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고유의 멋을 담아내는 작가, 최학윤

글 입력 2016.11.0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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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멀다 하고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원래의 것, 본래의 것에 대해 잊고 살기 쉽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그림을 통해 우리 본래의 멋, 특히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는 최학윤 작가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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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작품활동을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동양화 작가 지망생 최학윤입니다. 제가 그리고 있는, 또 앞으로 그리고자 하는 그림은 가장 한국적인 그림입니다. 지금은 전국을 직접 돌아다니며 우리의 멋과 맛이 배어있는 산천, 고목, 옛 마을, 고찰들을 그리고 있어요. 옛 마을이나 고찰만큼 우리의 아름다움과 혼이 서려있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마을들은 '순수하다, 맑다, 미소롭다, 은근하다, 소박하다' 등 이렇게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단어와 잘 부합된다고 생각합니다. 산 듬성듬성 이에 버섯처럼 우뚝 나온 우리의 옛 건축물들은 지금의 산 중턱을 떡하니 가로막고 있는 아파트들과는 달리 자연을 해치지 않고 더불어 사는 모습이 잘 어우러지기도 하고요. 자연이 있기에 건축물이 돋보이고 건축물이 있기에 자연이 돋보이는 아름다움인 것입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며 자연이 담긴 짙은 냄새가 묻어있는 아름다움들이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멋이 자신의 집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입니다. 한옥 대신 양옥이 들어서며 멋들어진 기와가 올라간 흙돌담 대신 시멘트벽이 만들어지고 온갖 외구의 문물에 눈이 멀어 우리의 멋을 잃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아름다움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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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 활동 이외의 평소 생활 모습은 어떤가요?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에는 제가 전공하고 공부하는 것과 관련된 책을 많이 보며 더 좋은 작품을 위한 준비를 하고는 해요. 아무래도 답사를 다니며 그림을 그리다 보니 무지한 상태에서 답사를 하는 것보다 책에서 본 곳은 더 자세하고 편안히 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설화가 담긴 곳이면 제 생각과 감정까지 담아낼 수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답사 후에도 일기를 통해 하루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합니다.



Q. 작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특별하게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그저 매번 다니는 산행과 답사가 저에겐 설렘이며 큰 공부이기도 하고 에피소드인 것 같습니다. 몰랐던 꽃의 이름을 알아내고 짙은 도심 속에서 물든 나 자신의 때를 산행 스케치로써 씻겨내는 것, 자연을 벗삼고 때론 스승으로 모시며 마음속으로 허락을 구하고 화폭에 담아내는 것, 기억 속에 없는 왠지 모를 정겨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길에 마음이 이끌려 따라가는 것들이 저에게 가장 의미 있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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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는 온 국토가 박물관이다'라고 말씀하신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을 저는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우리의 맛이 살아있는 '국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꼭 작품만의 영감이 아니라 항상 '간절함'과 '실천'이라는 두 가지를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실천을 하지 않으면 작은 것 하나 이루어 낼 수 없고, 간절함이 없다면 깊게 파고들지 못 합니다. 간절함을 품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 그것은 제 길이자 목표이기도 합니다.



Q. 같은 꿈을 꾸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그림을 그리며 '이것은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리에 앉아 고뇌하고 또 고뇌하며 자신만의 사상을 추상기법으로 그림에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모든 것의 기초는 자연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그림은 기초가 없으면 깊이있는 작품이 나올 수 없습니다. 나무를 모르는 자가 산을 그린다면 과연 깊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소한 것에 큰 것이 있음을 알고 공부해야 그림에서 나오는 기품은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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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가 있나요?

 제 그림에 담긴 이야기는 저한테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을 보며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기억을 다듬을 수 있는 모두에게 있습니다. 발 디딜 틈이 없는 그들의 옛 기억과 이야기들이 제 그림과 함께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아직 작가 지망생일 뿐입니다. 따라서 일단 앞으로는 지금 저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생각입니다. 특히나 게으름은 저에게 있어서 적이며 결코 반가운 손님이 아닙니다. 부지런히 답사를 다니며 공부하고 훗날 제가 작가가 되는 날 도심에 찌든 우리 사회에 한국적인 온기가 느껴지는, 우리의 심성처럼 맑고 청량한 그림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시대가 지나면 사라질지도 모르는 풍경을 한지에 담아내 훗날 사람들이 제 그림을 보며 은근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깊은 의미를 가지는 것이 또 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Q. 아트인사이트와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신진작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폭넓은 기회를 주는 아트인사이트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저의 그림이지만 지금 제가 가는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좋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학윤 작가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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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때보다 자신만의 신념과
깊은 생각이 느껴지는
최학윤 작가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ART insight 선인수 PM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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