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대담하고 인상적인 셰퍼드 페어리의 그래피티

위대한 낙서
글 입력 2017.04.01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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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대담하고 인상적인 셰퍼드 페어리의 그래피티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OBEY GIANT) 전 : 평화와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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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포스터부터 인상적이다. 중동 국가들과 미국의 악감정은 9.11 테러를 기점으로 증폭되었으며 현재는 IS(Islamic State)로 인해 세계 곳곳이 테러의 위협에 시달리며 문제 해결을 위해 골치를 썩는 중이다.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골치는 썩고 있음이 분명하다. 유능한 어떤 기구라도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길 바라고 있을 뿐이다. 다만 작년 치러진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원만한 외교적 해결'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음은 꽤 확실해보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동, 아랍계로 보이는 여성이 미국의 국기인 성조기 무늬의 히잡을 쓰고 있다. 아랍인이, 반-아랍(중동)계 무늬의, 아랍문화를 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단에는 평화와 정의가 쓰여있다. 대체 이 전시는 무엇이란 말인가.

 3월 15일부터 4월 3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OBEY GIANT) 전 : 평화와 정의> PEACE & JUSTICE / 그라피티 킹 OBEY GIANT의 눈으로 본 세상'을 개최한다. 제목과 부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 일명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이다.

1970년 미국 찰스톤에서 태어나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그는 대학 재학 중 “Andre the Giant has a Posse”라는 스티커를 만든다. 셰퍼드는 이 스티커로부터 시작되어 티셔츠, 스케이트보드, 포스터까지 Wall을 점령한 ‘OBEY GIANT’ 캠페인으로 유명해졌으며,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HOPE(2008)”를 포함하여, 그의 작업은 칭송 받는 예술적 형태로 점점 발전하고 있다. HOPE 초상화는 2008년 그의 첫 대선 당시 셰퍼드의 단독 작업이었지만 공식 인정을 받게되어 널리 쓰였고,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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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게릴라적인 스트리트 아트와 더불어, 셰퍼드는 전 세계에서 50개 이상의 대규모 공공 벽화  작업을 실행해오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뉴욕현대미술관, 빅토리아 알버트 박물관the,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박물관, 보스턴 현대 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등에 영구 컬렉션으로 소장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래피티 문화가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서부 국가들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이들이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졌음을 실감하는 때는 그래피티를 볼 때다. 벽에 잔뜩 그려진 평화의 상징 PEACE 무늬와 알 수 없는 외국어들이 잔뜩 쓰여있다. 누군가는 낙서라고 말할 지 모르지만 그래피티는 엄연한 예술이고 어쩌면 예술의 한계를 넘은 예술이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했고 대중들이 해당 예술작품에 다가갈 수 있는 벽 또한 낮추었기 때문이다. 셰퍼드 페어리는 이러한 점들을 영리하게 자신의 작품에 녹여내어 많은 메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오바마의 대선 캠페인 메시지부터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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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셰퍼드 페어리의 290여점의 작품들은 사진에서부터 일러스트, 페인팅, 스텐실, 실크스크린을 활용한 다양한 그라피티 작품들로 낙서정도의 하위문화로 취급되었던 그라피티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사회, 문화, 인류, 환경에까지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에 맞춰 전시 공간은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작품들을 주제와 메시지별로 나누어진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며, 섹션별 엄선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심오하고 깊은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1) Section A: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 / OBEY GIANT CAMPAIGN

독일 철학가 하이데거(Heidegger)의 현상학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오베이 자이언트' 캠페인은 셰퍼드 페어리를 스트리트 아트씬의 아이콘으로 발돋움하게 해준 아트프로젝트로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빠질 수 없는 경력이다. 셰퍼드의 ‘오베이(Obey)’ 스티커 캠페인을 통해서 관객들은 잠재적인 유인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를 그것과 관련 없는 단어들과 결합하여 사람들을 자극하는 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섹션의 작품들을 통해 관객들이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스스로의 역할에 대해 자문하고, 자신의 존재를 넘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 Section B: 평화와 정의 / PEACE AND JUSTICE

셰퍼드 페어리는 전쟁, 평화, 정치, 그리고 환경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수 있는 예술작품의 가능성을 오랫동안 탐구해왔다. 특히 반전운동에 관한 입장과 평화를 위한 헌신에 관해 이야기하는 예술작품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는 공공의 영역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시각적으로 강렬한 효과를 주는 방식으로 영감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페인팅, 스크린 프린팅, 스텐실, 콜라쥬 등 다양한 기법을 결합하여, 나무, 메탈, 캔버스 등에 작업한 쉐퍼드 페어리 특유의 미적 감각을 통해 그가 이야기하는 평화와 정의를 만나볼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3) Section C: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 / ARTIST COLLABORATIVE

셰퍼드 페어리는 끊임없이 다른 아티스트와 뮤지션과의 협업 작업을 진행한다. 펑크락 키드로 자라온 그는 무형적인 음악을 그만의 시각적 언어로 변화시키고 이를 다시 음악 세계로 돌려준다. 뿐만 아니라 그가 존경하고 영감을 받은 다른 아티스트를 주제로 창조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4) Section D: 예술가의 의무 / RESPONSIBILITY OF ARTIST

셰퍼드 페어리는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좋은 아티스트의 역할은 사람들에게 꿈꿀 수 있을 만한 것들을 주고, 곰곰이 생각해볼 만한 무엇인가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티스트의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현안(Issue)에 대한 관심과 접근에 큰 의미를 두는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을 통해서 관객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과 성찰을 할 수 있게 이끌 것이다.


5) Section E: 지구의 위기 / EARTH CRISIS

셰퍼드 페어리는 지난 2015년부터 ‘EARTH CRISIS(지구의 위기)’ 시리즈의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지구의 기후 변화를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부각시켜 다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본 시리즈의 작품들을 통해 ‘환경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우리시대 현안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다.





 예술은 사회 속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며 다시 생산된다. 따라서 사회는 예술의 가치를 인정해야하고 예술은 사회를 담아 조각하고 그려낸다. 그래피티는 그야말로 현대의 예술이다. 과거에는 청소년들의 반항 정도로 느껴졌을지 모르지만 이는 직접적이고 다소 공격적이게까지 느껴질 수 있는 방법의 메세지 전달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솔직하고 와닿는다. 세계적 그래피티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가 우리에게 전할 메세지는 무엇일까. 그는 어떤 방법으로 메세지를 전달할까. 전시장에 들어설 순간까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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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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