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과거와 현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연희집단 The 광대 - ③

글 입력 2016.08.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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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느 때보다도 무더웠던 8월, 전통연희를 테마로 진행된 문.단.소는 여름의 열기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지닌 연희집단 The 광대를 소개했습니다. [지난 기고]를 통해 연희집단 The 광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대표적인 작품들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발자취를 풀어냈는데요, 과거와 현재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그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연희집단 The 광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줄타기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 보았습니다.



 

[연희집단 The 광대] 황금거지 사진 5.JPG▲ -<황금거지>공연사진


:) <연희집단 The 광대>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요?
 
 연희를 하는 우리들이 광대니까, ‘광대’라는 단어는 꼭 넣고 싶었어요. 이것 저것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다가 'The'를 붙여보는게 어떨까하는 얘기가 나왔죠. 사람들이 전통연희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광대, 그런 팀이 되자는 뜻도 있고 ‘The'의 발음인 ’더‘가 우리나라 말로는 ’more'의 의미가 있으니 ‘더 광대다운 광대가 되자’라는 뜻도 되니까요.
   

:) 수많은 공연예술 장르 중 전통연희를 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체가 만들어지고 나서 전통연희를 특별히 선택한 것이 아니라, 전통연희 전공자들이 모여서 단체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애초에 전통연희에 뜻이 있는 사람들끼리 ‘연희를 기반으로 창작공연을 만들자!’고 하게 되어 결성한 단체인거죠. 연희를 전공하고, 연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드라마가 있는 연희, 연희극을 제대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 연희집단 The 광대는 옛 광대의 모습을 이어감과 동시에 새로운 광대의 모습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The 광대가 지향하는 새로운 광대란 무엇인가요?

 이어져오는 전통연희를 바탕으로 현재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전통과 미래를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광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희집단 The 광대] 걸어산 공연사진 1.JPG▲ -<걸어산> 공연사진
 

:)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다양한 작품들을 창작하는 과정에서 전통연희에 The 광대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가장 우선시 하는 점이 있는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쾌함’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유쾌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것은 아니고, 단원들 개인의 에너지가 원래 유쾌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단체의 색깔도 그렇게 자리잡게 되는 것 같고요. 그런 부분들이 작품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탈춤, 풍물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선보이고 계신데 그 중 The 광대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다 자신 있습니다. (웃음) 하하하, 농담이고요, 단원 개개인의 특기가 다 달라요. 고성오광대 이수자도 있고, 남해안별신굿 이수자도 있고, 남사당놀이 출신도 있고요. 그래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자신있는 부분이겠네요. 다양함.
 

:) 예술교육활동을 진행하시면서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교육 참여자 분들이 교육 중 큰소리로 웃으실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그만큼 즐겁게 교육에 참여하고 계시다는 뜻이니까요. 앞서 말씀드렸듯 저희는 ‘유쾌함’을 단체의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교육에서도 악기를 얼마나 잘 치게 하느냐, 탈춤을 얼마나 잘 추게 하느냐를 목표로 하지 않고 ‘교육 시간 동안 얼마나 신나게 즐기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안일, 회사일, 자식문제 등등으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데 이 순간만이라도 즐겁게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부모님 뻘 되시는 어르신께서 “선생님, 나 너무 재밌어 호호호, 고마워요!” 라고 말씀하실 때 참 기분이 좋습니다.


 

:)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으로 여러 차례 해외 무대에 오르셨는데 공연 중 특별히 관객 호응이 좋았던 부분이 있었나요?
 
 커다란 사자탈을 쓰고 나오는 사자놀이도 좋아해주시고, 빙글빙글 돌리는 버나놀이도 반응이 좋습니다. 버나놀이의 경우 재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해외공연에서는 재담을 많이 덜어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기 때문인지 반응이 참 좋습니다. 앉은반이든 선반이든 사물놀이 순서에도 연주자들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주십니다. 얘기하고 보니 특별히 좋았던 부분이 아니라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다네요. (웃음)


:) <굿모닝 광대굿>, <황금거지>,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등 The 광대가 지금까지 해온 작품들 중에서 The 광대와 가장 잘 어울렸던 작품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 한 가지를 선택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작품마다 중점을 둔 연희와 내용이 다 달라서, 나름의 분위기와 특징이 있거든요.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은 단원들이 가진 ‘유쾌함’과 개별 역량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연이고, <굿모닝 광대굿>은 굿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 남해안별신굿 이수자인 음악감독 겸 악사의 즉흥 사설과 음악 등이 잘 드러나기 때문에 그 멋이 있고요.
 

:) 오는 12월에 선보일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용용 죽겠지>를 준비 중이신데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용용죽겠지>는 용과 관련된 다양한 설화와 민화를 전통연희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10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기보다는 10년 동안 작품을 창작하면서 배우고 느낀 부분을 살려 완성도 높은 공연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열심히 작업중인 작품입니다.
 
 
[연희집단 The 광대] 자라 공연사진 6.JPG▲ -<자라> 공연사진
 

:) ART insight 및 ART insight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RT insight 독자분들께
 안녕하세요? 연희집단 The 광대입니다. 반갑습니다. 공연장에서 큰 박수를 보내주신 분들 중에서 ART insight의 독자분들도 많이 계시겠죠? 항상 큰 성원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직 공연장에서 뵙지 못한 분들도 곧 만나서 함께 유쾌한 에너지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ART insight 께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예술가와 예술작품들의 깊은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 진실된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리의 것이지만, 정작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전통연희라는 것을 오랜 시간 대중앞에 선보여온 강직함에서 나오는 것이었을까요, 연희집단 The 광대와의 인터뷰에는 전통연희에 대한 애정뿐만 아니라 그들의 연희에 대한 자신감까지 충만하게 묻어났습니다.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전통연희라는 그릇에 현재와 미래를 유쾌하게 담아내고자 하는 연희집단 The 광대. 지난 10년 동안 그들이 보여준 각양각색의 연희와 이를 바탕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자신감, 그리고 실력이 더해져 앞으로 10년 뒤엔 또 어떠한 '광대'의 모습으로 무대에 오를지 그 앞날이 기대가 됩니다.  



*지난 글 읽기*



*연희집단 The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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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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