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Bach and Beyond [공연]

글 입력 2017.09.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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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세대 중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바흐 연주자”라고 평가 받는 다비드 프레이가 세종솔로이스츠와 협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Bach and Beyond”로, 바흐와 그를 선망했던 작곡가들의 곡으로 구성되었다. 다비드 프레이는 그의 방식대로 해석한 바흐의 ‘건반 협주곡 제4번 A장조, BWV 1055’와 ‘건반 협주곡 제1번 D단조, BWV 1052’를 연주하며 세종솔로이스츠와 합을 맞출 예정이다. 각자 분야에서 최정상급의 위치에 있는 그들이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를 풀어본다.


Bach and Beyond

 바로크 시대 음악가였던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교회 음악을 주로 작곡했던 그는 치밀하고 학문적으로 악장을 구성했기 때문에 고전적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베토벤이 “화성악의 아버지”라고 칭했을 정도로 바흐가 그 이후 음악의 정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생각하면, 고전적인 것이 꼭 낡은 것만은 아니다. 나는 바흐의 음악이 거의 음악에 있어 미학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을 세웠다고도 생각한다. 대위법과 화성악에 기초하여 만든 그의 음악은 눈에 띄는 기교가 없고 어딘가 반듯하지만 계속해서 듣다 보면 정교한 디테일에서 굉장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생업으로서 1,000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던 바흐에게 있어 한 곡 한 곡의 의미가 그렇게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프시코드 협주곡은 그에게 어떤 중요한 의미를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작곡했던 시절은 단순한 업무로서 음악을 제작하는 생활에서 벗어났던, 그의 생애에서 비교적 행복한 시기 중 하나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그의 하프시코드 협주곡이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바흐는 그 전까지 독주악기로 사용되지 않았던 하프시코드를 무대의 중심에 세워 이후 피아노 협주곡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바흐가 지니는 가치는 현대까지로 이어진다.

 다비드 프레이는 누구보다도 바흐가 지니는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음악에 대해 깊게 공부하지 않았다면 대위법이나 화성악이 음악으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모를 수 있다. 다비드 프레이는 그러한 청자들과 바흐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연주하는 이유는, 눈에 안 띌 수도 있는 아름다움을 발견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데 있다.”  그는 기교보다는 음악에 대한 해석에 많은 신경을 쓴다. 연주할 때 나오는 솔직한 몸짓은 언뜻 과장되어 보이지만, 그만큼 감정에 충실하다고도 생각된다. 어려워지거나 멀어졌을 수 있었던 바흐의 음악은 이 훌륭한 전달자의 몸짓과 연주를 통해 직관적으로 와 닿게 될 것이다. 그의 연주를 통해 바흐 음악의 아름다움을 그저 보고 듣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바흐(Bach)'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시냇물’이라는 뜻이 되기도 하는데, 이를 두고 베토벤이 “그는 시냇물(Bach)이 아니라 바다(Meer)다.”라고 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바흐를 존경했다는 뜻이리라. “세리오소”는 “진중한, 엄숙한”이라는 뜻이다. 많은 작품 속에서도, 격한 감정과 서정적인 감성이 파도처럼 반복되는 현악 4중주 F단조 Op.95 “세리오소”가 프로그램에 포함된 이유가 궁금하다. 세종 솔로이스츠의 손 끝에서 재탄생한 베토벤의 현악 4중주가 어떻게 감정을 건드릴지 또한 굉장히 기대된다. <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 >은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가 세종 솔로이스츠를 위해 헌정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그야말로 최고의 실력을 지닌 연주가들이 자기 자신을 마음껏 표현하기에 최적화된 곡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모로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Bach and Beyond, 몸과 마음, 눈과 귀를 꽉 채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프로그램

바흐 | 관현악 모음곡 제 3번 D장조, BWV 1068 “아리아”
바흐 | 건반 협주곡 제 4번 A장조, BWV 1055
베토벤/말러 | 현악4중주 F단조 Op.95 “세리오소”
어거스타 리드 토머스 | 아련한 기억 속의 속삭임
바흐 | 건반 협주곡 제 1번 D단조, BWV 1052


공연 상세

일시: 2017. 09. 18 / 8:00 pm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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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예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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