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흐름에 따라 무의식적으로.

글 입력 2014.07.0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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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안바쁜데 정신 한번 바짝 차리지 못하는 나날들이 있어.
뜬금없이 그에게 전화가 와서는 아닐까 핑계를 대보긴 하지만,
그건 아닌것 같아. 그저 너는 지나가다가 나와 닮은 사람을 보았는데
그게 나였던건지 아니였던건지 단순히 너의 시각적 능력에게 내기를 걸어보았던 거겠지.
 
 
한동안 생각만하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화통이 치밀어오는 사람이 있었어.
그런데 단순하게 며칠 지나보니 그의 행복을 비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 상 나을것같단 생각이 들었어.
이젠 정말 그사람이 잘되길 바라. 이런 날 보며 친한 선배는 바보라고 착하다고 하는데,
나는 딱히 착한애도 아니고 그냥 나는 손끝만 닿아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더 많은 나의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사람이니까 잘살았으면 한다는 거야. 그래야 내가 사람보는 눈있는 사람이다 싶을 것 같아서.
난 단순하거든.
 
 
정말 어느순간 의심병이 생겼어.
근데 뭐 그대로 나쁘지않은 듯해.
경계심이 높아진다는건 생물학적으로 진화하는 증거래.
게다가 난 조류공포증이 있으니 어떻게보면 상당히 진화한 인간이라고 의대생 지인이 말해주었어.
그러면서 자기대학에서 공포증 치료한 사람들 영상을 보내주었는데,
음 진화한 인간이라고 보기엔 치료법도 촌스러워보였고 공포에 떠는 사람도 딱히 진화한 사람처럼 비춰지지
않았으니까 나는 그런 치료 사양하겠다고 했어.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그런데 그 중 정말 재밌는 사람은 정작 자신의 사소한 행동에 '배려'가 하나도 묻어있지 않음에도
스스로가 '나는 그정도 배려는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믿어 의심치않는 사람이야.
이런류의 사람들을 보면 말야.
그냥 조금 미안하지만, 귀여워.
 
 
이래서 내가 이상한 애란 소리를 듣나봐.
문득 예전에 묻혀두웠던 이메일을 읽고 싶어졌어.
읽다보면 그럴싸한 글이라도 한 자 끄적댈수 있지 않을까 하며 내심 설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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