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시즌 3 EP. 20 조소정, 장희원 'A Preview' 리뷰

처음의 설렘, 당찬 발걸음, 반짝반짝 두 이야기의 시작
글 입력 2017.06.2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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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사.인] 시즌 3 EP. 20
조소정, 장희원 'A Preview' 리뷰
처음의 설렘, 당찬 발걸음, 반짝반짝 두 이야기의 시작


 안녕하세요, 우.사.인과 아트인사이트를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나요? 더울 뿐 아니라 비가 올 듯 오지 않는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서 일주일 버티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우리. 다가올 주말을 기대하며 오늘 <우.사.인>은 지난 금요일의 기억을 짚어봅니다. 지난 주에 소개해드렸던 장희원, 조소정 아티스트의 첫 공연 'A Preview'에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김나연, 선인수 두 명의 에디터가 각각의 시선으로 리뷰합니다. 한 공연 두 시선, 오늘은 장희원, 조소정 'A Preview' 입니다.




한 공연, 두 시선


장희원조소정main.png



인수, 리뷰하다


 어떤 일이든 '첫'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그것은 항상 우리를 설레게 합니다. 첫사랑, 첫 출근 등이 그러하죠! 새삼스럽게, 첫 우사인 글을 업로드하던 기억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랑한 인디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던 <우.사.인>에서 이번엔 '첫'공연을 펼치는 뮤지션을 만났습니다. 2017년 6월 23일. 성수 아트홀에서 열린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공연, 인터뷰를 통해서도 여러분께 미리 인사를 드렸던 조소정, 장희원님의 첫 공연이었습니다.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 두 아티스트는 MPMG 주최 2016 원콩쿨에서 공동 대상을 수상했으며, 장희원 아티스트는 2016 유재하음악경연대회 대상, 조소정 아티스트는 2014년 금상을 수상하며 이미 그 음악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공연 당일은 유독 무더워진 날씨였지만, 도착한 공연장에선 이미 많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날도 시작 전 공연장 로비에서 그 분위기를 느껴보았습니다. 이날은 특히나 훈훈한 분위기, 그러면서도 웃음과 대화들이 오고 가는 분위기에서 두 분의 첫 공연을 축하하고 또 함께 설레어하고 기대하는 표정들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곧 그 설렘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디 공연에 있어서는 항상 관객들을 만족시켜온 민트페이퍼의 인디 레이블 '광합성'과 함께하는 두 뮤지션들이기 때문에, 역시나 이날의 공연도 부족함 없이 아주 쾌적한 환경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의 공연을 위해 준비한 많은 시간들이 녹아있는 것 같아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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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등장한 뮤지션은 장희원 아티스트였습니다. 등장 전 백스크린에 나온 영상에서 게임을 좋아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주 친근하게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그녀의 노래도 익숙하고 편안했습니다. '가사가 잘 들리는 잔잔한 발라드를 하고,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던 것처럼 그녀의 음악은 마치 멋진 멜로디에 시를 읊는듯 했습니다. 또한 너무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에 그 가사들이 얹혀 공연 내내 너무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보컬로서의 스타일은 화려하다기보다는 담담하게 읊조리는 노래를 하였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가진 듯하지만 노래에서는 오히려 맑고 청량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무에 걸린 물고기', '누워 자란 풀'처럼 마치 동화 같은, 비유적 표현들이 섞인 가사들은 다소 절제된 듯한 느낌까지 들 정도로 길지 않고 함축적이어서 집중하기 쉽고 의미 전달이 잘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잠'이라는 노래에서는 자기 전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났을 때의 모습을 표현한 곡으로, 왼쪽으로, 또 오른쪽으로 돌아눕는 모습이 잘 떠올라 귀여운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띄어쓰기'라는 곡에서는 연인들 사이에 생기는 공백, 다 끝내고 싶지만 지나고 나면 오히려 사랑을 견고하게 하는 잠깐의 틈이었음을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장희원 아티스트는 조용한 발라드만 노래한다기 보다 산뜻하고 리드미컬한 노래도 함께하며 다양한 음악적 색을 보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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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쉬는 시간 후 조소정님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비슷한 듯하지만 분명히 다른 음악이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더욱 깊은 속내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던 그녀는 슬프고 깊이 공감되는 아름다운 가사로 노래하였습니다. '계절이 다르면 사라질 것들'
자정, 내가 돌아왔던 길 등을 통해 담담하고 묵묵하게 메시지를 전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피아노는 재즈풍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재즈를 좋아한다는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할 수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쓴 곡 'preview'를 들려주며 서로 음악과 감정을 공유하는 둘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또 '같이, 처음처럼 나아갈 수 있다'라는 의미를 전하며 마무리하였습니다.
 공연을 통틀어서는 정말 신경을 많이 쓴 듯한 조명과 백스크린의 영상 활용 등 너무나 적절하고 이쁜 연출이 더욱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재미 또한 놓치지 않았습니다. 주목받는 신인 뮤지션을 응원하러 나온 멜로망스의 김민석 아티스트, 노리플라이의 권순관 아티스트가 각각 장희원, 조소정의 무대에 등장하여 스페셜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장희원&멜로망스는 연인 간에 손잡을랑 말랑한 그 간격을 표현한 5cm라는 노래로 순수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며, 귀여운 안무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빨간 조명 아래서 블랙핑크의 '불장난'을 커버하여 꿀렁꿀렁(!)한 안무와 함께 재밌는 무대를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소정&노리플라이 권순관님은 왕자님으로 등장하여 'A Whole New World'를 부르며 멋진 무대를 꾸며주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많은 준비를 해서 눈도 귀도 너무나 즐거웠던 공연이었습니다.

