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소] 문화예술공간으로 또 하나의 문화, 그리고 예술을 가꾸다

글 입력 2016.10.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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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제작한 이
혹은 등장하는 이의
이름, 날짜, 시간, 장소.


 이들의 공통점은 전시, 공연 혹은 연극 등 우리가 평소 즐기는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포스터에 반드시 등장한다는 것인데요, 그 중에서도 이번엔 ‘장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9a8bb36ef04d986480212ee2c2995aeb.jpg-▲- 2014,2015년 대림미술관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포스터

 
 전시나 공연, 연극 등의 문화예술 콘텐츠가 대중들 앞에 서기 위해서는 전시회장, 미술관, 공연장, 극장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문화공간은 그림자와 같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과 언제나 함께하지만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나머지 종종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문화예술의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문화공간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처럼 처음부터 문화예술을 선보이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과 초기 그것의 목적과 용도는 문화예술과 거리가 멀었으나 오히려 그 특징을 살려 오늘날 문화예술를 담아내는 신선한 장소로 탈바꿈한 공간. 특히 후자의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로 독일의 쿨투어브라우어라이라는 맥주공장을 들 수 있습니다. 


쿨투어_브라우어라이4.jpg▲ -구글 이미지 발췌

 
 '문화 양조장'이라는 의미의 쿨투어브라우어라이는 원래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맥주 제조사 슐트하이스(Schultheiss)의 양조장으로 1887년 독일 베를린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전쟁포로들의 노역이 이루어졌다는 혐의로 1967년 문을 닫게 되었는데요, 이후 20여 년 동안 방치되다 베를린 정부가 공장을 헐고 새 건물을 지으려하자 주변 젊은 예술가들이 개발을 반대하고 나섰고 결국 예술가와 건물 소유주, 정부가 협의를 거쳐 오늘날 문화공간으로서의 쿨투어브라우어라이가 되었다고 합니다.

 
41199_23675_80.jpg▲- 구글 이미지 발췌/쿨투어브라우어라이 람바잠바 연극무대
 

 문화 양조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 쿨투어브라우어라이에서는 최신 영화 및 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과 콘서트홀, 야외공연장 등을 찾아볼 수 있으며 문화예술관련 사회적기업인 람바참바를 비롯한 여러 문화예술단체가 입주해있기도 합니다. 

 재밌는 점은 쿨투어브라우어라이 내의 안내센터엔 '기계실', 악기판매점에는 '마굿간'과 같은 글자를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기존 양조장의 모습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가져가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레스토랑, 상점 등의 상업시설들을 안으로 들여오면서도 문화예술단체에게는 훨씬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내어줌으로써 문화 양조장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존 공간의 성격을 매력적으로 승화시켜 오늘날 문화예술공간으로 이용하는 예시로 독일의 쿨투어브라우어라이를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을 비단 유럽이나 선진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으며 때로는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곤 합니다. 이에 10월 문.단.소는 본래 문화예술과 관련이 없던 장소를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가꾸어나감으로써 또 하나의 색다른 문화이자 예술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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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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