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소소한 기쁨을 그리는 일러스트 작가, 백유연
글 입력 2016.09.08 13:00
댓글 0
-
무더위는 저만치 지나가고, 어느새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책을 하면서 지나가는 어린 아이를 마주하면, 어렸을 적 가지고 놀던 인형들과 기억이 난다. 이제는 꿈 속에서나 추억해보는 아련한 추억들처럼 소중한 순간을 일러스트로 표현하려 하는 꿈속에 물고기 작가, 이름만큼이나 밝고, 소소한 기쁨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어린시절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나게 하는 일러스트 작가를 소개하려 한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떤 작품 활동을 하시는지요?안녕하세요? 백유연입니다. 저는 미술교육을 전공했고 애경, 농협, 웅진 등 기업 디자인실에서 컬러리스트 겸 디자이너로 근무하다가 5년 전쯤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까지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서적이나 잡지, 사보나 리플렛 달력 등의 기업 홍보 관련 출판물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그리고 전시회에 출품하였던 그림을 엽서나 에코백으로 제작해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Q. ‘꿈속에 물고기’라는 이름으로 작가 활동을 하고계시는데, 혹시 활동명에 담긴 이야기나 의미가 있는지요?네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일러스트 일을 시작하고 새해 첫날 꾼 꿈이었는데요. 어떤 예쁜 가게에 들어갔는데 안쪽 선반에 물병이 놓여있는 거예요. 그래서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까 그 안에 아주 작고 예쁜 물고기 인형들이 꽤 많이 들어있더라고요. 그래서 병을 흔들었더니 물고기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꿈이었어요. 꿈 해몽을 찾아봤더니 물고기는 기쁨이나 재물 같은 행운이고 크기가 클수록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일을 시작하면 큰돈은 안 들어 와도 소소한 기쁨이 끊이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게 저에겐 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해요.Q. 작품 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직업 특성상 시간이 자유롭다 보니 평일 낮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빼곤 평범해요. 제가 대화하고 먹는 걸 좋아해서요.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맛있는 거 먹고요. 혼자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고요. 요즘은 책 읽기를 게을리하게 되는 것 같아서 도서관에 자주 가요.Q.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하신 에피소드 말씀해 주세요.아무래도 제가 그린 그림이 직접 인쇄되어 나온 것을 보면 가장 보람되고 뿌듯하죠. 그리고 2013년에 저까지 그림 그리는 동료 세 명과 첫 전시회를 열었을 때도 기억에 남아요.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란 주제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그렸는데 제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다 보니 작업하면서도 매우 행복했습니다. 단순히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획부터 장소 섭외, 홍보, 엽서 제작 등등 여러 가지로 신경 쓸 게 많아서 고생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래도 막상 전시된 그림을 보니 행복하더라고요.
Q. 작가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어떤 것이 있나요?영감을 주는 것들은 참 많죠. 영상이 미려한 영화, 사진,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 이런 것들을 보면 머릿속에 이미지들이 떠오르면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가 막 살아나요. 그때 적절한 음악이 더해지면 작업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숲 속에 나무나 꽃, 바람 또는 여행길에서 만난 골목길, 아기자기한 가게. 훌륭한 작가님들의 그림이 저에게 좋은 자극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기술적인 테크닉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감성을 쌓는 것이 좋은 작가에게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이나 상상도 많이 해보고 감수성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그림의 출발은 깊이 있는 사유에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Q. 작가님과 같은 길을 걷고자 하려는 후배 작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시고 싶으신가요?아무래도 직장인보다는 안정된 일이라고 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스로 중심을 잡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회사 그만두고 이 일을 계속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고민을 꽤 했었거든요. 사실 철이 좀 없어서 가능했던 결정이기도 했는데...회사에서 받았던 안정적인 연봉과는 다른 종류로 누리는 성취감이나 만족이 분명히 있거든요. 오랜 기간 일이 없으면 불안한 상황 속에서 초조해지기가 쉬운데 그럴 때 자신을 괴롭히기보다는 내가 내린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고 현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즐겼으면 좋겠습니다.Q. 인터뷰 이후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제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림 창작 동화책을 내는 것이 계획입니다. 현재 30% 정도 진행이 되었는데 올해까지는 꼭 마무리를 짓고 싶어요. 그리고 연말쯤 전시회도 하고 싶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Q. 작품 / 물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전시회를 하면서 엽서도 함께 판매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제작을 했어요. 그 이후에 에코백으로도 제작하여 홍대 프리마켓에서 판매했고 현재는 1300K에서 판매 중이에요.Q. 특별히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물품이 있으신지요?
몇 년 전 폴란드 일러스트 전을 갔다가 읽은 동화에서 영감을 얻었는데요. 고아원에서 한 달에 한번 착한 일을 하는 날에 한 아이가 한푼 두푼 아껴 모은 동전을 가지고 물고기 한 마리를 사서 강물에 풀어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 마음이 참 고와서 눈물이 핑 돌 정도로 감동을 받았어요. 그 이야기를 소재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어항에서 빠져나온 물고기는 곧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더 큰 곳으로 나아가고 싶은 몸, 더 깊어지고 싶은 생각, 더 넓어지고 싶은 나의 마음.. 더 자유로운 세상으로 나를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담아서 그렸던 그림입니다.Q. 작품 / 물품 판매처는 어떻게 되나요?엽서와 에코백은 1300K 홈페이지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꿈속에 물고기로 검색하시면 상품들이 나와요.스톡이미지 사이트인 토픽 이미지라는 사이트에서도 그림을 판매 중입니다.3) http://sarasav.creatorlink.net 는 저의 포트폴리오 홈페이지입니다.Q. 작가님 그림만의 장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직장에서 컬러리스트 일을 하면서 컬러 배합이나 조화 배색 등을 많이 접하고 연구하다 보니 색감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화려하거나 거창하진 않아도 그림을 통해 일상 속에서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되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왔는데 많은 분들이 제 그림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봐주셔서 보람을 느끼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Q. 아트인사이트에 대한 한마디 / 독자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문화 예술 분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좋은 사이트를 알게 되어 말할 수 없이 반갑고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획과 정보 많이 부탁드립니다. 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틈틈이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을 놓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Q. 작가 SNS, 쇼핑몰 등 홍보를 위한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오셔서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요. 거기에 따뜻한 글까지 한마디 주시면 정말 힘이 나요. 많이 구경 와주시고 관심 가져 주세요~▶ 꿈속에 물고기 백유연 작가 SNS 및 쇼핑몰아기자기한 꿈을 꾸고 싶은시원한 바람이 부는 어느 가을밤에ART insight 이소연 PMsomang9431@naver.com[이소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