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더 테이블]

글 입력 2017.08.3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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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관'감독의 <최악의 하루>라는 영화를 이번년도 봄에 관람했었다.
예쁜 포스터와 감성적인 풍경이 내 마음을 자극했는데 내용은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서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그냥 좋아하는 배우를 봤다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넘겼다.

그 감독이 이번에는 <더 테이블>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또 나오고, 분위기도 비슷하여 저번 영화는 잊은 채 상영관을 검색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여러명의 배우들이 나오고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니까 괜찮을거야 위로를 하면서 말이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동거리에서 벗어나면 귀찮아져 다음으로 미뤘을 수도 있는데 꼭 보고 싶다는 마음과 가까운 거리가 합쳐져 나는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영화관이고 저녁먹을 시간대라 예매한 사람은 많이 없었다. 괜찮은 분위기 속에서 푹신한 의자에 앉아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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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테이블> 네이버 영화 출처


영화는 카페의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느낌으로 흘러간다. 어쩌면 누군가에게 숨기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꺼내 놓을 수 있는 카페라는 공간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구성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딱 좋은 설정이다.

여배우 4명을 중심으로 각자의 사연이 있는데 미리 그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유추해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의 경우에는 미리 영화의 인물들을 한 번 살펴보고 끼워맞추는 형식으로 관람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도대체 저 사람들은 무슨 사이인지를 알아내는 것에 온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말로 시작과 끝이 나는데, 뭔가 좀 답답하게 다가왔다. 표정이나 상황, 분위기는 만약 실제 내가 카페에서 엿듣고 있는다면 흥미 있겠지만 보는 입장으로는 속이 꽉 막힌 느낌이었다. 서로에게 진심이 없는 듯한 행동과 말을 하고 싶은게 있어도 꾹 담고 있는 모습은 고구마를 먹어도 한 참을 먹은 느낌을 주었다.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단순히 특정 배우가 좋다고 해서 이 영화를 보기엔 많이 아쉬웠다. 다음에 또 영화가 나온다면 여러번 고민하고 선택할 것 같다. 기대가 컸기에 실망이 큰 영화이다.


[최서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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