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특별한 의미를 담아내는 작가, 김형주 (2)

글 입력 2016.08.0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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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변환_너를 부르는 노래_162.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16.jpg
너를 부르는 노래


Q. 작가님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만 꼽으라면 최근에 완성한 '너를 부르는 노래' 일 것 같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고래가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에요. 실제로 바다에서 고래가 점프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구애의 언어이기도 하고 자신이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리는 언어로 쓰이기도 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그물에 걸린 고래를 구해주자 고래가 사람들 주변을 맴돌며 계속 점프하는 영상을 보기도 했어요.

 저는 누군가를 보고 싶어도 당당하게 보고 싶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편인데요, 고래가 그 거대한 몸으로 뛰어오르며 당당하게 내가 여기 있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 같은 모습에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모습을 꼭 담아내고 싶어 그리게 된 작품입니다. 부러운 마음을 담아내기도 했어요.


크기변환_Deep Sea#1_130.3x162.2cm_mixed media on paper panel_2016.jpg
Deep Sea


Q. 같은 고래에서도 다른 모습이 보여요. 의도가 있으신 건가요?

 비교적 최근에 작업한 '너를 부르는 노래'와 예전에 작업하던 'Deep Sea'를 보면(상단 이미지) 달라진 것이 보일 거에요. 저의 첫 번째 개인전을 마치고 많은 분들이 그림을 좋아해 주시긴 했지만 '과연 내가 고래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 것인가?'라는 고민은 계속됐어요. 저는 그때까지 고래를 대부분 영상으로만 접했기 때문에 제 그림과 비교를 할 수가 없었는데요. 개인전을 마치고 이 고민을 해결하고자 수족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수족관이나 동물원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곳에서 몇 시간 동안 그들을 그려보기도 하고 사진을 찍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후에 집에 와서 평소에 그리던 'Deep Sea' 연작을 보니 그림 속 고래들이 너무 작아 보였습니다. 그것과 동시에 아무리 크고 잘 그려봐야 실제로 고래를 보았을 때의 감동에 비교하면 조금도 전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화풍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렸던 제 그림들은 그저 고래가 주는 강력한 힘을 빌렸던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래 자체의 이미지보다 저만의 이미지를 넣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지금도 직접 붓을 들고 작업하기 보다 그 외의 시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크기변환_고향(故鄕)_53x45.5cm_mixed media on canvas_2016.jpg
고향


Q. 고래에 대한 애정이 보여요. 고래에 담긴 특별한 메시지가 있다면?

 고래를 그리기 시작한 계기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입니다. 현대 사회에선 누구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른 이와의 관계 속에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관계 속에서 타인과의 경쟁에 열을 올리며 스스로의 삶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보았어요. 하지만 과열된 경쟁보다는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이 결국 자신을 더욱 성장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제가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이 저를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시는 다른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고래는 사회적 유대 관계가 뛰어난 동물입니다. 저는 이런 고래를 다양한 부분으로 나눠서 그리고 그 조각들을 캔버스에 붙여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이렇게 여러 개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화폭에서 완성되는 고래의 모습처럼 우리는 다른 이와의 '경쟁'이 아닌 '공존'과 '조화'를 통해 '나'의 삶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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