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교]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은 무엇일까? '문화예술교육의 시작'

글 입력 2017.03.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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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 이야기_01


 청소년 시절 학교에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었던 순간이 얼마나 있었을까? 아마 현재의 20대들까지도 음악, 미술, 체육 시간이 전부였다고 말할 것이다. 예체능 시간조차도 우리는 자율적인 활동을 한 것은 아니다. 언제나 정해진 틀에 맞추어진, 단순히 ‘예술’이 더해진 ‘교육’을 받았을 뿐이다. 지금 몇몇 학교에서는 예술가가 찾아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하는 것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대중에게는 생소한 문화예술교육.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면 ‘평소에 의식하지 못했지만 어쩌면 항상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야외체험_열토당토(열린토요일마당이있는토요일)ⓒthebefu.jpg
 야외체험_열토당토(열린토요일마당이있는토요일) ⓒ thebefu


 그렇다면, 이러한 문화예술교육이 우리의 일상에 들어온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고등학생 때 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가르쳤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 것이 하나 있다. 주말에 다 같이 텃밭으로 나가 영역을 나눠 갖고, 자신이 맡은 곳에 씨앗과 물을 주고, 여러 재료로 팻말을 만들기 위해 힘쓰던 아이들의 모습. 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교육이라 생각했고, 아이들은 어느 순간보다 더 질문과 웃음이 많았다. 아이들의 손글씨로 탄생한 팻말들은 동네 텃밭의 분위기를 또 다르게 만들어 놓았다. 이때의 경험이 현재 <문.예.교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를 만들어낸 것 같다.



1. 문화예술교육의 시작

 2005년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국가의 문화 역량 강화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제정되었다. 이와 함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출범하며 본격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장이 열렸다. 이전 대중의 문화예술 관람은 일회성에서 그치거나 수동적 행동이 강했다. 그러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예술을 습득함과 동시에 창작자가 되기도 하며 능동적 관객으로 변화, 지역 문제 해결, 문제해결능력, 감수성 향상 등 여러 방향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게 되었다.


가족_가족화합프로젝트-꿈제작소ⓒthebefu.jpg
가족_가족화합프로젝트(꿈제작소) ⓒ thebefu


 현재 우리나라는 ①문화예술교육을 학교의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학교문화예술교육’,  ②각종시설 및 단체 등에서 행하는 학교문화예술교육 외의 모든 형태인 ‘사회문화예술교육’ 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현 사회에서 각 세대가 가진 정신적,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키가 될 수 있다. 또한, 작은 섬까지 예술가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어 지역 간 문화예술의 불평등을 해소해가고 있다.

 사회 문제, 기업 문제, 개인 문제를 예술로서 풀어나가며 문화예술의 중요성에 대해 일깨워 준다. 그동안 예술가에 대한 처우와 환경개선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이러한 문제들을 풀어가는데 효과를 볼 것이다. 이를 통해 예술가, 시민, 사회가 상생하는 사회로 정착하길 바란다.



2. 예술교육의 가치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장르를 중심으로 시행되고 있다. 주로 유〮아동, 청소년을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였다. 이렇게 점차 사업을 늘려가는 상황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크게는 사람들이 문화예술을 경험하며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 사회에 문화예술교육이 근본적으로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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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교육과 관련한 자료집 


 개인이 가장 먼저 얻을 수 있는 것은 삶의 의미, 삶의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다. 많은 치유센터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다. 학교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 노숙인 센터, 사회 부적응자 등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교육으로서 희망의 씨앗을 전해주고 있다. 이들에게 문화예술교육이 가장 좋은 이유는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경쟁 속에서 많은 이들이 세상과 싸워나가며 크게 혹은 작게 마음의 병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교육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단절된 관계들을 회복시켜줌으로써 공동체형성과 사회통합의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문화예술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해주는 요소이다. 지친 일상에 웃음을 만들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문화예술의 가장 큰 효과이다. 문화예술을 경험했을 때 보이는 참가자들의 얼굴은 여태껏 쌓아온 삶의 무게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어깨의 무거운 짐이 없는 듯하고, 한 공간 안에서 웃음소리가 멈추지 않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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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_비밀여행project vipⓒthebefu


 이렇게 개인의 변화가 지역을 만들어가고, 지역이 모여 사회가 될 것이다. 문화예술교육은 단순히 교육의 차원을 넘어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된다. 더하여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잠재적 예술가양성과 관객개발이 됨으로써 우리나라의 문화예술의 환경도 좋아지길 바란다.

 
 
3. 앞으로 <문.예.교 이야기>는?

 <문.예.교>에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책과 사업들의 현장을 나누고자 한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예술 강사의 일상과 그들의 고민도 담아 더욱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또한, 정부단체 외에도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몇몇 기업이 있다. 우리가 쉽게 알지 못했던 이들의 이야기도 담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제고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을 보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회,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보길 바란다. 나 스스로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여태 알지 못했던 마음속의 감정들이 갑자기 나올 때가 있다. 그러한 나의 모습이 낯설기도, 반갑기도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꺼내지못한 '또다른 나' 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문.예.교 이야기>를 통해서 많은 사람이 과정을 함께 보고, 능동적으로 경험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길 희망한다. 진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순간을 문화예술로서 풀어낸다는 것은 무엇보다 매력적일 것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직접 접하지 못해도, <문.예.교 이야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향유하며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지길 희망한다. 이를 통해 개인이 아닌,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조금이나마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참고자료>

*홈페이지
국가법령정보센터 (http://www.law.go.kr/lsInfoP.do?lsiSeq=192470&efYd=20170321#00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https://www.arte.or.kr/index.do)
꿈다락토요문화학교(http://www.toyo.or.kr/)
더베푸 (http://www.thebefu.org/)


*자료집
주성혜(2016), 2015 문화예술치유 프로그램 지원사업 ‘마치, 봄처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성혜(2015),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시민문화예술교육),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성혜(2017), 문화예술교육 콜로퀴엄 ’예술의 가치와 문화예술교육’,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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