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요일을 느끼며, < 인생의 일요일들 >

< 인생의 일요일들 >을 읽고 나의 '일요일'을 느끼다
글 입력 2017.09.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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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일요일들. 여름의 기억 빛의 편지
 
 
‘일요일’이라는 말에 혹했다. 지치고 반복되는 일상에 휴식을 주고 싶었다. 뭔가 따뜻한 말을 건네줄 것 같았고, 읽을 동안 모든 것을 잊고 책에만 완전히 빠질 것만 같았다. 이 기대감과 함께 책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고,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나갔다.

 
 
내게 말을 거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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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내, 여행을 막 다녀온 친구가 흥미진진하게 여행이야기를 해주는 것처럼 작가가 편하게 또 세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가 아닌 ‘~요’로 끝나는 문장들은 내게 말을 건네고 함께 대화하는 것 같다. 그리스에 가보진 않았지만 작가의 섬세한 설명에 그리스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또 그곳의 장소를 직접 검색해 보기도 했다. 예전부터 유럽을 여행한다면 꼭 그리스를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뭔가 소중한 유적들을 품고 있는 것 같고, 맑고 푸른 느낌의 이미지로 자리 잡아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그리스 여행의 꿈을 품었다.
 

나플리오의 일몰 아래서 저는 과거의 나보다는 미래의 나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미래의 제 자신과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해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돌아가는 중이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미래의 내 모습에서 나 자신을 알아보고 싶어졌어요. 그 시간 속 한쪽에는 제가 버리고 싶은 나를, 한쪽에는 제가 두 팔 벌려 환영하여 꼭 안을 나를 둬봤어요. 버리고 싶은 나는 점점 쪼그라들고 환영할 나는 점점 커졌을 때, 나플리오의 밤은 속삭였어요. ‘이 세계로부터 받았던 힘을 잊지 말아야지, 그럴 거지?’  - p.123


여행은 책상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깨닫게 한다. 아름다운 일몰을 보며 작가는 미래 자신의 모습에 희망을 품고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싶어 한다. ‘미래의 나’를 기대하는 것, 참으로 멋진 일이다. 막막한 미래를 꿈꾸지 않고, 아름다울 나의 미래를 생각하는 법을 배운 여행이었다. 이 풍경. 이 생각을 잊지 않고 현실로 돌아와 다시 열심히 살 힘을 마련해 가는 것 그것이 바로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아 나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을 수없이 한 것 같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여행에 대한 갈망이 높아져간다!
 

사실 제가 제일 살아 있다고 느낄 때는 마음이 원하는 바로 그 일을 몸이 하는 그때예요. 마음이 원하는 일을 몸이 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되냐고요? 물론 문제가 되지요. 바로 그래서 일요일의 편지를 쓰나 봐요.   -p.293


이 책을 읽고, 좀 더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도 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것들을 시도할 때 왜 그렇게 많은 용기가 필요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건 아니었을까.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다. 이 행복은 나의 모든 삶을 지탱해줄 지지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인생의 일요일들. 나에게 수많은 일요일들이 지나갔고, 앞으로 많은 일요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일요일들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생각해본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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