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아름답고 청량했던 나의 주말, 뷰티풀 민트 라이프 후기

EP. 13 Beautiful Day, Wonderful Day
글 입력 2017.05.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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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아름답고 청량했던 나의 주말, 
뷰티풀 민트 라이프 후기
Beautiful Day, Wonderful Day


 뷰티풀 민트 라이프, 제게는 봄을 기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화창한 주말, 음악 가득한 봄의 올림픽공원은 고등학교 때부터 제겐 꿈같은 시간이었거든요. 스무살 때부터 연달아 방문했던 뷰티풀 민트 라이프. 이번에는 여러분과 함께 그 시간들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에디터가 봤던 공연들을 중심으로 말씀드릴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보고 싶은 무대가 많았는데 한 곳만 선택해야 해서 정말 슬펐어요. 다음엔 몸이 좀 여러개였으면 좋겠습니다...(아무말)

 주최측에 의하면 올해로 여덟 번째 봄을 맞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17 Beautiful Mint Life가 양일 통산 2만 관객의 운집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번 뷰민라에선 공연만큼이나 다양한 이벤트들과 프로그램들로 관객을 페스티벌의 주인공으로 만들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늘에 구멍 뚫린 듯 내리는 비 때문에 힘들었지만 소란과 함께 해가 나기 시작했던 토요일부터, 하루종일 맑은 날씨와 함께 "역시 뷰민라야" 내년을 기약하게 했던 일요일까지.



Day 1, Beautiful Day 나는 오늘밤도 쉽게 잠들 수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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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들린 카메라로부터 그날의 혼돈을 느끼시길..(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증샷을 남기자(우)
 

 오전 일정을 부랴부랴 끝마치고 도착한 올림픽공원역. 땅 밑을 지나느라 하늘을 보지 못했지만 조마조마하며 승강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우산을 든 사람들을 보며 각오는 했지만 역 밖으로 나가려고 슬쩍 우산을 펴던 순간, 빗줄기가 갑자기 굵어지더군요. 노점상인들도 역 안으로 피신, 급하게 우비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미리 준비한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조심스럽게 올림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카메라를 꺼낼 수도 없었던 날씨.. 그래서 첫 날 사진은 많이 부족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Mint Breeze Stage, 디에이드

 앉아있기 힘든 날씨에 사람들은 대부분 서있었고, 공연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잔디마당)의 두 번째 무대, 디에이드(구 어쿠스틱 콜라보)부터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 디에이드의 목소리를 처음 만났습니다. '너무 보고싶어'를 들으면서 슬퍼했고 '묘해, 너와'를 들으며 설렜죠. 토요일에는 '너무 보고싶어'를 들으며 울컥 올라오는 눈물에 스스로 청승이다-싶어 참아냈습니다.


Loving Forest Garden, 안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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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예은


 디에이드의 무대를 뒤로하고 러빙 포레스트 가든(수변무대)의 안예은의 무대로 향했습니다. 폭우 속에서도 수변무대는 열정적인 관객들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저는 K팝스타에서 '하얀 원피스', '스티커' 등의 곡으로 안예은의 팬이 되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안예은의 라이브를 만날 수 있었는데, TV에서 보던 것 이상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가장 압권은 1집 수록곡이자 K팝스타에서도 보여주었던 '경우의 수'를 부를 때였습니다. 노래가 이렇게 시작하거든요.

"나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

 그 말을 하자마자 비가 더 쏟아붓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약속한듯이 비가 쏟아졌습니다. 안예은 또한 이 상황이 웃긴 듯 헛웃음을 지었고 이에 관객들도 함께 웃었습니다. 2015년의 뷰민라에서 루시드폴 공연이 생각났달까요. (이렇게 차가운 빗줄기 내리는 날에 혼자서 흠뻑 젖은 몸을 떨고 있구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지 않겠니 - 루시드 폴 '서울의 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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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참깨와솜사탕 (아래) 커피소년
 

