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추위를 녹여줄 따뜻한 Playlist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2.0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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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엊그제 새해가 된 것 같은데, 벌써 2월입니다. 모든 꽁꽁 얼려버릴 것만 같았던 겨울도 곧 끝나고,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는 봄이 오겠지요. 남은 겨울 따뜻한 음악을 들으며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여보고자, 몇 곡 선곡해보았습니다. 처음 듣는 곡이라면 새로운 마음으로, 아시는 곡이 있다면 반가운 마음으로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1. 성시경 – 태양계

 
 
 제가 참 좋아하는 곡인데요. 가수 성시경님의 목소리는 참 부드럽고 달달하죠. 일단 목소리만으로도 반쯤 홀릴 것 같은데, 음악 또한 너무 좋아요. 처음 피아노 반주가 흘러나올 때부터 시작해서 가사, 목소리가 혼연일체 되어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자신을 별로, 사랑하는 사람을 달로 표현해서 서로 멀어질 수밖에 없는 모습을 그린 것도 인상 깊습니다. 이 노래 좋아하시는 분들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몸이 녹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이겠네요.:)
 
 
나의 사랑이 멀어지네 / 나의 어제는 사라지네
태양을 따라 도는 / 저 별들처럼 난 돌고 돌고 돌고
(중략)
나의 사랑은 떠나갔네 / 나의 어제는 사라졌네
지구를 따라 도는 저 달 속에 비친 너의 얼굴 얼굴
그 얼굴 위로 흐르던 너의 미소

- 태양계 가사 中


 
2. 호란 & 알렉스 – Lazy Sunday Morning

 
 
 한국에서 흔치 않은 일렉트로닉 팝 장르를 개척한 그룹 클래지콰이의 호란, 알렉스님이 부른 곡입니다. 가사가 다 영어라 팝송인가 하실 수도 있는데요, 클래지콰이의 다른 멤버인 클래지씨가 작곡한 곡입니다. 주말되면 늘어지는게 우리 모습이잖아요. 특히 일요일이 되면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에 절망하며 더 늘어지게 되죠. 이 곡의 가사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늘어지는 일요일 아침 일상의 모습을 그리면서 ‘이게 삶이다’라고 말하죠. 호란씨와 알렉스씨의 호흡이 돋보이는 곡이기도 합니다.
 
 

3. Rachael Yamagata – You Won’t Let Me

 
 
제가 좋아하는 팝가수 중에 한 명인 레이첼 야마가타의 곡입니다. 이름보다는 ‘Be Be Your Love’라는 곡으로 더 잘 아실 것 같아요. 레이첼 야마가타는 말하듯이 툭툭 던지는, 투박하고 꾸밈없는 음색이 매력적인 가수입니다. 이 곡을 들어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금방 아실 수 있을 꺼에요. 가사는 ‘당신을 사랑하길 원하지만, 당신은 날 허락해주지 않는다 (you won’t let me)‘는 슬픈 내용이에요. 가사는 슬프지만 야마가타의 목소리에 빠져 집중하다보면 추위를 잊게 되지 않을까 싶어 리스트에 넣어 보았습니다.
 
 

4. 커피소년 – 사랑해 그 말보다

 
 
 아이오아이의 ‘너무 너무 너무’라는 곡의 가사에는 ‘남자들은 똑같대 믿지 말래 사랑한다는 말/사랑하기도 전에 말이 먼저 나오기 때문에’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커피소년의 곡을 듣고 이 가사가 연상되었어요. 의미가 좀 다르긴 하지만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찾아가 내 마음을 보여주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결국 ‘사랑해’라는 말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가사에도 공감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해’라고 자주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커피소년의 따뜻한 목소리와 곡의 부드러운 선율이 잘 어우러지는 곡이니까 따뜻한 커피 한 잔 하면서 들으시면 어떨까 싶네요. :)
 
 

5. 베토벤 : 피아노협주곡 제 5번 ‘황제’ 2악장

 
 
 마지막 곡은 따뜻한 클래식으로 선곡해보았습니다. 저는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을 때나, 자기 전에, 비오는 날, 감상에 젖고 싶을 때 종종 클래식을 듣는데요. 제가 아끼는 곡 중 하나가 바로 이 곡입니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 마치 눈앞에 봄 풍경이 펼쳐지는 것 같아요. 따뜻한 햇살 아래 노란 꽃이 피고, 그 사이를 거니는 느낌이랄까요. 제목은 후대에 지어진 것인데, 사람들이 왜 ‘황제’라고 지었는지 알 것 같아요. 1악장과 3악장에서 곡 자체가 주는 웅장하고 찬란한 느낌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가 황제라면 매일 아침 연주가들에게 2악장을 연주하게 할 것 같거든요.:) 이 곡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도 사용되었다고 하니 영화를 다시 볼 예정이신 분들은 귀 기울여서 들어보시면 좋을 듯 하네요.


[송송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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