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시즌 3 EP.06 안녕의 온도 정규 앨범발매 기념 공연 리뷰

글 입력 2017.03.2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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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시즌 3 EP. 06
안녕의 온도 정규 앨범발매 기념 공연
(하나의 공연 둘의 시선)



 안녕하세요, 우리가 사랑한 인디 뮤지션 독자 여러분! 이렇게 또 한주가 흐르고, 3월의 마지막 주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직 바람이 많이 불기도 하고, 미세먼지가 말썽을 부리기도 하지만 분명히 포근해지고 있는 날씨가 봄을 기다리는 설레임을 가지게 합니다! 저희는 그 설레임을 안고, 이번 주 또 한 팀의 아티스트 공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아티스트의 공연을 우리의 감성대로 리뷰하는 시간. 우.사.인.의 공연리뷰 '하나의 공연 둘의 시선', 두 번째 공연은 안녕의 온도 정규 앨범 발매 기념 공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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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하, 안녕의 온도 공연 모습



나연, 리뷰하다


 안녕의 온도, 그 출발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삶은 가볍고 순간적인데 하루는 길고 너무 무겁다.’ 작년 방영된 JTBC의 ‘청춘시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 다섯 여자의 각각 다른 삶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면서도 속에 담긴 아픔과 현실을 잘 반영한 드라마였습니다. 저는 드라마 속에서도 가장 고달파 보이고 안쓰러웠던 윤진명(한예리 분)의 테마 곡으로 쓰인 ‘겨울로 가기 위해 사는 밤(feat.황득경 of 노티스노트)’에서 안녕의 온도를 처음 만났습니다. 선우정아, 안녕하신가영 등 인디 씬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보컬리스트들의 참여로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게다가 안녕의 온도 네 멤버들이 각자 재즈 아티스트로서도 활동하면서도 모여서 인디 팝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약 한 달 전 발매된 ‘안녕의 온도’의 1집,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 지난 19일에 있었던 안녕의 온도 음반 발매 기념 단독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공연은 홍대 벨로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벨로주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여럿 알고 있었지만 어쩐지 연이 닿지 않아 이번이 첫 방문이었습니다. 100석이 좀 넘는 적은 객석 수였지만 그만큼 무대와의 거리가 가까웠고 아늑했습니다. 뒤편을 가득 채운 CD들은 CD를 수집하고 음반을 좋아하는 제게는 정말 이상적이었어요. 슬쩍슬쩍 관객들이 얼마나 입장했는지 확인하는 멤버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첫 단독 공연의 풋풋함, 설레임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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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 벨로주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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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장 티켓 부스


 공연이 시작되고 안녕의 온도가 처음 보여준 곡은 연주곡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안녕의 온도 색이 묻어나면서도 멤버 각각이 실력 있는 재즈 아티스트임을 동시에 보여준 곡이었습니다. 윤석철의 피아노, 정상이의 베이스, 이소월의 드럼, 이수진의 기타가 모두 잘 어우러진, 노래 가사 없이도 멋진 곡을 완성하는 밸런스를 가진 팀이었습니다.
 
 안녕의 온도의 1집에 수록된 11곡 중 8곡은 객원보컬을 사용한 곡입니다. 객원보컬을 등용한 팀은 보컬의 색깔과 함께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들을 한자리에 모두 모으기 힘들기 때문에 라이브 공연이 힘들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7명의 객원보컬이 모두 안녕의 온도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고,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는 다시는 오늘과 같은 공연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황홀함과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평소에도 좋아했던 안녕하신가영, 노티스노트의 황득경이 보컬로 참여한 곡들을 들으면서도 즐거웠지만, 처음 접한 보컬리스트들의 노래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밝고 명랑한, 디즈니의 ‘모아나’가 생각나는 미소의 Grace는 밝은 기운이 감도는 노래를 들려주었고 모하는 특이한 곡 분위기와 함께 묘한 밤안개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는 안녕의 온도 앨범을 들으면서 가장 솔직하고 명랑한 곡이라 느꼈는데, 이는 지언의 살짝 수줍은듯한 분위기, 명쾌한 발음과 노래로 완성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객원 보컬은 선우정아였습니다. 선우정아는 콘솔처럼 보이는 기계를 오른 편에 두고 자유자재로 자신의 목소리 톤을 바꿔가며, 마치 악기처럼 목소리를 연주하며 노래를 이어갔습니다. 1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 중 하나인 ‘사랑의 한가운데’는 음원으로 들을 때도 좋았지만 공연장에서 선우정아가 보여주는 폭발력은 음원보다 훨씬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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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우정아 공연 모습

