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월간 독서경영 vol. 2 특별호

다시 독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
글 입력 2017.06.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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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월간 독서경영 vol. 2 특별호
다시 독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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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독서경영 2호, 특별호를 받아보았습니다. 따지자면 4월호이지만 5월 중순이 넘어서야 받았으니 이상한 일일지 모르지만 독서는 시대를 타지 않으니 읽는 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4월 신간 소개해주는 코너들을 읽으며 5월의 신간들도 궁금하기는 했지만 4월 신간들도 충분히 흥미로웠으니까요. 원래 종이 잡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었습니다. 창간호때보다 이야기가 집중되는 느낌도 있고, '독서경영'이 무엇인지도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좋았던 포인트들을 짚어볼까 합니다.



# 30년 역사의 책 읽는 기업, DY - 독서경영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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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경영의 정수라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진수'라는 표현보다는 정확히 꿰뚫고,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고 배움을 함께 나누는 조직 문화라니. 게다가 제조업 근본의 생산 회사에서. 일반 사무실에서도 책을 읽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공장에서 기계 라인을 멈추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함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이는 독서가 삶의 근본이 되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뜻을 배경으로 독서경영 팀이 따로 꾸려져서 회사 전반의 독서경영을 관리하고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고 독서토론, 독서감상문 등을 권장하여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제도를 통해 사원들의 인간적 발전도 도모하는 회사.

 독서경영은 독서를 통한 경영이었습니다. 지난 창간호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의 독서 경험 이야기를 들은 느낌이었다면 이번 호에서는 그들의 영향력이 일반 사원들에게까지 닿은 사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성공신화를 읽는 듯했던 지난 호와는 달리 이번 호에서는 독서경영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조정래, 끊임없는 담금질과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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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래는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 각각 10권, 12권, 10권으로 장장 32권의 소설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한 소설가입니다. 조정래는 인터뷰에서 글을 쓰는 사람과 글을 읽는 사람, 두 가지의 입장에서 모두 이야기합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는 나태해지지 말 것, 유혹에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하고 읽는 사람으로써는 스마트폰을 멀리 할 것, 읽는 습관을 들일 것을 말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한 신중선 소설가 또한 뜨끔할 만한 포인트가 있을 정도로 날카로운 견해를 펼쳤습니다. 커버 사진 또한 조정래 소설가인데, 정갈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얼룩 하나 없을 것 같은 하얀 적삼, 그와 동시에 얼굴 곳곳에 깊게 패인 주름이 세월과 함께한 소설가로서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통해 긴 시간 동안 같은 끊임없이 글을 쓰면서 시대에 대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을 그의 모습을 꽤나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을 멀리 하라는 것. 저에게는 정말 날카로운 비판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은 독서방해꾼입니다. 남녀노소 유-무식에 관계없이 모두들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었어요."

 제.. 이야기를... 하신 걸까요..? 딱히 무언가를 하는 것도 아니라 의미없는 웹서핑으로 시간을 보내거나 끊임없이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는 SNS를 기웃거리거나. 스마트폰을 할 시간에 책을 읽었다면 아마 수십 권은 더 읽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화려한 영상들이 책보다 더 시선을 끌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최근 넷플릭스 결제..) 이젠 균형을 좀 맞추어봐야겠습니다.

 그 시작은 쉬운 독서입니다.

 "우선 재미있는 소설 한 권을 선택하는 겁니다. 연애소설도 좋고 어떤 책이라도 좋아요. 책이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침대 맡에 혹은 화장실에, 소파 위에 이렇게 도처에 책을 두고 일분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읽는 겁니다. 그러다보면 핸드백에도 책을 넣게 되는 날이 올 겁니다."

 저는 그래서 이 말부터 실천하고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을 잔뜩 사고, 침대 위 - 가방 안 - 책상 위 등등 곳곳에 책을 두고 있습니다. 혹시나 궁금하시다면 제가 읽고 있는 책은 루시드폴, 마종기 시인의 '사이의 거리만큼, 그리운'을 읽고 있고 가방 안에는 정진국 작가의 '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가 들어있네요!



# 리딩 노트 - 독자를 위한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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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경영 독자를 위한, 그리고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한 섹션이 생겼습니다. 군데군데 독서 노트가 생긴 점입니다. 지면 중간에 'READING NOTE'로 독자들이 채울 수 있는 면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굳이 페이지가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미끄러운 면에 글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다른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굳이 독서경영을 가지고 다니다가 여기에 무언가를 적을까요? 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으로는, 여러 페이지 중 한 페이지만 남기고 그 페이지에는 독서경영에서 흥미로웠던 책, 읽고 싶은 책 등을 적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잡지에서 독자를 위한 칸을 비우고 배려했다는 점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 편집자의 글 - 월간 독서경영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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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호를 읽으며 월간 독서경영이 목표하는 바가 무엇인지 혼란스러웠습니다. 독서를 많이 하면 나처럼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신화의 나열인가? 책 추천인가? 독서를 하라는 건가? 하지만 이번 호를 읽으며 대체적으로 월간 독서경영의 길을 알 수 있었고, 이는 vol. 2에 실린 칼럼으로 더 선명해졌습니다.

 "<월간 독서경영>은 독서를 통한 자기 성장을 먼저 일으키고, 자기 성장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일으키며, 조직의 성장을 통해 사회의 성장을 추동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독서를 통해 본인을 경영하고 자신의 성장을 통해 조직을 경영하고, 이를 통해 사회까지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이것이 독서경영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제 막 4번째 잡지를 발간했을 '월간 독서경영'은 기존의 '월간 출판저널'과는 다른 길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할 것입니다. 더 많은 기업들이 독서를 통해 사원의 복지를 돕고, 이를 근간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꼭 회사에서 강요하지 않더라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며 멋진 독자로 성장하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저는 이 글을 마치고 다시 책을 읽으러 가야겠습니다. 이번엔 어떤 책을 볼까요?



* 부제목은 tvN 드라마 '미생'에서 따왔습니다. 우리는 다시 독서하는 인간으로 돌아가야 하고, 스마트폰이나 기타 영상매체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독서는 그것이 주지 못하는 자기경영을 가능케하니까요.
 그러니까 다시 독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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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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