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잠시 식을 뿐, 사그라지지 않는 극단 ‘불꽃’③

글 입력 2016.08.2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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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소]
:극단 '불꽃' 세 번째 이야기


불꽃로고.gif



흔히들 예술을 한다고 하면 배고픈 직업이라 말합니다.
정말로 예술을 하면 배고파야 하고,
창작을 한다하면 아무도 가지 않는 
가시덤불 속을 헤쳐 나가야만 하는 걸까요?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네 인식이, 그리고 사회의 모습이 
창작을 더더욱 배고프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창작이 곧 배고픔이 아닌 세상을 추구하면서 
여기 지극히 현실을 걸어 나가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외침을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극단 ‘불꽃’의 세 번째 [문.단.소] 입니다. 
이번 [문.단.소]에서는 극단 ‘불꽃’의 현재를 
대표님과 인터뷰를 통해서 이야기를나눠볼 수 있었습니다. 


연극 배고파9탄 포스터-부제_사랑하고싶다.jpg
 

그간 문단소 1,2탄을 통해서 다채로움을 이야기 했던 극단 ‘불꽃’이 마주한 현재는 마냥 밝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극단 ‘불꽃’이 지난 10년간 오픈런 해왔던 ‘배고파 시리즈’가 지난 7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휴식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이들은 잠시 멈춤 버튼을 누르게 된 것일까요? 극단 ‘불꽃’의 김민영 대표님과 인터뷰를 통해서 ‘불꽃’이 마주한 현재 상황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전문입니다.





배고파 9탄 사랑하고 싶다.jpg


Q.문화애호가 분들을 위해, 극단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극단불꽃 순수창작을 제작.기획.공연하는 극단입니다. 2007년부터 극단불꽃은 뮤지컬 배고파1탄을 시작으로 모놀로그‘아이’ 배고파10탄까지 10년 동안 ‘배고파시리즈’를 오픈런 공연을 하였습니다.


Q.순수 창작극을 꾸준히 선보이는 ‘불꽃’인데, 어떻게 해서 순수 창작극을 하게 되었나요?

:대학로(전국)에서 순수창작 작품으로 공연하는 작품이 얼마나 될까요? 현재 대학로에서 자리 잡고 오픈런으로(장기공연) 공연하는 작품은 외국작품을 번안해서 올리거나.. 성공한 방송드라마, 인지도 있는 웹툰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순수창작 작품으로 공연해서 성공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순수창작 작품으로 공연하려 않습니다. 작품을 쓰려하지도 않습니다. 대한민국이 아이를 낳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순수창작하게 되었습니다.


Q.‘불꽃’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배고파 시리즈’! 자그마치 10년이나 계속돼 왔는데 10년간 이끌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배고파 시리즈’는 1탄에서부터 10탄까지 저마다 색다른 스토리를 지니는데 꾸준히 이어져 올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10년동안 총 13,366회 공연하였습니다.
10년간 이끌 수 있던 이유는 관객분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이끌고 올 수 있었습니다.


Q.며칠 전 ‘배고파 시리즈’가 아쉽게도 막을 내렸다고 들었습니다. 10년간 오픈런 한 연극인데 어떤 이유로 막을 내리게 되셨나요?

:작품을 관람한 관객의 반응은 좋습니다. 덕분에 10년 동안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라 경제적인 한계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Q.10년을 함께 해 온 연극인데 막을 내린 느낌은 어떠신가요?

:마음이 너무 너무 아픕니다.


Q.오랜 기간 유지해 온 순수창작극을 더 이상 선보이지 않는 이유에는 재정적인 문제만 있는 건가요? 아니면 복합적인 문제들이 공존하는 건가요?

:재정적인 문제입니다.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공격적으로 홍보를 할 수 있는 자금이 부족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창작 작품을 성공시키기는 것은 로또를 구입하는 것과 같을 겁니다. 창작을 한다는 것은 빚이 생긴다는 것과 같습니다. 부족한 제 소견입니다.


Q.‘배고파 시리즈’는 관객들에게 기약 없는 안녕을 고했지만 영원한 끝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 혹시 ‘배고파 시리즈’를 다시 만나 볼 수 있는 기대를 가져도 될까요?

:때가 언제일지 모르지만 다시 창작하여 공연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불꽃’에서 향후 계획하고 있는 작품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올 예정이신가요?

:현재 계획하고 있는 작품은 없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 창작 작품을 쓰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될지는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Q.마지막으로 극단 ‘불꽃’하면 떠올랐으면 하는 이미지를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유도 같이 보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창작입니다. 그 이유는 불꽃은 창작만 해왔습니다.
배우도 작품도 모든 것이 창작 그 자체였습니다.


Q. 아트인사이트와 독자님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운(창작) 아이가(작품) 태어난다면,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인터뷰를 나누면서 여전히 창작은 배고프고 값어치가 없는 것으로 존재하는 현실이 참으로 미워지는 순간임을 느꼈습니다. 문화예술이 부흥하기 위해서, 더욱 다채로워지기 위해서 창작이 제일 우선시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도 답답하기 그지없음을 느꼈습니다. 극단 ‘불꽃’이 처한 현실의 이야기는 기사 [리뷰]멈춰버린 10년 역사의 창작극, 연극 '배고파-사랑하고 싶다', '배고파서 그만 둔 뮤지컬 '배고파''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제목 클릭시 기사로 이동) 이상 극단 '불꽃'이 다시 활활 타오르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순수창작극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과 애정 어린 눈길을 보내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써내려간 극단 '불꽃'의 [문.단.소]였습니다.



*극단 '불꽃' 공식 홈페이지

*극단 '불꽃' 문단소 1편, 2편

사진 출처=극단 '불꽃'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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