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시즌 3 EP. 17 홍혜림 아티스트의 2집 '화가새'를 만나다

오솔길을 걷는 듯한 홍혜림의 음악, 2집 '화가새'
글 입력 2017.06.1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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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시즌 3 EP. 17 홍혜림 아티스트의 2집 '화가새'를 만나다
오솔길을 걷는 듯한 홍혜림의 음악, 2집 '화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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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을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 그리고 아트인사이트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나요? <우.사.인>에게도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 <우.사.인>을 만나시려면 첫 홈페이지 배너 '에세이스트 김나연의 우.사.인.'을 클릭하시거나, '문화는 소통이다' 배너 밑에서 바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원래는 문화는 소통이다-에세이 안에서 확인하실 수 있었죠! 오늘은 지난 <우.사.인>에서도 모셨던 바 있는 홍혜림 아티스트와의 2집 발매 기념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홍혜림 아티스트의 음악은 초록빛입니다. 쨍한 초록빛보다는 은은한 녹색, 자연의 색과 닮아있습니다. 새가 길 위에서 폴짝폴짝 날아다니는, 좁지만 아늑한 숲속 오솔길의 느낌입니다.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뒤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으며 정규 1집, 첫 EP를 냈던 홍혜림 아티스트가 2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어떻게 2집을 준비하셨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그 전에 홍혜림 아티스트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소개글, 첫 인터뷰를 참고해주세요!)
소개글(클릭) & 첫 인터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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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홍혜림 님!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우.사.인>과는 두 번째 만남입니다. <우.사.인> 독자 분들께 인사와 함께, 홍혜림 아티스트님을 처음 만나신 독자 분들을 위해 자기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안녕하세요!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홍혜림입니다. 2012년에 데뷔앨범을 내고 현재까지 3장의 음반을 내고 활동하고 있어요.


Q. 먼저 정규 2집 발매를 축하드립니다. 첫 정규 'As A Flower'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어요. 사실 저는 'As A Flower' 앨범을 들으면서도 신선하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이 흐른지 몰랐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A. 'As a Flower'가 아직까지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는 앨범이라니, 기분이 좋네요. 감사합니다.
우선, 2015년에 미니앨범 'HONG HEALIM'을 냈었어요. 이 앨범과 정규1집 사이에 공백이 3년이었는데 취미 생활도 열심이었고, 다양한 경험을 했어요. 한 마디로 열심히 놀았달까요. 사실 그때를 돌이켜보면 정규음반을 내긴 했지만 아직 자기확신이 부족해서 방황하는 시기이기도 했던 것 같아요. 미니앨범을 작업하면서는 그간의 방황을 정리하고, 저의 음악적 위치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미니앨범 후로는 정규2집 작업에만 매진했어요. 세어보니 1년 8개월 정도 되더라고요.





Q. 그렇군요. 이번 정규 앨범 제목이 '화가새'에요. 2번, 11번 트랙의 곡과 동명의 제목이죠. 왜 화가새를 앨범 제목으로 정하셨나요? 화가새는 무슨 뜻인가요?

A. 화가새는 '화가'와 '새'를 합친 말이에요. 부리를 연필 삼고, 날개를 붓 삼아 그림 그리는 새에 대한 노래에요. 저는 나무에 지어진 둥지를 자주 멀리서 바라보곤 하는데 그러다가 쓰게 된 노래에요. '화가새'는 타이틀곡은 아니지만 가장 저 자신이 이입되어 있는 곡이라서 앨범을 상징하기에 좋은 곡이었어요. 팬 분들이 호기심을 느끼기에도 좋은 독특한 제목이라고도 생각했고요.


Q. '서쪽집의 노래', '이 집', '둥지를 지었네'(화가새 가사 중) 등 이번 앨범은 '집'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집'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셨는지,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네, 맞아요. '집'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었답니다. 정확히 말하면 '집'의 이중적인 면에 대해서요. 집을 짓는다는 것은 감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고, 많은 계산과 기계적인 작업이 필요하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사람이 들어가 살면서 온갖 사연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 되는데, '그때 비로소 집은 완성된 것이다', 이런 생각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2집 곡을 만들 당시에, 저는 음악을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을 그런 식으로 바라보았어요.





