.

특히 줄다리기의 줄은 ‘용(龍)’으로 인식하여 신성하게 여겼고 암줄과 수줄의 결합은 풍년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줄다리기 줄을 가져가면 액을 막아준다거나 집안에 태평이 깃든다는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번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기념 특별전은 줄다리기와 관련된 의례와 놀이뿐만 아니라 줄다리기를 전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였다. 

전시대상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3개 국가(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의 줄다리기이며, 한국의 줄다리기는 6개 지역의 것이 포함되었는데 중요무형문화재인 영산줄다리기(제26호), 기지시줄다리기(제75호), 경상남도 무형문화재인 감내게줄당기기(제7호), 의령큰줄땡기기(제20호), 남해선구줄끗기(제26호), 그리고 강원도 무형문화재인 삼척기줄다리기(제2호)이다.

전시는 크게 ‘줄다리기의 의례와 놀이’, ‘이제, 줄을 당겨보자’, ‘한바탕 잘 놀았네’, ‘줄을 당기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주제별로 영상, 사진, 실물자료, 패널 등을 활용하여 다채롭고 흥미롭게 꾸몄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공동 등재된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줄다리기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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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다리기는 줄을 당기는 행위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줄을 당기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과정들이 있다. 줄다리기는 한국에서는 음력 정월, 단오, 추석에 이루어지고, 캄보디아에서는 4월의 신년 축제 기간에, 필리핀에서는 가을 수확 후, 베트남 북부에서는 농사 짓기 전에 주로 이루어진다.
먼저 줄을 당기기 위해서는 당기는 줄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근래 짚을 꼬은 줄을 대부분 사용하지만, 이는 벼농사의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짚의 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으로 추정되며 그 전에는 칡, 억새, 죽피(대나무 껍질) 등도 사용되었다. 줄다리기에 사용하는 줄은 공동체의 크기, 즉 참여하는 인원의 규모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공동체를 두 편으로 나누어 대결하는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길고 두꺼운 줄이 사용된다. 이러한 줄에 사용할 재료를 준비하고, 줄을 만드는(꼬는) 과정에는 공동체의 모든 사람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그 기간도 보통 한 달 이상 걸리게 된다. 캄보디아는 암소나 물소의 가죽, 필리핀은 넝쿨, 볏집, 나무 묘목, 베트남은 한국처럼 볏짚을 사용하지만, 역시 그 준비기간이 길다.
줄다리기는 줄을 당기는 것 외에 공동체의 신에 대한 제사, 그리고 농악, 굿 등 다른 민속예술 등으로 이루어 진다. 줄다리기 전에 당산제, 줄고사 등의 제사를 드리는데, 이는 줄다리기 개최를 신들에게 아뢰고, 행사의 안전을 기원하기 위함인 경우가 많다. 캄보디아에서도 줄을 당기기 전날 오후부터 당일 정오까지 신들에게 농사의 시작과 그 허락,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며, 필리핀에서도 신에게 수확에 대한 감사를 올리고 조상신에게 논을 물려준 것에 대한 감사를 올리는 제사를 지낸 후에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이처럼 줄다리기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놀이로서의 모습과, 신들에게 기원을 올리는 의례로서의 모습을 모두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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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당겨서 끌어간 쪽이 이긴다는 단순한 방식의 놀이인 줄다리기는 어떤 줄을 쓰는가,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가, 줄다리기 전에 어떤 의례와 의식이 이루어지고 줄을 당길 때 어떤 행동을 하는 가에 따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국의 줄은 주로 짚을 꼬아서 만들고, 줄 하나를 쓰는 외줄다리기, 두 개의 줄을 결합하여 쓰는 쌍줄다리기, 몸줄과 꼬리줄(곁줄)을 연결하여 게의 몸체와 발과 같은 모양을 한 게줄다리기로 나눌 수 있다. 이 세 가지가 전 세계에 분포하는 줄다리기의 대부분인데, 한국에서는 세 가지 형태가 모두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된다.
캄보디아에서는 보통 여성과 남성 두팀으로 나뉘어 줄 양쪽 끝을 서로 잡아당기면서 힘을 겨룬다. 놀이가 끝나면 승리한 팀이 패한 팀에 달려가 진 팀의 몸에 그들의 영덩이를 부딪친다.