 
 그리고 공연에서 직접 정상이 베이시스트가 언급했듯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안녕의 온도 멤버들이 직접 부르는 곡들입니다. 윤석철 피아니스트, 정상이 베이시스트, 이소월 드러머가 각각 한 곡 씩 선보였는데, 공연 중간중간에는 어색한 멘트가 오고 갔지만 노래만큼은 모두 각각의 색깔과 함께 멋졌습니다. 이소월의 담담한 목소리도 좋았고 정상이의 묘한, 꾸밈없는 목소리도 좋았지만 저는 윤석철의 목소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신디사이저로 독특한 톤의 소리를 만들어내고 그 위에 조심스럽게 툭툭 목소리를 얹어 그려낸 ‘잔인해’는 왠지 의외였고 정말 좋았습니다. 너와 있을 때 난 가끔 더 외로웠다고 말하는 상처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윤석철의 목소리가 너무 멋지게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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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의 온도 이소월(드럼) 공연 모습
 

 전곡 작곡 정상이, 전곡 작사 이소월의 이번 앨범은 평범한 이야기지만 담담하고 솔직합니다. 곳곳에서 멋진 곡을 위한 욕심이 엿보이지만 그로 인해 노래가 넘쳐흐르는 일은 없습니다. 직접 만난 안녕의 온도는 멋진 연주자였고 보컬이었습니다. 객원 보컬의 색도 좋았지만 멤버 각자가 가진 보컬의 색도 멋졌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앞으로 안녕의 온도는 공연을 어떻게 꾸며나갈지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매번 이렇게 객원 보컬들을 모두 부를 수는 없을 테니까요.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본인들의 색을 더 멋지게 보여줄 앞으로의 안녕의 온도를 기대하며 리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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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리뷰하다


 날이 차차 포근해지기 시작했던 일요일의 저녁시간, 합정역 근처의 공연장 벨로주에서는 안녕의 온도 정규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축하하고 즐기려는 이들로 붐볐다. 잡담이지만, 항상 공연장을 갈 때 시작 전 객석이나 로비에서 느끼는 바가 있다. 관객들을 살펴보며 그 공간의 분위기를 느껴보는데, 거의 대부분은 그날 아티스트에 따라 관객들의 분위기 또한 다르기 마련이다. 전혀 알지 못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가더라도 관객들의 분위기를 보면 대충은 어떤 장르 혹은 어떤 색을 가진 아티스트인지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날은 너무나 화기애애하고 따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서로에게 안녕을 전하는 듯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사이에서 안녕의 온도 공연에 대한 설레임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분위기를 더욱 부추겼던 것은 관객들의 입장 때 나눠주었던 하나의 자그마한 선물이었다. 이날 게스트로 참여한 객원보컬분들과 안녕의 온도 멤버들이 직접 싸인과 문구를 적은 엽서를 나눠준 것이다. 이렇게 작은 선물로 안녕을 전하며, 안녕의 온도 공연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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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관객들이 받은 엽서


 공연장 벨로주는 감성적인 음악들과 공연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깔끔하고 심플한 분위기의 공연장이었다. 무대의 배경 자체가 흰색 계열이다 보니 조명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되어 어떤 곡에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였다. 이날의 게스트로는 그레이스, 노티스노트, 모하, 박준하, 선우정아, 안녕하신가영, 지언이 참여하였는데, 이렇게 많은 객원보컬들이 참여하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콘텐츠와 에피소드가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인트로 무대는 연주곡 '무지개'였는데 재즈풍의 연주곡을 그들다운 수준 높은 연주로 들려주었다. 아주 화려하진 않았지만 달콤한 피아노 솔로와 함께 비 온 뒤 나타나는 무지개를 보듯한 꽉 찬 음악이었다.

