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다양한 하루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수원 독립출판서점 '노르웨이의 숲' [문화 공간]

글 입력 2017.09.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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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율전동
‘노르웨이의 숲’



독립출판서점, 독립책방
카페, 독서모임, 출판상담



'시인보호구역' 서점에 방문한 이후로 관심 갖게 된 독립출판서점. 이번엔 수원 율전동에 위치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숲’ 책방을 방문하였다. 수원 '노르웨이의 숲'에서는 오롯이 독립출판물만 판매하고 있어, 다양한 성격의 책들이 정말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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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골목 사이로 숨어있던 '노르웨이의 숲' 책방. 몇 번의 골목길을 비집고 간 후에야 겨우 발견했다. 책방 다운 심플함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과연 내부엔 어떤 책들로 나를 설레게 할까.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찾아오실 분들은 수원 상률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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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출판서점이지만 커피와 맥주도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책도 구경하고, 시원한 커피와 맥주도 마시고.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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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책방을 들어서면, 딱 보이는 앞 모습이다. 책방 주인분의 섬세함과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한 인테리어가 일단 시선을 집중시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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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노르웨이의 숲' 책방의 뒷 모습이다. 아무래도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책방 앞에 지나다니는 행인들이 별로 없었다. 지극히 조용해서 잠시 사색에 잠겨볼 수 있는 시간과 책에만 오롯이 빠져들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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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책방에서는 베스트셀러 도서가 별로 없다. 게다가 유명한 작가님들의 책들 마저 손님의 손길이 잘 닿지 않는 맨 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성격의 책들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항상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 들리면, 잘 나가는 책들 위주로 전시되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이란 어려운 존재로 느껴졌다. 베스트셀러 순위로 매겨지는 책들만이 세상 밖에 나올 수 있구나라는 편견을 많이 가져왔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대형서점과는 달리 오롯이 독립출판물만을 취급하고 있어서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늘 똑같은 것에 얽매여 있던 시간을 버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고 있어서 정말 뜻깊었다. 이 곳에서만이 솔직담백한 '직업군의 하루'들을 접할 수 있지 않나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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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그림책과 동화책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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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책 옆에는 하얀 에코백인 '노르웨이의 숲' 굿즈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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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노르웨이의 숲 스티커가 부착된 책은 샘플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의 저작권을 보호해주기 위해 '완독은 구매 후에'라는 문구도 함께 부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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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밑에는 귀여운 원고지 포스트잇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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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돌려줘!' 책 밑에는 '책을 심으면 나무가 자라요!'라는 문구가 함께 있었다. 이 문구에는 어떤 의미에서 나온 것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방 주인이신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이 책을 흙에다 심으면 나무가 자란다고 한다. 알고 보니, 책 뒷 부분에 씨앗이 부착되어 있었다. 이 책을 만드신 분들께서 책을 만들 때 생각했던 게 "이 책을 만든 것도 나무에서 가져온 것이니, 우리가 직접 이 책을 심어서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주자!"라는 의미에서 제작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저자이신 분들이 직접 책에다 심어본 과정을 여러번 거친 후에 완성된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 설명을 듣자마자, '우와'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저자분들의 발상이 신기하고, 자연환경에 대한 세심한 노력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이 됨과 동시에 독특한 발상을 돋우는 그림책이어서 선물용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는 책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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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싱그러운 초록잎의 화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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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의 심심한 입을 잠재워줄 아메리카노, 카스, 클라우드, 호가든로제, 애플주스, 오렌지주스, 인디카도 판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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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주스와 책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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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독립출판물보다는 유명한 작가분들의 책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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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다양한 엽서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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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사에도 실린 '노르웨이의 숲' 책방. 정말 제목 그대로 책방 없는 마을에 책방을 연 곳이었다. 그래서 더 매력적이고, 책에 시선을 둘 수 있는 좋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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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는 30% DC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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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르웨의 숲' 책방 사장님께서 '서울의 3년 이하 서점을 운영하고 계신 분'들을 취재하신 인터뷰를 취합하신 것이라고 한다. 잠시 읽으면서, '책방에 대한 환상'을 돋우는 책이라기 보다는 '책방의 냉정한 현실' 위주의 내용들이 많았다. 그만큼 책방 운영이 열악한 조건을 갖고 있으며, 다들 돈에 좇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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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막내아들이 엄마께서 항상 50세에 머물러 있었으면 좋겠다, 그 시간에 멈추어서 나이가 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추억 겸 낸 책이라고 한다. 내용이 엄마와 하루하루 나눈 대화와 사진들을 적은 책이라 공감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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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유럽배낭여행이라는 꿈을 위해 1년 휴학을 하고, 계약직으로 모은 돈으로 혼자 유럽여행을 떠났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담았던 일상들을 여러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펴낸 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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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대학생활동안 썼던 글들을 모은 책이라고 한다. 장르불문하고, 다양한 코멘트와 후기들을 담아 세상 밖으로 꺼냈다는 점이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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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독립출판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서술해낸 책이라고 한다. 뭔가 '고서'다움을 풍기고 있어 저자의 취향이 묻어나온 책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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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2살 젊은 나이에 엄마가 된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4남매를 둔 엄마가 다른 엄마에게 전달하는 편지같은 형식으로 펴내었다. 육아 중인 분들에게 공감될 내용이 많이 담겨있다.


일반 서점에 가면 항상 똑같은 책으로 전시되어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내 의지대로, 내 마음대로가 아닌 베스트셀러 위주의 책 밖에 없어 아쉬웠다. 그래서인지 출판이라고 하면, 당연히 '글을 잘 쓰는 사람'만이 책을 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당연히 '잘 팔리는 사람' 위주로 책을 제작해 줄 것이며, 유명하지 않은 사람이 책을 내려면 여러가지의 악조건은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서점을 들린 이후로 내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내용으로도 책을 낼 수 있구나', '이런 구성으로도 책이 되는구나'하고 많이 깨달은 계기가 되었다. 결론은 책은 '누구나' 낼 수 있다는 것. 어떠한 내용이든 '상관없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이 서점이 가진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책을 내고 싶을 때, 아니면 책을 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이 서점에 들러 자신만이 갖고 있던 일상들을 책으로 펴내어 세상 밖으로 꺼내보길 권유해본다.



<노르웨이의 숲 정보>


운영시간
평일 10:00 ~ 19:00
토요일 13:00 ~ 22:00
(일요일 휴무)

주소
경기 수원시 장안구 덕영대로
417번길 52-9 1층 1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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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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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다선
    • 저는 행궁에 있는 PQR북스만 가봤는데,,!! 노르웨이의 숲도 매력적인 서점이네요!!가을이 지나기 전에 한 번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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