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녹터널애니멀스(Nocturnal Animals)' [영화]

글 입력 2017.08.0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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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널 애니멀스
 (Nocturnal Animal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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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그는 날 야행성 동물이라 불렀죠”. 모든 것을 가졌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수잔’
어느 날, 소설가를 꿈꾸던 헤어진 연인 ‘에드워드’로부터 ‘녹터널 애니멀스’라는 제목의 소설을 받는다 
 
그의 이야기 속 슬프고 폭력적인 사연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수잔’은 잊었던 과거의 기억으로 혼란과 충격에 빠지게 되는데... 영원할 것 같았던 이 사랑을 끝낸 건 누구였을까?


[ 출처 _ http://movie.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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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r Susan


 어느 날 내가 매정하게 떠났었던 그에게서 선물이 온다면?  선물을 풀어보지 않고 버려버릴까? 아니면 옛정 때문일까 궁금증 때문에 풀어볼까? 작가인 에드워드는 과거 매몰차게 떠나버린 수잔에게 한 권의 소설을 선물한다
 
 영화 속 소설 '녹터널 애니멀스'는 그녀에 의해서 완성되는 소설일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를 잘 아는 그의 섬세하면서도 우아한 복수 방법일지도 모른다. 완벽해 보이기에 아무도 발견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그 작은 틈까지도 잘 알기 때문에 에드워드의 복수는 잔인할 뿐이다. 공허함은 때로는 사람을 약하게 만든다. 아주 작은 공허함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을(uncontroll) 정도로 커지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은 아마 없을지도 모른다. 공허함은 또 다른 공허함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공허한 공기에 채우는 사랑이라는 이름을 빌린 섬세한 복수의 방법, 에드워드가 수잔을 위한 완벽한 복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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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빨갛게 그리고 서서히 물들이는 방법

 
 '행복'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은 굉장하다. 특히나 사랑의 경우에는 행복 혹은 완벽이라는 틀안에 가두려 할수록 답답해질 뿐이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그 순간의 감정에 감사하기에는 현실의 냉정함을 너무 차가워서 였을까. 사랑을 잃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 것이다. 그 후에 따르는 수많은 감정들을. 그리고 잃어 보았기 때문에 지키는 방법을 알았을 것이다. 나의 소중한 모든 것에 대해서. 주인공 에드워드는 과거의 수잔과의 사랑을 지키기에 너무 나약했고, 지키지 못한 사랑을 통해 아파했으며 계속해서 고통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강해지기로 결심했다. 조금은 잔인하더라도.

 영화 속 붉은색은 에드워드에게는 나약함을, 수잔에 세는 냉정함을 뜻하지 않나 생각된다. 같은 색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랑도 마찬가지 아닐까. 에드워드에게는 지켜야만 하는 존재였다면 수잔에게는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사항이었을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에서 수잔은 에드워드를 만나러 가는 길 빨간색의 보색인 녹색 드레스를 선택한다. 그녀의 냉정함이 조금은 흔들렸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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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라는 쾌감


  '복수'가 영화의 소재로 사용된 것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것도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형태로. 보통의 복수는 '통쾌한' 혹은 '잔인한'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다. 하지만 녹터널 애니멀스는 달랐다. '섬세한 복수'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결말은 잔인하지만 짜릿하기까지 하다. 분노 혹은 조금은 처절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단어에 섬세함과 우아함의 힘을 주었다. 이토록 깔끔하면서도 완벽한 복수 방법이 있을까.

  소설 속 납치범들은 수잔 내면의 냉정함을 의인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잃은 소설 속 주인공과 수잔이 낙태를 선택한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에게서 소중한 것을 앗아간 것은 똑같을 뿐이다. 본인의 상처는 상대의 상처보다 크게 느끼는 법. 내가 상대의 상황이 되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겪어보아야 안다.'라는 말처럼 내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본다면 그 고통을 정말이지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과거의 나의 모습에 그 사람도 고통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하지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는 건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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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의 사랑의 기준은 분명히 다르다. 각자의 기준에 상대방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고 할수록 어긋난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 것이다. 사랑을 하다 보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하는 점은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전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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