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우.사.인. 시즌2 EP. 11 잔나비(Jannabi)

무서운 상승세의 신인 밴드! 예견된 슈퍼루키 밴드!
글 입력 2016.11.12 00:0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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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우.사.인.과 아트인사이트를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한 주 잘 보내셨나요? 이제는 늦가을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단풍이 완전히 물들었습니다. 낙엽도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구요. 이 즈음에 제가 가장 많이 듣는 곡은 뭘까, 생각해봤는데 바로 이 팀의 노래였습니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이라는 곡의 주인공이에요. 제목이 길어서 외우기 힘들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노래를 한 번 듣고 나면 계속 이 노래만 흥얼거리고 있어요. 소란 이후로 꽤 오랜만에 밴드 팀을 소개해드리네요!

 잔나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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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jpg
 

잔나비 Jannabi

멤버 최정훈(보컬, 리더), 유영현(키보드), 김도형(기타), 장경준(베이스), 윤결(드럼)
소속사 페포니 뮤직
데뷔 2014년 디지털 싱글 앨범 [로켓트]
수상 2014년 펜타슈퍼루키
경력 2015 뮤지션리그 X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 신인 그린프렌즈
디스코그래피 
2014 싱글 '로켓트'
       싱글 '봉춤을 추네'
       싱글 'November Rain'
       EP 'See Your Eyes'
2015 식샤를 합시다 2 (tvN 월화드라마) OST - Part.4
       구여친클럽 (tvN 금토드라마) OST - Part.1
       두번째 스무살 (tvN 금토드라마) OST - Part.7
       디어 마이 프렌즈 (tvN 드라마) OST - Part.2
2016 정규 'MONKEY HOTEL'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OST - Part.2 

 잔나비는 보컬이자 리더인 최정훈, 키보드 유영현, 기타 김도형, 베이스 장경준, 드럼 윤결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잔나비는 원래 '원숭이'라는 뜻의 옛날 말이죠. 올해는 원숭이의 해인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잔나비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습니다. 올해 정규앨범을 발매하기도 했고, 한 매체는 혼술남녀의 세 가지 보물로 키, 민진웅, 그리고 잔나비를 꼽기도 했으니까요. 데뷔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신인 밴드이지만 잔나비의 음악에는 미숙함보다는 신선함과 재미가 가득합니다. 2015년에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슈퍼루키 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사.인.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잔나비를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



세 가지 매력포인트, 보컬, 편곡, 가사!

보컬

 먼저 최정훈의 보컬은 매우 독특합니다. 인디밴드가 범람하는 시대 속에서 밴드의 색깔을 정하는 문제는 매우 중요하고, 색을 잘 정한 밴드가 살아남기도 합니다. 그리고 밴드의 색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보컬의 음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잔나비는 확실히 이점을 가집니다. 넬의 김종완, 쏜애플의 윤성현처럼 살짝 가는 하이톤의 보컬이지만 높은 고음을 강조하는 편(예를 들어, 국카스텐의 하현우)은 아니에요. 좀 더 허스키한 톤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보이스를 가졌습니다. 살짝 힘을 빼고 부르는 부분이 매력포인트에요. (디어 마이 프렌즈 OST 중에서 Beautiful에서 잘 드러나죠!)

편곡

 잔나비의 편곡은 곡마다 색깔이 확확 달라집니다. 특히 가장 잘 알려진 두 곡을 비교해 봤을 때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는 90년대 가요의 느낌, 디스크 쟈키가 틀어줄 법한 옛날 노래의 감성이 납니다. 사운드를 그런 식으로 만들기도 했고 '~겠소'라는 말투도 그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합니다. 코러스, 신디, 보컬, 드럼 모두가 살짝 나른한 분위기를 풍겨서 한참 열기가 식은 뒤의 허망함과 함께 그 다음을 위해 남겨두겠다는 잔잔한 마음이 잘 느껴져요. 반면 앞서 말씀드린 디어 마이 프렌즈의 OST, Beautiful에서는 발랄한 기타, 박수소리를 연상케하는 음향효과, 매력적인 신디사이저 반복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사

