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그것을 밝히는 빛이 함께했던 앙상블 선의 여섯번째 이야기

글 입력 2014.06.25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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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앙상블 선의 여섯번째 이야기 - 치유 라는 공연을 소개했었는데요

 지난 6월 23일 월요일 바로 그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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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Of Mind - 치유

 

먼저 리뷰에 앞서

시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김소월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말이 "잊었누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 때에 "잊었노라"

 


이 시는 이번 연주회에 낭송될 예정이였던 김소월의 '먼 훗날'이라는 시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첫 겨울에 시집에 관심이 많아져 시를 읽기 시작했었는데

그때 김소월 시인의 시집을 많이 읽었었는데

그중 이 "먼 후일" 이라는 시는 그때 당시에도 참 마음에 들었던 시였던 터라

이 시를 음악으로 옮겨 놓으면 무슨 느낌이 들지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처음 가본 금호아트홀은 자주 가본 예술의 전당보다는 작았고

앙상블을 하기에 적합한 것 같았습니다.

작은 무대 덕에 옹기 종기 모여 앉아있는 듯한 느낌은 연주자와 관객을 가까워지게 만들어줬고 음악에 더 빠져들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첫곡

G.F. Handel _ Passacaglia 를 연주한 후 이 공연의 느낌을 한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둠과 그리고 치유

비록 시를 낭독하는 것은 삭제 되었지만 이미 음악에서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 전체적으로 슬픈 감정과, 죽음을 연상케 하는 음악들은

앙상블 선의 여섯번째 이야기의 주제를 잘 드러내 주었습니다.

 

특히 A. Borodin _ String Quartet No.2 in D major은 경쾌한 듯하면서 기품있는 듯한 선율은

치유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곡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색채를 띄고 있던 이번 연주는 앞서 앙상블 선이 소개했던 것처럼 한국 전쟁, 죽음을 느낄 수 있었고, 얼마전의 세월호 사고 까지 맞물러져 사회의 슬픔과 죽음 안타까움을 위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악을 들을때 자기가 알고 있고, 자신이 경험하는 것에 따라 관객마다 다른 소리를 듣곤 합니다.

지난 2년간 오케스트라에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저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낮은 음역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현악기의 베이스, 금관의 튜바처럼 가장 낮은 음역대를 담당하는 악기는 자신이 내는 음이 비록

낮은 음일 지라도 단단한 기반을 맡은 듯이 그 어떤 악기보다 울림있고, 깊이 있는 소리를 내곤 합니다.

 

이번 연주에서도 저는 비올리스트 변정인씨의 비올라 소리에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칫 바이올린보다 크고 첼로 보다 작은 존재감없는 악기라는 오명을 갖기도 하지만

비올라는 다른 어떤 현악기가 낼 수 없는 그 고유의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자분이 연주하셔서 그런지 남다른 울림이 있는 비올라 선율은 4명의 앙상블에서 유독 비올라가 돋보이게 연주해 주셨습니다.

 

오케스트라를 즐겨 듣곤 하는데 앙상블을 들어보니

각각의 악기의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어서 또 새로운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악기 각자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앙상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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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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