 첫 게스트는 지언님이 등장하여 '어쩌면 좋을까'라는 곡으로 너무 달달하게 꾸며주었다. 안녕의 온도의 노래들 중에 감성적인 노래들이 많지만 신나고 귀여운 노래들도 있었는데, 그 산뜻한 목소리와 곡이 너무 어울려 첫 곡으로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등장한 박준하님과 듀엣으로 '이토록 달콤한게 사랑이었나'라는 달달한 사랑 노래를 들려주었는데, 두 번째 만남에 이렇게 사랑스러운 듀엣곡을 부르게 되었다는 후기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관객들 중엔 흐뭇하게 웃는 분들이 보이기도 하였다. 이어서 등장한 안녕하신가영이 참여한 '이별이 유일했던 날'이란 곡에서는 그 명성에 걸맞은 노래를 들려주었다. 사랑을 기대했고, 노력했는데 답은 이별뿐 입었음을 노래한 곡이었는데, 그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안녕하신가영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무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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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신가영, 노티스노트 공연 모습


 이날 공연의 메인 스테이지라고 소개한 무대는 객원 보컬이 아닌 안녕의 온도 멤버들이 직접 노래를 부른 곡들이었다. 워낙 훌륭한 객원보컬들이 많아서 조금은 쑥스러운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은 그들이었지만 오히려 꾸미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졌고, 절제된 보컬과 적절한 감정선으로 곡과 너무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주어서 아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안녕의 온도 멤버 소월님이 불러준 '지금이야'는 힘든 시간들이 많지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임을 노래한 곡이었다. 감미로운 기타 리프와 소월님의 맑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던 것 같다.

 키보드 윤석철님이 불러준 '잔인해'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멜로디를 가진 곡이었는데, 외로움과 사랑의 잔인함이 담긴 곡이었다. 담담하게 불러내려 간 그 목소리가 깊은 생각에 빠진채 노래를 즐기게끔 했던 것 같다.

 또한 베이시스트이자 팀의 리더 정상이님이 부른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은 사랑에 관한 기억이 마음과 시간에 녹아 남아있는 모습을 그린 곡이었는데, 마치 조용히 잔잔한 물결을 이루듯, 호수의 이미지를 상기시켰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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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의 온도 윤석철(키보드) 공연 모습


 그 외에도 모하, 선우정아, Grace가 나와 다양하고 특별한 무대를 꾸며주어서 우리로 하여금 따듯한 일요일 저녁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다. 이날 공연은 무뚝뚝한 듯 영혼 없는 듯 진행된 멘트들이 공연 내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다. 개인적으로는 바로 이것이 안녕의 온도만의 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 풋풋하고 숨기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이 느껴졌던 것 같고, 공연 중에 서로 계속 눈을 마주치고, 웃고 무대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이 아름답게 보였다.

 뿐만아니라 너무나 좋은 작곡 작사들, 그리고 훌륭한 연주로 많은 객원보컬들의 배경이 되어주듯, 조용히 묵묵하게 안녕을 전하는 듯한 그들의 음악은 충분히 따듯하고 위로가 될만한 것이었던 것 같다.
 


공연 셋 리스트

1. 어쩌면 좋을까(vocal. 지언)
2. 이토록 달콤한 게 사랑이려나(vocal. 박준하,지언)
3. 늪에 관하여(vocal. 박준하)
4. 이별이 유일했던 날(vocal. 안녕하신가영)
5. 안녕은 오잖아(vocal. 안녕하신가영, 노티스노트)
6. 겨울로 가기 위해 사는 밤(vocal. 노티스노트)
7. 지금이야(vocal. 이소월)
8. 잔인해(vocal. 윤석철)
9. 사랑에 관한 각자의 기억(vocal.정상이)
10. 상상 속의 나(vocal. 모하)
11. 별, 안녕의 꽃(vocal. 모하)
12. 사랑의 한가운데(vocal. 선우정아)
13. 달아난다(vocal. 선우정아)
14. 평생 겨울일 것만 같아(vocal. Grace)
15. 짝사랑(vocal. Grace)
16. 꿈인 거야(vocal. Grace)



27일 월요일, 우사인에서
안녕의 온도와의
생생한 인터뷰와 함께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글 김나연, 선인수
편집 선인수
사진 김나연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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