Q. 1집에서는 다양한 악기를 사용하셨고, 특히 관악기를 사용하셨던 것이 앨범 전반의 특징이었다면 이번 앨범에서는 확실히 덜어내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번에는 어떤 악기들을 사용하셨나요? 그리고 그렇게 구성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특히, 나무 느낌이 나는 타악기가 궁금합니다. 목탁소리 같으면서도 좀 더 단순한 소리랄까요.)

A. 이번 앨범에서 특징적인 악기가 있다면, 아코디언과 퍼커션일 거예요. 편곡을 들어가면서, 음반에 색깔을 부여할 수 있는 악기를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코디언이 떠올랐고, 아코디언이 쓰인 음악을 들어보며 상상해보았죠. 제 음악에 어울릴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퍼커션도 적극적으로 사용했어요. 단순한 리듬악기로서가 아니라 노래 안에서 중요한 목소리를 내는 악기로서요. 목탁소리처럼 들리는 소리는 아마 5번 트랙 '산책'에서 사용한 '블럭' 소리를 말씀하시는 걸까요? 제가 사용한 건 플라스틱이긴 한데, 기본적으로 목탁과 거의 비슷한 악기에요. (퍼커셔니스트와 함께 실제로 목탁을 보러 인사동 골동품 가게에 가기도 했었어요. 원하는 소리가 아니라서 안 사기는 했지만..)



작가 연보는 죽은 작가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려줄까? ‘몇년 몇월 며칠 어디에서 태어남으로 시작하여, 언제 결혼이나 이혼을 했는지, 언제 작품을 발표하고 무슨 상을 받았는지 등 아무튼 작가에 관한 사실이라면 가리지 않고 쓰인 긴 타임라인말이다. 연보는 보통 책 마지막 페이지에 실리는데, 책 표지를 위쪽으로 하여 책을 책상에 누이면, 꼭 인생이라는 거친 토양에서 아름다운 작품이 자라난 듯한 형상이 된다.

- 에세이 <작가 연보 읽기> 중에서



Q. 앨범 구성이 특이해요. 가사집과 에세이가 합본으로 들어있죠. 가사집을 읽으면서는 한 권의 시집을 읽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에세이를 읽으며 꾸밈없이 솔직하면서도 사려 깊은, 고민 많은 홍혜림 님의 생각 속을 여행하는 것 같았어요. 글과 음악을 함께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구성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형태의 앨범을 구성하셨나요?

A. 처음부터 음반의 컨셉을 '시집'으로 구상해두고 있었어요. 그래서 디자이너와 이야기해서 시집처럼 두께는 얇고 다소 길쭉한 판형으로 음반을 만들었어요. 에세이는 원래는 계획에 없다가 중간에 구상하게 되었어요. 전부터 글을 조금씩 써오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모아 음반에 실어보자고 생각하니 너무 설레더라고요. 그때부터 열심히 다듬고 새로 글을 쓰면서 카페 민폐 손님 생활이 시작되었네요.
평소 글쓰기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팬 분들에게 조금 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즐거운 작업이었어요.


Q. 트랙 구성도 독특한데요, 타이틀 곡 화가새를 김므즈 님과 함께 하신 버전으로 한 번 더 실으셨고,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의 이름이 '이 집'으로 같아요. 트랙을 구성하실 때 구상하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이번 음반은 곡을 만들 때부터 트랙 순서를 염두해 놓았어요. 그래서 전체 흐름을 고려하며 편곡했고, 마지막에 1, 2번 트랙과 같은 곡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안정감이나 완성감을 주고 싶었어요. '화가새'를 듀엣버젼으로 다시 부른 건,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남자 목소리가 앨범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 음반은 트랙 순서대로 두 곡 씩 묶여있어요. 1, 2트랙, 3, 4트랙 이런 식으로 관련 있는 곡들로 묶여 있답니다.


Q. 많은 아티스트 분들이 이 질문을 난감해하세요.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앨범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어떤 곡인가요?

