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문화원-食] 한국과는 너무도 다른 대륙의 아침!

글 입력 2017.04.2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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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면 뱃속부터 올라오는 깊은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서 학생식당을 찾았다. 사람은 밥심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눈에 목격된 충격적인 사실…. 몇바퀴를 돌아도 밥이 보이지 않았다. 쌀로 만든 음식이라고는 죽이 전부 그것도 한국의 유명한 죽집에서도 안 먹어본 조 죽 팥죽……. 호박죽달걀을 삭혀서 만든 皮蛋粥 어쩐지 한국에서 *반이랑 김 많이 싸 오고 싶던데….

  일단 배는 채워야 하니까 겉으로 볼 때 맛있고 가장 사람 많은 가게에서 음식을 먹었는데, 중국판 맥 모닝으로 불렸던 음식, 빵 사이에 상추 1장 그리고 기호에 따라 치킨 패티 혹은 햄이나 달걀 패티를 선택해서 먹는 음식이었다. 사실 이 닭고기의 출처가 몹시 궁금했는데, 알면 상처받을 것 같아서 패스! 햄은 개인적으로 중국 특유의 향신료 향이 너무 심해서 한입 먹고 바로 뱉었다. 유일하게 중국에서 못 먹은 음식이라고 할까….?





다음날 어김없이 찾아온 아침
여전히 나는 배고프다


  충분한 사전 조사를 하고, 여유 있게 나가서 더욱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았는데, 가장 흔히 많이들 먹는 음식은 아래 사진 속 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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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바이두 이미지


  왼쪽으로 보이는 음식이 饼(삥) 이라고 하는, 중국판 맥 모닝 혹은 달걀을 부쳐서 밀가루와 함께 먹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 입맛에 가장 무난하고 한 끼로 먹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달걀 부친 음식 같기도 하고 잘은 모르겠다. 앞에 이야기한 중국판 맥 모닝과 같은 간단하게 빵과 함께 곁든 음식이 아침 식사로 많으므로 비슷한 종류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가운데 보이는 음식은 豆浆(또우쟝) 이라는 콩물이다. 콩국수 국물 생각하면 쉬운데 한국이 훨씬 농도도 진하고 맛있다. 이건 진짜 삶은 콩을 갈아서 물 섞은 맛이다. 기호에 따라 검은콩, 팥 그밖에 깨나 설탕을 함께 넣어서 갈아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맛있었는데 몸에 맞지 않아서 화장실 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실제로 마트에서도 친숙한 한국 브랜드인 cj에서 만든 콩물도 있어서 한 번쯤은 아침 식사 한 끼 대용으로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개개인에 따라 나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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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이두 이미지


   마지막 맨 오른쪽에 보이는 빵 같은 음식은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애용해서 먹는 기름기 좔좔 흐르는 밀가루 빵 油条(요우티야오) 이다. 이 음식을 콩물과 함께 찍어 먹는다. 중국 국민의 대중적인 아침 식사에는 말할 수 없는 끔찍한 사연이 숨겨져 있었는데,

  남송시대에 국가를 배신했던 악독한 재상이었던 진회와 부인 왕씨가 살고 있었다. 진회는 충신이었던 악비가 눈에 거슬렸고 그를 시해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백성들은 분개하여 밀가루로 진회와 부인 왕 씨의 형상을 반죽하여 2개의 밀가루 반죽을 만들고, 악비에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기 위하여 그 반죽을 자르고 비틀면서 진회와 왕비에 대한 분노를 풀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에 차지 않았기에 기름이 끓는 가마에 이 반죽을 튀겨서 울분을 해소하게 된다. 이것은 백성들 사이에 유행하게 되었고, 훗날 두 사람의 형상을 밀가루로 반죽하는 것이 번거로웠기에 밀가루를 길게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진회, 하나는 부인 왕 씨로 생각하여 튀겨먹기 시작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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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이두 이미지


   일반 음식점에서도 맥도날드의 맥 모닝과 같이 아침 세트를 판매한다. 중국에서 흔히 만나 볼 수 있는 브랜드인 永和大王의 아침 메뉴 전단이다. 왼쪽은 요우티야오 겉에 얇게 달걀을 부쳐서 판매한 음식이고 오른쪽은 단순히 튀긴 음식이다. 이처럼 요우티야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갓 튀길 때 먹으면 입에 기름이 끼기에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다. 사진 속은 작지만, 학생식당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대부분 크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나눠 먹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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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맥도날드에서 요우티야오 홍보하는 전단지! 특히 맥도날드는 콩물을 커피로 변경 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참고로 중국의 커피 맛은 기대 안하면 마실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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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煎饼(지엔삥) 이라고 한국식 부꾸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토르티야 같은 밀가루 속에 요우티야오와 베이컨 달걀 과 함께 소스를 뿌려서 만든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중국의 맥도날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있는 음식이라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밖에도 많은 아침음식이 있었지만, 가장 많이 접할 수 있고 중국인들이 먹는 음식을 이야기 하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중국은 수업이 한국 보다 1시간이나 일찍 시작하기에 취침을 상당히 이른 시간에 한다. 여러가지 정황을 볼 때, 간단히 먹고 수업을 가야하는 환경이기에 밥보다는 밀가루나 마시는 종류의 음식이 많이 발달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윤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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