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자신만의 색을 그려가는 작가, A J KIMO를 만나다(3)

글 입력 2016.06.1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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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스트라이크1.jpg
Cat Series(d7, d1, d2, d4, d8, d6) 53.0 X 45.5 cm, acrylic on canvas, 2011






Q. (필자가) 프랑스에서 지낼 때 시민들이 문화를 대하는 모습에 큰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우선 작게 보면 개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현대화 역사는 불과 6~7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프랑스는 그 역사가 매우 오래 되었다. 이렇게 놓고 보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이) 굉장히 당연하다. 우린 혼자 사색할 시간이 없던 나라였다. 스스로의 부가 축적 되어도 그것을 누릴만한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다.

거리 공연을 보고 '관람료'를 내는 것도 프랑스에서는 '내가 보고 즐거웠으니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반면 우리나라는 '저 사람은 왜 여기서 저러고 있는거지?', '본인이 좋아서 하는 거겠지.' 등의 생각을 하는거다. 이것을 당장 어떻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직도 10,000~15,000원을 지불하고 전시를 보는 것에 대해 매우 '큰 돈'이 나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작품의 사진을 찍기도 하고. 이러한 부분은 앞으로 자연스럽게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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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액면에 나온 것과 작가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 그냥 보는 사람에게 맡긴다. 사람들이 좀 더 솔직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도 나한텐 아닐 수 있다. 그게 나쁜가, 전혀 아니다. 굳이 남들이 말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 동의할 필요는 없다.

나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다른 작품을 보고 감동 받는 경우가 잘 없다. 가끔씩은 내 작품을 보고 감탄할 때가 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이 짓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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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래도 과거에 비해 전시를 찾아보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유명 전시회에는 사람이 너무 많았었다.

전시를 보면 작품 자체보단 제목과 설명을 외우는 사람이 더 많다. 허세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나쁘지는않다고 생각한다. 예전엔 그것조차도 없지 않았나. 허세든 거품이든 '행위'가 들어가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 출발이 아름다우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아름답지 않더라도 '출발했다'는 것은 굉장히 긍정적인 것이다.

출발이 조금 잘못되었다고 한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점점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럭키스트라이크.jpg
 c01-a LUCKY STRIKE-Weeds 116.7 x 363.6 cm, acrylic on canvas, 2010






Q. 정책적인 부분보다 개인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보시는 건가. 그렇다면 정책적인 부분에서의 아쉬움은없으신지 궁금하다.

물론 말씀한 정책적인 부분에 노력도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정부의 정책 자체가 거의 전무했다. 작가 지원금 같은 정책이 만들어진 것도 불과 2~3년 전이다. 

좋게 생각해보면, 우리는 '발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마냥 좋게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일보 전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아직 극소수의 작가에게만 돌아가는 혜택이고, 진짜 받아야 될 사람이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Q. 정부와 개인이 아닌 요즘의 기업 문화마케팅은 그럼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쭤봐도 될까.

이것 역시 좋은 쪽으로 보자면 발전이다. 솔직하게는 기업 측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액면 상으로는 이득을 본 것은 없더라도, 분명 이를 통해 얻는 것이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문화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화에 이용 가치가 없다면 애초에 문화마케팅 역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용 가치가 있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문화산업에서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아티스트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다보니 대부분 '검증된 사람'만을 쓸 수 밖에 없는 거다. 문화마케팅을 하는 입장에서 '가치'가 (보장되어)있는 사람만을 사용하려고 하는거다. 하지만 기업들이 좀 더 멀리 바라보고 (알려진 아티스트 외에도) 이용가치가 충분한 작가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발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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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에서 상대는 변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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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문화마케팅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당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해 주고 싶은 (혹은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 

문화마케팅에 관심이 있다면 공부를 많이 하기 바란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몰라서 발생하는 실수들이 많다. 작가가 어떤 존재인지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제대로 파악을 하고 이에 대한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 최소한 관계자들은 이 분야에 대해 파악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 가끔씩 이득만을 챙기려고 하다 보니 서로 트러블이 발생하곤 한다.

사실 이 분야가 쉬운 분야는 결코 아니다. 너무나도 방대하다. 어떻게 보면 기업과 작가 간의 '중간다리' 역할을 해내야 한다. 어딜 가나 '중간자'가 가장 어려운 역할이다. 양 쪽을 모두 알고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최근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 같다. (문화마케팅이라는 것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앞서 말했듯 굉장히 힘든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가 많이 필요하다.

또 하나 당부하고 싶은 것은 '발로 뛰어야' 한다. 오늘 나를 이렇게 찾아온 것처럼 발로 뛰어야 한다. 텍스트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사랑을 글로 배웠어요'와 똑같은 게 아닌가. 직접 해보지 않으면 '공감'을 할 수가 없다. 공감을 못하게 되면 앞서 말했던 것처럼 서로 간의 트러블과 오해의 여지가 생기게 되는거다.







작업실.JPG
A J KIMO 작가님 작업실 







Q.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오랜만에 밖에서 사람 구경도 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레슨을 다니긴 하지만 선생의 입장에서 학생을 대하는 것은 '일방적'이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한쪽은 배우는 입장이다 보니. 그런데 지금은 굳이 그럴 필요가 없으니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인터뷰를 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작품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또한 나는 예술 분야에 종사하는 수많은 사람의 입장 중 '일부'에 불과하다. 다른 사람은 (나의 생각과는) 또 다를 수 있다. 이 부분을 유념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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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짜투리 지식과 경험이 많다. (…) 사는데 전혀 도움 안되는 지식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잡지식을 많이 갖고 있는게 작가다. 좋게 말하면 여기저기 다양하게 관심을 갖고 사는거다. 반면 흔히들 아는 것에는 또 관심이 없다. 쓸데없는 데에 관심이 많고 비상식적인 생각도 굉장히 많이 한다."

작가와의 인터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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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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