A. 저의 경우는 남은 곡들에 미안해져서(?) 난감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애착 가는 곡이 왜 없겠어요. '낙엽놀이'는 부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자유로운 기분이 들고요. '열 셀 때까지'는 부를 때 재미가 있고요. 음원으로 치면, '나무'랑 '산책'은 특히 편곡에 정성을 다했고 원하는 대로 잘 나와서 좋아합니다. '화가새' 듀엣 버젼은 원하던 듀엣을 했기 때문에 좋아하고요. 너무 많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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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세이를 읽으며 음악을 대하는 홍혜림 님의 생각들을 알 수 있었어요. 마음이 시켜서 하는 것, 하나의 언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좀 더 직접적으로 홍혜림 님의 생각을 여쭤보고 싶어졌습니다. 음악 팬들에게, 대중 분들께,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 어떤 아티스트로 남고 싶은가, 그걸 알아가는 일이 곧 음악을 쓰는 과정 자체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바뀌어 왔고, 앞으로도 변화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제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음악적으로 한 자리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 아티스트로 기억 되면 가장 좋겠습니다.


Q. 가장 자연스러운 아티스트. 가장 자연스러운 음악. 산책, 자연. 홍혜림 님의 음악은 이런 단어들로 주로 묘사되곤 해요. 이런 수식어, 설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음악을 지향하시나요?

A. 저는 과장되지 않은 것,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해요. 그건 아마도 앞으로 크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자연이라는 소재는 제가 지금까지 사랑해왔고 많이 노래했는데, 앞으로도 항상 그럴 지는 모르겠어요. 이제까지는 산책, 자연 이런 것들이 이제까지 제가 친근하게 느끼고 좋아하던 것이니 당연히 그런 말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Q. 저는 홍혜림 님의 음악을 듣다보면 루시드 폴 님의 음악이 생각나곤 합니다. 자연스러운 음악이라는 점, 편안히 부른다는 점, 그리고 가사가 정말 아름답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루시드폴 님의 음악에서도 영향을 받으시는지, 혹은 좋아하시는 아티스트 중 한 분인지 궁금해요.

A. 루시드 폴 님의 음악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았지만 다른 분들로부터도 비슷한 점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있었어요. 자연스러움, 가사의 소재 등 지향하는 점이 공통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니까, 언젠가 한 번 꼭 만나 뵙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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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의 음악을 어떤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으신가요? "나의 음악은 이럴 때 들으면 더 좋다!" (언제 들어도 좋지만!)

A. 저처럼 자연스럽고 과장이 없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혹은 내면에 그런 부분을 간직하고 계신 분들도요. 최근에 아기가 제 2집 음악을 듣고 울음을 그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기들이 직접 이 인터뷰를 읽을 수는 없겠지만 아기들이 들어도 좋을 음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우.사.인>의 공식 질문이에요. 지난 번에 드리지 못했으니, 이번에 드리겠습니다! 홍혜림 아티스트님의 꿈은 무엇인가요?

A. 네 번째 음반을 내는 것과 기타 치는 것이요! 이건 가까운 미래에 대한 꿈이고, 먼 미래에 대한 꿈은 음반을 열 장 쯤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중요한데, 그럴려면 저의 마음이 항상 열려 있고 자유로워야 하는데, 언제나 그런 사람이고 싶어요.


Q. 아쉽지만 저희 인터뷰를 마칠 시간이에요. 2집과 함께 돌아오신 뒤 <우.사.인>과 다시 한 번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사.인> 독자 분들께 끝인사와 함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 저의 인터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공간에서 저의 음악 얘기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감사해요. 제 인터뷰를 읽고 공감하거나 궁금한 점이 혹시 있었다면 언제라도 알려주세요.
앨범 발매 기념 단독 공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아직 날짜는 잡히지 않았는데, 곧 무대에서 뵙기를 고대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홍혜림 아티스트님과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영상, 음악 모두 정말 소중한 작품들이니 함께 감상해주세요. 홍혜림 아티스트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는 하단의 애프터눈 레코드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우.사.인은 곧, 여러분께 또 다른 다른 아티스트들을 소개해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입니다. 우.사.인의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려주세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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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애프터눈레코드
글-편집 김나연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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