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따뜻한 동화책, 나만의 바다

글 입력 2017.09.13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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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지나간 여름을 아쉬워하던 찰나에,
<나만의 바다> 가 엽서세트와 함께
나에게 와서 작은 위로가 되었다.


10여 년 만에 나만의 방이 생겼을 때, 내 방의 벽지를 망설임 없이 바다색으로 선택할 만큼 나는 바다를 좋아하며 늘 그리워했다. 지리적으로 바다와 인접한 지역에 살면서도 바쁜 일상을 탈피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리는 풍경은 파도가 높게 치는 한적한 바닷가이다. 뿐만 아니라 마음이 공허할 때나 답답할 때, 끊임없이 떠올리는 풍경은 당연 바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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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면 늘 바다를 외치던 나는 이번 여름에 친한 친구들과 강릉여행을 함께하며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바다를 원 없이 보고, 사진으로도 충분히 담아왔다. 바다를 보러 간다는 사실 만으로도 여행 전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설렜던 나와 달리, <나만의 바다> 속 주인공은 바다에 가기 싫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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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시간은 늦는 법도 없고,
급히 서두르는 법도 없어."

그러나 바다는 바다만의 시간으로,
바다만의 속도로 흘러간다.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는 바다에게
주인공은 이름을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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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고요의 바다'라고 소리내어 말하고, 속으로 '고유의 바다'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된다는 김춘수 시인의 꽃과 같이,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잠시 책을 덮고 생각해 본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바다. 나만의 바다는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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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보다 성인이 된 후에 동화책을 가까이하게 된 이유는 문자로 가득한 책보다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화책은 짧은 텍스트로 구성이 되어 있지만, 텍스트를 읽는 시간보다 음미하는 시간이 길다. 그리고 동화책을 잡으면, 한번 읽고 나면 되돌아보지 않는 내가 몇 번이고 곱씹으면서 읽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과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제일 많이 질문하는 것은 보통 제목이다. 그래서인지 제목에 끌리면 나도 모르게 손이 가게 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제목의 영향이 컸다. 왜 '나만의 바다'를 말하고 싶었을까, '나만의 바다'는 도대체 어떤 바다일까? 궁금증이 가득한 상태로 책을 읽고 보니, <나만의 바다>가 주는 울림은 바다가 나에게 주는 위로 만큼 따뜻했다. 또한, 책의 부드러운 일러스트로 잠시나마 마음이 말랑해짐을 느끼고, 이제껏 내가 만난 바다에 대해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바다가 생각나는 여름은 이미 지나갔지만, 동화책 <나만의 바다>를 통해 따뜻한 바다를 추억해 보며 쌀쌀해진 날씨를 만끽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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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바다
- The Specific Ocean -
 
글 : 쿄 매클리어 / 그림 : 캐티 모리 / 역자 : 권예리
펴낸곳 : 바다는기다란섬 / 정가 : 13,000원
발행일 2017년 8월 31일
 
ISBN
979-11-961389-0-5(77840)



문의
바다는기다란섬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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