Mint Breeze Stage, 커피소년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작년처럼 무대를 단축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던 중 커피소년의 무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잔잔한 곡 때문에 잔잔한 멘트를 기대했지만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였고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폭풍같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커피소년의 노래는 감미롭고 잔잔했으며, 사이사이 멘트들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갑자기 무언가 관중들을 설득하는 말을 하더니, '다같이 아멘 해야할 것 같아요. 아멘!' 하자 관객들도 전부 '아멘!'했습니다. 보고 있는 이 광경이 실화인가 생각하면서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칼로리 송에서는 특유의 나레이션이 빛났고(특히 마지막 '지금 손에 든 거, 딱 놓으세요'가 압권.) '발매왕' 커피소년답게 정말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Loving Forest Garden, 참깨와 솜사탕

 비가 조금씩 주춤해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비와 함께 몰아치는 바람에 보컬 유지수가 'Rainy Day'를 부르며 우산을 쓰자 머리카락이 잔뜩 휘날리기도 했습니다. '키스미', '잊어야 한다는 게' 등의 노래들이 이어졌습니다. 추우니 불을 지피겠다며 시작한 어쿠스틱 편곡의 '불장난(블랙핑크)'은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은 힘찬 떼창으로 함께했고, 참깨와 솜사탕은 본인의 곡보다도 반응이 좋다며 웃었습니다. 언젠가는 참솜의 노래로도 힘차게 떼창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왜냐면 참깨와 솜사탕 노래는 정말 좋거든요.


Mint Breeze Stage, 소란

 정신없이 뛰어서 다시 잔디마당. 드러머 편유일은 공연 몇 일 전에 부상으로 무대에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소란 특유의 무대매너와 재미로 가득한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부터 비가 그치고 햇빛이 슬그머니 비쳤습니다. '혹시 자리 비었나요', '고백직전', '나만 알고 싶다', 'Sunshine' 등의 곡으로 관객들과 신나게 호흡했습니다. 이번에도 소란의 전매특허 '북유럽 댄스'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여성 관객들의 앞머리가 훌렁- 뒤로 넘어가자 보컬 고영배는 '앞머리를 주의하라'며 끊임없는 농담과 재미로 멋진 공연을 완성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소란은 여전히 연주력이 강하고 보컬도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즐거운 공연을 하는 밴드였습니다.


And...

 소란 이후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는 데이브레이크, 정준일, 어반자카파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데이브레이크의 Sunny Sunny는 다시 맑아진 날씨를 축하하는 공연 같았습니다. 페퍼톤스와 함께 민트페이퍼의 날씨부적답다고나 할까요! 데이브레이크는 최고의 떼창을 자랑하는 '좋다', 신곡 '왜안돼', '팝콘' 무대를 포함하여 신나는 무대를 보여주었습니다. 정준일은 현악을 포함하여 가장 많은 인원으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고백', '안아줘' 등의 히트곡과 함께 'Useless'도 들을 수 있어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어반자카파는 자신들의 히트곡들 뿐만 아니라 에드 시런의 커버곡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러빙 포레스트 가든과 카페 블로썸 하우스(우리금융아트홀)에서는 처음으로 헤드라이너의 중책을 맡게 된 빌리어코스티와 봄 노래의 대명사 이지형을 필두로 샘김, 윤딴딴, 폴킴, 권진아, 적재 등 떠오르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 덕(?)에 카페 블로썸 하우스는 끊임없이 인원제한이 이어졌고 이에 에디터는 이 날 카페 블로썸 하우스는 구경도 할 수 없었습니다..) 카페 블로썸 하우스에서는 실내 스테이지에 걸맞게 섬세한 연주가 주로 펼쳐졌습니다.

 '비민라'의 악명(?)을 완전히 벗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홀했던 토요일은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튿날의 전경, Lazy Afternoon, 다양한 민트문화체육대회의 이야기까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뷰민라를 추억하며 그리고 기대하며 다시 만나요!


아티스트들의 공연 곡 목록을 알고 싶다면?


(다음 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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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화창한 뷰티풀 민트 라이프,
이틀 째의 설렘과 다양한 문화체육행사(?!)까지!
 

글 김나연
사진 김나연
편집 김나연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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