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나도 연극을 만들 수 있다! 사회참여극단 돌쌓기 -3탄

글 입력 2016.09.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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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참여극단 돌쌓기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퍼포먼스로,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공연을 제작하는 등 사회문제를 알리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마을 공동체를 위한 연극을 만듭니다. 흡연예방을 주제로 토론해 연극을 만드는 '맘을 아는 맘(Mom)들의 모임' 맘맘모 등 마을 주민들의 유대를 끈끈하게 하고, 마을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그 중 비연극인을 모집해 함께 연극을 만드는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는 올해로 3회를 맞은 프로젝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연극은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관객이 찾아가서 듣지만, 이 프로젝트는 거꾸로 관객의 이야기를 연극을 만드는 사람이 듣습니다.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연극을 만들고, 무대에서 공연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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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재미있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이하 당.연)>의 매력은 무엇인지 사회참여극단 돌쌓기의 신강규환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사회참여극단 돌쌓기'의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

Q. <당.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기존의 드라마는 잘나고 잘생긴 사람이나 상류층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자기보다 남을 부러워하는 문하코드, 삶의 패턴 속에 갇힌다고 생각해요. 일반 사람들, 내 이웃의 이야기. 그 속에 공감과 특별함을 발견하고, 무대의 주인을 우리 스스로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Q. 마을을 위한 활동을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은 공동체, 마을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획일화되고 개인적이 된 현대사회의 삶의 문제점을 극복해나가는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 공동체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순환하며 살 수 있는 것’, ‘이웃, 친구와 더불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숨어있는 사회문제를 이슈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꾸준히 생활처럼 삶처럼 일궈나가야 하는 일입니다.



─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Q. 일반인의 이야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대본으로 완성되나요?

  저와 만나서 지금 하시는 일, 살아오신 이야기, 그냥 하고 싶은 이야기, 마음에 상처가 되었던 일, 보고 싶은 사람 등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 중에 연극으로 가장 얘기하고 싶은 것을 간추립니다. 그 후 제가 전체 연극의 그림 속에 녹아나도록 대본을 구성해 드립니다. 


Q. 무대, 조명, 기획 등 연극의 스텝적인 부분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저희 극단의 단원들과 <당.연> 프로그램에 함께하고픈 배우/예술가들이 도와드립니다. 전문 배우들이 참여하신 분들의 익숙하지 않은 연기에 파트너가 되어드리고, 극의 진행이 잘 흘러가도록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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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반인과 연극을 만들며 어려운 점은 없나요?

  호기심과 열정으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시간이 지나며 마음이 식어서 수동적이 되기도 합니다. 돈을 내고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이것 외에는 크게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대본을 외우기 힘든 할머님을 위해 대본을 따로 드리지 않고 즉흥연기(디테일한 대사 대신 극 속의 상황을 반복해서 익히며 연습을 하는 방법)를 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어요.


Q. 반대로 일반인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정말 자신의 이야기이고, 그것을 자기가 표현하기 때문에 진정성이 깊습니다. 보는 사람도 그걸 느끼죠. 양식화 된 연기가 아닌데서 오는 진솔한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아픈 상처들이 가슴 속에만 있다 밖으로 풀어납니다. 사람들 앞에서 상처가 날아가며 오는 치유와 자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살아있는 캐릭터를  연극인에게 항상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일입니다. <당.연>을 하면서 듣는 삶의 이야기, 개인의 독특함, 일상적인 습관 등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것은 <당.연>뿐만 아니라 이 후 다른 작업을 하는데도 많은 양식이 됩니다.



─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 그 속 이야기

​Q. 시즌 1,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첫 참가자셨던 한 할머님은 자식과 손주들이 모두 호주로 이민가고, 홀로 한국에 있는 집을 지키고 사는 ‘기러기할머니’입니다. IMF때 어렵게 된 아들이 떼먹힌 돈을 다 받아주고 외국에 나가서 길을 찾으라고 보내셨죠. 항상 그리워하며 술을 드십니다. 연극을 하며 저희 단원들이 할머니의 벗이 되었고 극장 근처에 사시기에 항상 지나가다 들리시며 가장 친한 이웃으로, 극장의 최고령 ‘왕언니’로 지내고 계십니다.
  작년에는 호주에서 자식과 손주들 가족들이 다 같이 한국에 오셔서, 극장에서 <당.연>을 촬영한 영상을 상영했습니다. 눈물바다가 되었답니다.


Q. 시즌 2를 진행하던 중 위기가 왔다고 하셨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요?

  처음에는 회사 일을 안 하고 있고 취업이 안 되어서 시간이 되었던 분들이 프로그램 하는 중간에 취직이 되셔서 연습 스케줄이 안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참 위기였죠. 하지만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해보자’고 다시 마음을 모았고, 퇴근하고 와서 저녁과 밤에 연습을 했습니다. 그렇게 공연을 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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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즌 2때는 각각 10대와 20대, 30대를 모집하셨는데, 그 분들의 고민과 이야기가 다를텐데 어떻게 이야기를 모아가나요?

  서로 살아 온 인생에서 ‘만났을 수도 있었겠다’ 싶은 때가 있습니다. 30대 참여자가 공부방 선생님을 했을 때 10대 친구가 그 공부방에 다닐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한 삶의 여러 경험을 가지고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마음의 짐을 해결해 나가는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살아온 단편들 속에서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Q. 매 시즌마다 연극의 제목이 '삼선포차'였는데, 그렇게 정해진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편하게 풀어 놓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포장마차’를 떠올렸습니다. 마침 첫 회에 참가하신 할머니께서 술을 좋아하시고 그런 자리가 편하셔서 그렇게 정하게 된 이유도 있구요. 삼선동의 포장마차, 삼선포차에 찾아 온 손님들이 테이블에서 주인장과 편하게 살아 온 얘기도 나누고 조명이 바뀌며 그때 그 시절도 돌아가곤 합니다.



─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 함께해요!

Q.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에 참가하고 싶다면, 언제 어떻게 신청하면 되나요?

  현재 시즌3 참여자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홍보한지 얼마 안돼 벌써 4분이 모였어요. 9월 말까지 신청을 받고, 10월~11월 연습해서 12월 초에 공연을 올리게 됩니다. 연락주세요!
(만약 올해 기회를 놓치신다면, 돌쌓기의 <당.연>은 매년 올라갑니다. 내년 9월을 기다려주세요.)


Q. 모집 단계가 ‘면담 후 결정’인데 선정 기준이 있나요?
  내 이야기로 연극을 만들어 보고 싶으신 분, 직접 무대에 서 보고 싶으신 분을 선정합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열정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연극은 더불어 함께하는 예술이기 때문에 연습 시간 등의 약속을 잘 지키셔야 합니다. 삼선동 주민들을 우선으로 받지만, 마음이 절실하고 열정이 크신 분은 다른 동네라도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Q. 예비 <당연> 참가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망설이지 말고 신청해 주세요^^ 연극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의 상처를 날려 보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신강규환 010-9545-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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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당신의 연극을 만들어 드립니다> 시즌 3가 모집 중에 있습니다. 9월 30일 금요일까지 모집 후 면담을 통해 함께 할 가족을 선정합니다. 어떤 형태이든, 어떤 이야기이든 괜찮습니다. 함께 하고 싶으신 분은 위의 '신청과 문의'로 연락주세요!


[박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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