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선으로 말하는 일러스트 작가, JONGDI

직선에 피로해진 눈을 다시 뜨게 해 줄 JONGDI 작가를 만나보자.
글 입력 2016.11.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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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산하고도 쓸쓸한 요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저녁노을이 들 때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이다. 단풍처럼 붉게 물든 하늘을 보다 보면, 그 색에 반하고 수채화에 물 한 방울 떨어뜨려 번진 것 같은 모습에 또 한 번 반한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는 삶은 직선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까 싶기도 하다. 이런 생각에 종종 잠기던 때에 선, 특히나 일정하지 않은 선으로 말하는 작가를 만났다. 충동적이고 구부러진 선으로 말하지만, 그 나름대로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직선이 가득한 세상에 피로해진 내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작가 JONGDI 이다. 주로 크레파스와 커피를 이용해 표현하는 JONGDI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한없이 자유로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작품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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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어떤 작품 활동을 하시는지요?

안녕하세요. 아트인사이트에 작품을 기고하고 있는 JONGDI입니다:)
저는 프리드로잉이 좋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때문에 작품엔 크레파스와 커피 등의 재료로 그린 것이 많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 없이 그리는 그림이 즐거워 아트인사이트에서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고 패션 일러스트, 풍경 등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작업 시 커다란 틀을 잡고 저만의 그리는 방식을 잡아가는 중이기도 합니다:)
‘깔끔한 선’보단 ‘충동적이고 구부러진, 일정하지 않은 선’을 사용하는 것을 좋아하고 감각적이며 위트있는 결과물에 중점을 두고 활동 중입니다.



Q. 작가님의 활동명인 JONGDI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요?

JONGDI(종디)는 제 초등학생 시절 별명입니다. 별명이 종디가 된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아마 이름에서 생긴 별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친구가 정다경을 ‘종디갱 종디갱’ 이라며 제 이름으로 장난을 쳤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갱’이 생략되면서 ‘종디’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초, 중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제 이름보다 종디라고 불리는 게 익숙했기 때문에 애착 이가는 별명이어서 작가로써의 별명도 자연스럽게 종디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Q. 작품 활동 이외의 생활은 어떤 모습인가요?

요즘엔 특히 영화에 푹 빠져있는데, 영화의 작품성을 따지며 깊게 볼 수 있는 레벨은 아니지만 제 취향에 따라 보고 싶은 영화를 선별해두고 하루하루 아껴보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며 새로운 영감과 그리고 싶은 장면을 얻기도 하고, 타인의 관점과 해석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놓쳤던 장면과 대사에 중점을 두고 같은 영화를 두 번 세 번 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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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리타(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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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롤(2015)



Q. 작품 / 물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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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가는 길> 

풀과 꽃, 발에 박혀있는 가시 등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나아가는 길에 있는 장애물 등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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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단골 카페의 모습을 라인드로잉으로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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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2>

우연히 들린 카페의 모습을 마카와 라인펜을 이용해 그려보았습니다.
구상한 것보다 색감이 예쁘게 표현되어 마음에 드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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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의 세계관과 상상력은 볼 때마다 놀라는데 그래서 자주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문득 내가 그리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해져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2013년에 , 두 번째는 2016년에 그린 하울의 성입니다. 두 작품 다 프리드로잉을 기본으로 깊게 구상하지 않고 손이 가는 대로 그렸음에도 형태나 느낌이 다르게 완성되어 무척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Q.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특별히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모든 작품을 좋아합니다. 풍부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과 귀여운 캐릭터, 교훈과 감동은 애니메이션을 볼 때마다 저를 설레게 해줍니다. 그 중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인데 작품의 세계관에서 시민에게 공포의 대상인 하울이 저주에 걸린 소피를 만나 성장하는 과정과 동화 속 꿈 같은 로맨스는 미야자키 감독님의 어떤 작품보다 여운이 길게 남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멋진 설정은 제목 그대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괴기한 모습을 가진 하울의 성은 무서우면서 배일에 쌓인 존재이고, 나타났다 싶으면 구름 속에 사라지는 둥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력에 사로잡혀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Q.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하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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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습>

방 안에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 그렸습니다.
토끼는 내가 쫓고 있는 꿈을 표현한 것이고
널브러진 방 안은 어지러운 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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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 

일주일에 두 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두드리’라는 모임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날은 ‘크레파스를 이용해 서로를 그려보자’는 주제로
재미있게 그림을 그린 날이었습니다.
이 낙서에 가까운데 친구들과 너무 즐겁게 그렸기에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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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드로잉>

<내 친구들>과 같이 ‘두드리’를 통해 그리게 된 그림입니다.
커피를 도화지에 자유롭게 뿌린 뒤
모양을 따라 연상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리기 방법인 것 같습니다.
머릿속을 비우고 그리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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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위하여>

한 시집에서 마음에 든 시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인데
아트인사이트 첫 번째 독립 출판에 실은 그림입니다.

[따뜻함을 위하여]

-틱낫한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아니다, 울고 있는 게 아니다.
나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지켜주는 두 손으로 길러주는 두 손으로
내 넋이 분노 때문에 나를 떠나지 못하게 막으려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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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E I AM >

손을 높이 들고있는 모습을 상상해 그렸습니다.
“내가 여기에 있다!”라는 마음을 담아 그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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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슬>

카페에서 작업을 하다가 창문에 달린 커튼의 태슬과
햇살에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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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다>

한 사진집에서 엎드린 여성의 모습이
마치 춤을 추는 것 같아 영감을 받아 그리게 되었습니다.



Q. 인터뷰 이후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일러스트를 이용한 굿즈를 제작을 기획하고 엽서와 스티커, 나아가서는 에코백과 다이어리 등을 구상 중입니다. 프리드로잉이 좋아 시작하게 된 작품 활동이지만 점차 욕심이 생겨 자신이 더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을 그리고자 공부를 하게 될 것 같아요. 간단한 애니메이션 영상도 만들어 보고 싶고, 웹툰도 제작해보고 싶고 이것저것 하고싶은 게 많은 데, 그러기 위해선 많은 공부를 해야 해요.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아트인사이트에 대한 한마디 / 독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제게 아트인사이트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고마운 곳입니다. 여러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욱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지지해주는 장소이기에 제겐 행운입니다. 더더욱 성장해나갈 아트인사이트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또한 제 작품을 봐주시는 모든 분께 항상 감사합니다. 더욱 멋진 작품 활동으로 놀라게 해드리고 싶어요.


Q. 작가 SNS, 쇼핑몰 등 홍보를 위한 말씀 자유롭게 해주세요.

엽서와 스티커 등 간단한 굿즈를 제작 중이에요. 구체적으로 기획해 시즌이나 컨셉을 정해 점점 늘려나갈 계획이에요. 준비 기간이 끝나면 인스타그램에 프리마켓의 일정을 공지하거나 메시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 JONGDI 작가 SNS

JONGDI 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jongdi_ 




구부러진 선을 닮은
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ART insight 이소연 PM
somang9431@naver.com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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