 잔나비의 가사는 솔직, 진솔하면서도 재미있는 표현들이 많습니다. 가사가 진솔해서 좋아하는 부분은 정규 1집의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에서의 후렴구와 2절의 시작입니다.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 품 없지만
또다시 찾아오는 누군갈 위해서
남겨두겠소
다짐은, 세워 올린 모래성은
심술이 또 터지면 무너지겠지만

 낙엽이 진 후 나무는 헐벗은 듯 느껴지고 쓸쓸하게 느껴지지만 그 속에서는 다음 봄을 기다리며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뜨거운 여름밤이 가면서 가을이 오고, 낙엽이 진 건 그 다음 사람을 위한 배려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우리는 얼마나 많은 다짐을 하면서 살아가나요.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야겠다는 생활 속의 다짐부터, 다시는 그 사람의 타임라인에 들어가보지 않아야지. 다시는 프로필 사진 바뀐 걸 확인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연락하지 말아야지. 이런 다짐들까지요. 아침의 굳센 다짐은 새벽이 모두 망가뜨리죠. 튼튼해 보이던 모래성도 와르르 무너지듯이요. 

또한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OST, '웃어도 될까요'에서는 재미있는 비유의 가사가 담겨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팔아요
그대의 젊음과 공평히 바꿉시다
빈손으로 돌아갈건가요
알아서 하세요
책임을 못집니다 저흰
(중략)
어여쁜 거짓말들
알아도 모른 척
덩실덩실 춤을출거야
하하하하호호호
웃어도 될까요?
오늘도 즐거웁구나

 드라마 '혼술남녀'는 고시생들의 메카, 노량진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 곳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두들은 안정적인 직장을 위해 젊음을 바꾸죠. 이 길이 내 길인지 고민하고 어쩌면 사회의 압박 때문에 이 길을 택한 건 아닌지 고민합니다. 하지만 결국 이 길 끝에는 좋은 직장과 편안한 노후가 있을거라며 달려가죠. 이게 어여쁜 거짓말인지, 아닌지 우리는 잘 몰라요. 하지만 일단은 맥주 한 잔에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이죠. 어쩌면 고시를 준비할지도 모르는 저는 가사를 들으면서 '웃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잔나비 추천곡



1. 잔나비 -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이 글에서만 몇 번을 등장한건지.. 잔나비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이 곡이 '입덕'(팬이 됨)곡이 될 수 있겠네요! 저도 가장 좋아하는 노래에요. 쓸쓸하고 빈티지한 느낌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담담한 가사와 풍부한 울림 덕에 쓸쓸함이 더 배가된 듯한 사운드도 좋아요. 꼭 들어보세요!



2. 잔나비 - '파라다이스'

tvN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의 OST에요. 도입부의 잔잔한 느낌도 좋고 '식샤를 합시다 2'를 보신 분들이라면 꼭 들어보셨을 음악이에요. 발랄하고 신나는 잔나비의 매력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가사만 따로 보셔도 재미있어요. 각 절(verse)마다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3. 잔나비 - '사랑하긴 했었나요 스쳐가는 인연이었나요 짧지않은 우리 함께했던 시간들이 자꾸 내 마음을 가둬두네'

세상에서 제일 긴 제목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곡이에요. 공연 실황 영상으로 가져왔습니다!!! 세상사람들 모두 봐주세요.. 공연장에 가서 '러쀼러뻐게엔 쑤비루루'와 '러쀼러쀼러뻐겐 러뻐겐위듀' 부분을 떼창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영상을 보시면 아실 거에요. 외계어 아닙니다!) 공연을 엄청 잘하는 밴드라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다음 우사인에서는 잔나비 연말 콘서트 관련 내용도 말씀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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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잔나비 분들의 인터뷰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왜 밴드명이 잔나비인지, 그리고 12월 18일에 있을 단독 공연 이야기까지, 탈탈!!!털어 준비한 질문들과 함께 돌아올게요! 잔나비와 함께 즐거운 한 주 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진 및 정보 출처

페포니 뮤직
네이버 뮤직 스페셜 - 뮤지션리그 - 끼 많은 '잔나비'의 깜짝 콘서트!
잔나비 공식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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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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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라유
    • 새삼 나연이 글 정말 잘쓰는구나 하게 된다... 좋은 글 잘 봤어요!! :)
    •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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