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월간 '독서경영'에게, 흥미와 바람을 담아.

책 문화의 중요성을 되새겨준 '독서경영'의 시작
글 입력 2017.04.0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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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월간 '독서경영'에게, 흥미와 바람을 담아.
책 문화의 중요성을 되새겨준 '독서경영'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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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읽어보는 '책'과 관련된 월간지다. 지난 번 '출판저널'의 내용들이 흥미로울 뿐 아니라 읽어보고 싶은 책들을 잔뜩 선사해준 덕에, 그리고 책을 읽고 싶다는 마음을 잔뜩 들게 해 준 덕에 지금 내 책상 위에는 열 권 남짓한 도서들이 쌓여 기다리고 있다. '출판저널'이 좀 더 제작자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월간 '독서경영'은 독자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어떻게 읽고 경영하는지에 관한 글들이다. 독서를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경영. 전반적으로 흥미로웠지만 조금의 바람도 담아 월간 독서경영 창간호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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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는 고은 시인이었다. 매번 노벨상 시즌이 되면 언급되는 한국의 시인이자 끊임없는 작품 활동과 감동적인 시들로 내가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이다. 창간호의 커버가 고은 시인의 인터뷰였기 때문에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인터뷰는 마치 그의 삶을 담담하고도 섬세하게 설명하듯 구성되어 고은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듯 했고 고은 시인의 말들을 따온 구절들도 감명깊었다. 특히 독서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독서에는
인간의 모든 가능성이 들어있습니다.
여기서 꿈도 얻을 수 있지요.
책에는 다른 사람들이 탐구해 놓은
값진 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문학은 문학대로, 실용서적은 실용서적대로, 학문서적은 학문서적대로 제 나름의 뜻과 철학이 있다. 독서는 어떤 책을 읽든 전혀 다른 세계를 살고 있는 두 사람, 작가와 독자가 만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가치를 가지며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요즘 나는 책을 읽으며 자연, 인간, 본성, 꿈 등에 대해 여러 가지의 생각을 하곤 한다. 까뮈의 <이방인>을 읽으며 인간의 본성과 감정의 표출에 대해 생각하고 루시드폴의 <물고기 마음>을 읽으며 세계와 인류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는다. 좋은 여행서적을 읽으면 내 몸이 그 곳에 있지는 않아도 마음으로는 그 곳에 가까워지는 기분이다. 타인의 탐구를 만나는 일은 그래서 즐거운 일이다.


 고은 시인의 인터뷰 외에도 도서관에 관한 글들이 마음에 남는다. 외국에 가면 꼭 서점에 들러 작은 카드라도 사오고, 한국에서도 책이 많은 공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미테랑 국립도서관은 현대적인 외관과 충분한 콘텐츠로 매우 매력적이었다. 다만 '아름다운 여배우가 급진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의 대변인을 맡는 나라'가 왜 '대통령이 소설가인 문화부장관을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나라'와 병치되어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두 경우 거의 드물다고 말하는 것 같았는데, 아름다운 여배우는 그린피스의 대변인을 맡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느껴졌다. 문화강국 프랑스의 도서관 문화는 교육 문화, 특히 바칼로레아가 끼친 영향이 클 것이다. 청소년기부터 주입식 교육이 아닌 생각하는 교육환경을 가진 프랑스가 부러웠다. 글은 정말 좋았지만 내부 사진이 없는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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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는 사진 위주로 지면이 구성되어 있었는데, 음악과 책, 여행을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최고의 장소처럼 느껴졌다. 지난 번에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그 장소에 간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았고 현대카드가 없어서 안을 둘러보지는 못했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와 같은 복합 문화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한 공간을 추천하자면 6호선 한강진역의 블루스퀘어 건물에 있는 북파크를 추천한다. 인터파크에서 운영하는 공간으로 책을 열람할 수도 살 수도 있다. 작은 카페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주로 뮤지컬 공연이 열리는 공간이므로 종종 큰 박수 소리와 음악 소리가 새어나옴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독서모임에 관한 글, 독서하는 CEO들의 인터뷰가 있었다. 후자의 경우, 내가 예상한 '독서경영'의 '경영'이 예상을 빗나갔었다. 처음 잡지의 제목을 들었을 때 나는 삶을 경영하고 인생을 경영하듯 경영이 포괄적인 의미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회사를 경영한다고 사용할 때 말하는 의미의 '경영'이었다. 기업경영인은 사내문화를 만드는 것을 주도할 수 있고 일정 사회적 위치를 가진 사람들이므로 그들의 책 습관이 궁금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 사람의 독자로서, 그들의 개인사에서 책이 끼친 영향보다는 회사의 독서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다. 앞으로는 인터뷰에서 회사의 독서 문화 이야기가 경영인 개인사보다 더 많이, 비중 있게 다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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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저널'과 비슷한 듯 하면서도 완전히 다르다. 책을 소중히 다루고 있다는 것만 같을 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달라서 흥미로웠다. 북 큐레이팅 중에서도 경영/경제 측면의 도서들이 많았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지만 숫자에 약해서 경제신문에 힘겨운 사람이라면 이 잡지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혹은 숫자에만 매몰된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활자를 읽고 책의 즐거움을 알아가고 싶은 이에게도 추천한다. 다음 호에서는 월간 '독서경영'이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책을 추천하게 될지 기대된다.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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