필리핀의 줄다리기인 푼눅은 하파오 강(Hapao)과 다른 물줄기가 만나는 지역에서 연행하며 붉은 색이 주를 이루는 복장을 입고 줄을 당기고 베트남의 경우는 주로 봄 축제 기간에 줄다리기를 하는데 양 편 숫자를 동일하게 맞추고, 집에 슬픈 일이나 초상이 없는 사람만 참여할 수 있다. 베트남에서는 줄다리기는 해를 상징하여 동, 서로 나눈 팀 중 해가 뜨는 동쪽 팀이 이겨야 좋다고 한다. 두패를 강으로 따지면 상류와 하류가 되고 이때는 강의 근원인 살류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는다. 또 남녀로 패를 갈라 경기를 할 때는 여자가 이겨야 길조로 간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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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당겨 승자가 정해져도 줄다리기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줄다리기에 사용한 줄은 단순히 당기는 도구가 아니다. 한국의 줄다리기 줄은 용(龍), 즉 물의 신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고, 베트남 응에 안(Nghe An) 꼰 꿍(Con Cuong) 지역에서는 줄을 용의 꼬리라고 여겼다. 캄보디아와 한국의 일부 지역 등에서는 줄을 역시 물과 비를 관장하는 이무기로 보기도 하였다. 
이렇듯 줄은 신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으며, 이는 줄다리기가 풍농(豊農), 풍어(豊漁), 가정과 공동체의 단합과 결속을 가져온다고 믿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따라서 줄다리기가 끝난 후의 줄도 영험하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줄을 처리하는 방법도 그러한 관념을 반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줄에 득남(得男), 허리병 등 질병 치료, 가정 평안, 풍농 , 제액초복(除厄招福) 등의 효험이 있다고 믿어 줄다리기가 끝난 후 참가한 사람들이 각자 줄을 끊어 집에 가져가 특정한 장소에 걸어놓거나, 줄을 달이거나 삶은 물을 마셔서 그 효험을 받고자 하였다. 필리핀에서는 줄다리기가 끝난 후 키나 아그(Kina Ag)를 강물에 떠내려 보내거나, 베트남 일부 지역에서는 줄을 땅에 묻고 그 곳을 신성하게 여기는 등 역시 줄에 영험이 있다고 믿었다.
이제 줄의 처리도 끝나고, 한 해의 줄다리기는 모두 끝이 났다. 그러나 줄다리기는 매년 계속 된다. 
유네스코에 공동으로 "줄다리기"를 등재신청한 한국,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 4개국은 자연, 역사, 사회, 문화가 모두 다르고, 각 나라의 줄다리기 또한 각각 다르지만, 줄다리기가 줄다리기를 연행하는 공동체에 풍요, 번영, 조화를 가져오고자 하는 의식이자 놀이라는 점은 같다.
줄다리기는 한국에서는 음력 정월, 단오, 추석, 캄보디아에서는 새해 축제, 필리핀에서는 가을 수확 후, 베트남에서는 음력 정월에 이루어지는데 이는 파종 전, 혹은 수확 후로 모두 농경과 관련 있는 시기이다. 따라서 줄다리기가 풍년을 기원하는 의식인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각 국의 줄다리기는 그 준비과정과 연행과정에 있어 공동체의 참여를 중요시한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들은 줄다리기 준비과정, 줄다리기, 줄다리기가 끝난 후의 의식에까지 구별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그리고 공동체에 있어 단결과 화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고, 이를 대를 이어 전승한다.
이처럼 줄다리기에는 풍년을 비는 목적과 함께, 그러한 목적을 위해서는 공동체의 단결과 화합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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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26호)
영산줄다리기는 줄의 형태와 편나눔, 진잡이, 서낭싸움, 이싸움, 줄다리기를 지휘하는 장군 등의 특징이 있어 1969년 지정되었다. 현재 영산 줄다리기는 동서민속놀이추진본부와 영산줄다리기보존회를 중심으로 그 전승과 연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동서민속놀이추진본부가 해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조직이라 한다면, 영산줄다리기보존회는 지속적으로 줄다리기 전반을 책임지는 조직이다. 장군 추천, 줄 제작, 줄다리기 연행의 진행 등이 영산줄다리기보존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기능보유자로는 조성국 선생이 있었으나 사망했고, 그 뒤 1995년 김종곤 선생이 지정됐다. 해마다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3·1문화행사의 하나로 실시해오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
기지시줄다리기는 1982년 지정되어 국가의 지원 속에서 그 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전승의 구심 역할은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가 맡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보존회에서는 원형보존과 전수교육을 맡고 있으며, 문화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문화유산 방문교육, 전수관 등을 통한 일반인들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 
기지시줄다리기가 전승되는 지방자치단체인 당진시는 2011년 4월 기지시줄다리기를 주제로 한 테마 박물관인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을 개관하여 운영하고 있다. 지상 3층의 규모로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 체험관, 강당과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학술대회를 주최하며 줄다리기의 학술적 가치와 의미에 대한 지식 축적들도 함께 해나가고 있다. 2014년에는 영산줄다리기보존회, 삼척기줄다리기보존회, 감내게줄당기기보존회, 의령큰줄땡기기보존회, 남해선구줄끗기보존회 등과 연합하여 ‘한국 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를 창립하였다.