 첫 공연, 그리고 아직 준비하고 있는 뮤지션인 만큼 아직 많이 긴장한 모습, 어수룩한 모습도 보이긴 했지만 오히려 음악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졌고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음악,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어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됩니다.
 첫 공연, 말 그대로 이제 첫 발자국을 내디뎠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음악, 그들의 음악을 보여주며 좋은 음악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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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리뷰하다


 처음은 언제나 설레고 긴장되는 일입니다. 가사가 특히나 아름다운 두 아티스트의 첫 공연. 장희원 아티스트의 다채로움이, 조소정 아티스트의 묵직함이 빛났던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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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은 장희원 아티스트, 조소정 아티스트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장희원 아티스트는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노래를 시작했습니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해서 따뜻하고 잔잔한 느낌이 들었던 곡들도 있었던 반면, 런치패드를 이용해 강렬한 전자 사운드를 내는 곡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전 인터뷰에서 '다채롭다'라는 말을 자신만의 수식어로 만들고 싶어했고, 공연장에서도 종잡을 수 없는 것이 자신의 매력이자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당당히 의견을 밝혔던 것이 명쾌히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음악에서도, 귀엽고 통통 튀는 곡에서도, 강렬한 사운드의 몽환적인 곡에서도 장희원 아티스트는 보컬과 연주로 뚜렷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제게 제일 기억에 남는 곡은 '새벽활동'입니다. 저는 워낙 늦게 자는 사람이라서, 특히나 새벽 4시 반이면 밖이 밝아오는 요즘에는 새소리를 들으며 잠들기도 일쑤인데 매번 늦게 자는 이유는 "나는 왜 늦게 자면서 아무것도 못했지"하는 자책이거든요. 남들보다 오랜 시간 깨있으면서 왜 이렇게 한 게 없지, 왜 시간을 헛되이 보냈지 하며 보낸 시간들. 그런 시간들에 대한 공감이 가사에 묻어있어서 좋았습니다. 미발매곡으로, 하루빨리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장희원 아티스트의 무대 게스트로는 멜로망스의 김민석 보컬이 함께했습니다. 최근 발매된 장희원 아티스트의 싱글 '5cm'에도 참여하였는데, 이번 무대가 두 보컬이 함께하는 첫 '5cm'였습니다. 김민석 보컬의 미성과 장희원 아티스트의 설레는 목소리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설레는 곡을 했다면, 이젠 불태워 보겠다며 ("사랑이 항상 설레진 않죠. 불타야죠.") 블랙핑크의 '불장난'을 커버한 곡도 들려주었습니다. 들어본 불장난 커버곡들 중 가장 인상적이었고 새로웠습니다. 장희원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느린 곡, 빠른 곡, 설레는 곡, 강렬한 곡에도 모두 어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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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희원 아티스트의 시간이 끝나고 잠깐의 무대 전환 이후 조소정 아티스트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소정 아티스트의 목소리는 짙고 묵직하지만 또 너무 무겁지는 않아서, 짙은 감성이 느껴지지만 부담스럽지 않아요. 별이 뜬 듯한 조명과 함께 '밤, 익어가는'을 들으며 마음 한 켠은 차분해지면서도 따뜻하게 설렜습니다. '계절에 닿으면 사라질 것들, '않아줘' 등 장희원 아티스트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음원이나 음반이 발매되지 않은 곡들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계절에 닿으면 사라질 것들'의 몽환적인 기타 리프가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많은 곡들에서 가사 아트워크, 영상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가사의 아름다움을 한껏 더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루빨리 음반과 음원으로 마음껏 조소정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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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정 아티스트의 공연 게스트는 노리플라이의 보컬 권순관 아티스트였습니다.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던 시절, 장희원, 조소정 아티스트 두 분과 모두 사제관계로 맺어진 인연이었습니다. (알라딘과 헤르메스, 버디버디, 태진아 사이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노란 모자를 쓰고 등장한 권순관 아티스트는 조소정 아티스트와 함께 'A Whole New World'를 열창했습니다. (조소정 아티스트는 유학파 친구에게 배웠다며 원어민 같은 발음을 기대하셔도 좋다고 장담한 뒤 무대를 시작하기도.) 무대 한 켠에서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안개도 열심히 뿜어져 나왔습니다. 서로 'A whole new world-'를 주고 받는 부분에서 권순관 아티스트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관객들도 다같이 웃어버리고 그 장면을 즐겼을 만큼 여유롭고 웃음이 가득한 공연장이었습니다. 권순관 아티스트는 조소정 아티스트의 '자전'을 함께 부른 뒤 퇴장했고, 이후에 조소정 아티스트는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 '못갖춘마디' 등의 곡을 연달아 들려주었습니다. 요즘 제게 가장 로맨틱한 곡은 '우주가 기울어지는 순간'이라서 듣는 내내 분홍빛, 보랏빛이었습니다.

 공연에서는 아티스트의 라이브뿐만 아니라 사이사이의 이야기들, '멘트'를 들을 수 있는 것이 재미이자 장점입니다. 첫 공연이다보니 두 아티스트의 멘트 모두 '유려'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었습니다. 장희원 아티스트의 경우 곡이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어서 관객들이 당황할까봐 "잘 따라오고 계시죠?" 관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기도 했고, 피아노 의자에 턱- 걸터앉아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재미있었던 부분은 게스트를 소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보통은 아무리 사전에 공지가 되어있더라도 조금이나마 관객들의 흥미를 끌며 게스트를 소개하는데 "이미 알고 오셨죠? 깜짝 공개 그렇게 안해도 되죠? 좀 이따 나오실 거에요. 일단 저 혼자 노래 좀 하고" 이런 공개 방식은 정말 처음 봤습니다. 털털하고 꾸밈없는 매력이 무대 밖으로도 뿜어져 나왔습니다.
 조소정 아티스트는 수더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게스트로 나온 권순관 (교수님) 아티스트의 칭찬과 이야기들에 몸 둘 바 몰라 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아이고 교수님.." 권순관 아티스트는 "조소정의 음악은 이미 스무살 때 완성되어 있었다,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저 또한 지도교수님과 함께 무대에 올라서 전공 관련 발표를 하고 동료로서 호흡을 맞추면 저렇게 당황스럽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처음이니까 느낄 수 있는 풋풋함과 어색함이 기분좋게 행복했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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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무대가 끝난 뒤, 장희원 아티스트와 조소정 아티스트는 이 공연을 위해 준비한 'preview'라는 곡을 들려주었습니다. 들으며 좋은 가사를 적어두었으나 글씨를 알아볼 수 없는 관계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어느 곳에 서있든 늘 예쁜 꿈을 꾸던 우린 아마
어디선가 빛나고 있지 않을까' 
'첫 마음과 처음의 나 이렇게 함께 걸어간다면
우린 어느새 가장 밝은 빛으로' 


 한 편의 시 같은 아름다운 가사,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목소리의 장희원, 조소정 아티스트. 시작하는 두 아티스트의 길을 <우.사.인>이 함께 응원하고 기대합니다.





 장희원 아티스트는 곧 EP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며, 조소정 아티스트 또한 올해 하반기 앨범 발매를 목표로 작업중이라고 합니다. 두 아티스트의 음악을 기다리며, 오늘 우.사.인은 이만 인사드릴게요. 길고 길었던 리뷰 글. 오늘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사.인>과 함께 좋은 음악하세요!


글 김나연, 선인수
편집 김나연
사진 제공 민트페이퍼(광합성)


[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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