남해선구줄끗기(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
2003년 6월 12일에 지정되었다. 전승의 중심에는 ‘남해선구줄끗기보존회’가 있는데, 당시 줄끗기 보유자였던 김찬중 선생 작고 후 박명세, 정군삼, 박두찬, 하평호, 김운철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에 시연 행사를 하고 있고, 경남 남해군 이동초등학교 등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해오고 있다. 2014년에는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를 창립하였다.

감내게줄당기기(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
감내 게줄당기기는 1983년 지정된 이후 밀양민속예술보존회가 주축이 되어 그 전승을 맡고 있다. 7월 백중(음력 7월 15일)과 밀양아리랑대축제에서 정기적으로 연행한다. 2014년에는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를 창립하였다.


의령큰줄땡기기(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0호)
1975년부터는 의병제전 부대 행사로 행해졌다. 이후 농촌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1999년부터 3년 주기로 열리며, 군민의 친목 단결을 위해 줄다리기를 행한다. 2008년 4월에는 제36회 의병제전에서, 2011년 6월에는 의령 국민체육센터 다목적구장에서, 2014년에는 6월 1일 의병의 날을 맞아 의령천 둔치에서 3년 만에 행해졌다. 현재 의령큰줄땡기기는 보존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의령군과 의령의 기관 단체장, 예능보유자, 보존회원 등 60여명이 주도적으로 의령큰줄땡기기를 전승하고 있다. 의령군 내 230여 개 마을 주민이 참여해 1개월에 걸쳐 암줄과 숫줄을 엮고 말고 하는 작업을 되풀이하여 거대한 큰 줄을 만들고 있다.

삼척기줄다리기(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
1934년 줄다리기가 시행되었으나 일제의 금지 조치로 일제 강점기에 단절되었다. 그 이후 한 동안 중단되었다가, 1973년 3월 5일 ‘삼척고유민속기줄다리기’라는 이름으로 줄다리기가 재개되었다. 당시 정월 대보름에 사대광장에서 재현되었고, 이후 삼척기줄다리기는 ‘삼척민속놀이대회’, ‘정월대보름제’로 이름이 바뀌는 지역 축제에서 연행되어 왔다. 1978년 이후부터는 ‘삼척죽서문화제’로 명칭이 변경된 지역 축제에서 정기적으로 연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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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 특별전 줄다리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특별전-


일자 : 2015-12-12 ~ 2016-03-13

장소 : 국립무형유산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

티켓가격 : 무료

주최 : 국립무형유산원

관람등급 : 전 연령 관람가




문의 : 063-280-1472 

관련 홈페이지(국립무형유산원)



[장상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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