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고발자들 [공연]

글 입력 2017.10.0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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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자들
-그래도 내부고발자로 나설 것인가?-


고발자들_포스터.jpg
 

우리 사회는 공동체 중심, 집단주의가 강한 편이다. 혼자 다르면 튀는 사람으로 보고 단정지으며 배척한다. 낙인을 찍는다. 현대에 와서 개인주의 현상이 나타나 혼밥, 혼술이 늘어나며 괜찮다 하더라도, 여전히 집단주의 안에 있다고 생각이 든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도, 어느 곳에 속해있든 그 속한 분위기에도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눈치 문화가 발달하고 돌려 말하기도 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특성의 단체에서 개인의 목소리를 내기는 어렵고 힘들다. 만약 용기내어 말을 꺼낸다 하더라도 '나만 가만히 있으면 문제가 될 일이 아닌데 괜히 나서서 더 일만 키우고, 피해만 끼치게' 된다는 편견과 압박으로 더 고통스러워질 것이다. 특히, 집단 속에서 쉬쉬하는 '문제'를 지적한다면 더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용기낸 사람에게 존경과 박수를 보내도 모자랄 판에 '집단'에서는 '치부'를 드러냈다는 식으로 '약한 개인'에게 '공격'을 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고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사회에서 조차 있을 곳이 없어지면 '우리의 영웅'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만약 '내 일'로 다가온다면 나는 과연 '내부 고발'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기획노트

“말로만 듣던 그 소문, 그 풍문이 
갑자기 켜진 화면처럼 내 눈 앞에서 펼쳐졌을 때, 
내 심장은 아프도록 뛰었다.”

내부고발자들은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영웅이 되지만 그것도 잠시. 조직의 책임자들은 사실을 부정하고 고발자들을 음해한다. 동료들은 배신자를 보듯 그들을 멀리하고, 언론은 사실을 비틀고, 이해당사자들로부터 노골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도리어 조직으로부터 고발되고……결국 그들은 조직에서 추방되고, 건강을 잃고, 가정은 붕괴되고, 홀로 남겨진다. “그래도 고발자로 나설 것인가?”이 연극은 이 질문을 객석에 던지기 위한 공연이다.

 
내부고발자의 고뇌과 고통, 그 순간순간의 마음 길을 따라가 보는 작품
내부고발자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고민하다 동료들과 공분하고, 내부에서 항의하고 바로잡으려다 실패하고, 증거 자료를 수집한 후 가족과 동료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마침내 문제를 고발하고 폭로하기까지……많은 이들이 포기하고, 다시 용기를 냈다가 또 돌아서고, 양심과 정의감에 다시 결심했다가 마지막에 또 다시 주저하고, 그랬다가 마침내, 드디어, 피 토하듯 결행한 이들의 마라톤 레이스 같기도 하고, 서바이벌 게임 같기도 한 이야기, 라기보다는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 떨리는 숨소리를 담은 연극이다. 
 

모든 배우가 몇 십 명의 역할을 번갈아 연기, 
파편을 모아 하나의 질서와 구조를 드러내는 구조적 글쓰기가 돋보이는 작품
이 연극은 특정인물을 특정 배우가 전담하지 않는다. 다수의 내부고발자와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을 13명의 배우가 번갈아 연기한다. 내부고발자가 문제의 단초를 발견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하는 시작부터, 어렵게 어렵게 폭로를 결심한 후 그들에게 가해지는 상식적이지 않은 비난과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을 경험하기까지… 그리고 투쟁에서 이기거나 진 이후의 고통스런 현재까지… 여러 인물을 둘러싼 얽히고 섥힌 관계와 상황, 사건을 박상현 작가는 그의 주특기인 구조적 글쓰기로, 교묘하게파편들을 직조해 커다란 작품 하나를 완성시킨다. 
 

내부고발자들의 육체적 고통에 주목, 불감시대에 신랄한 비판의 칼날을 들이미는 작품
<고발자들>은 내부고발자들이 겪는 분노와 불안, 긴장, 공포, 배신감, 자책감, 울화 등이 어떻게 육체적으로 나타나며, 육체적 고통을 주는가를 표현하는 데 큰 비중을 둔다. 배우의 숨 소리, 심장 박동 소리, 신음 소리, 비명 소리, 울음, 웃음, 울부짖음 등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것 이상의 다양한 소리들이 극 전체에 드리워진다. 이는 가슴보다는 머리가 더 앞서는, 타인의 아픔보다 내 손톱 밑 가시에만 예민한불통, 불감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예리한 칼날을 드리미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작가의 말

“나는 내부고발을 한 사람의 삼중고에 주목했다. 처음에는 마음 속에서의 갈등, 다음엔 조직 내에서의 낙인, 그리고 사회에서의 오해와 의심……. 이 갈등과 충돌의 삼겹, 오겹은 연극의 구조로서 더 없는 조건이기도 하다.”

“1985년 보도지침을 폭로한 김주언 기자, 1990년 감사원 감사 비리를 폭로한 이문옥 감사관, 국군 보안사령부 민간인 사찰을 폭로한 윤석양 이병, 1992년 군 부재자투표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 중위……. 이 분들은 내부고발인의 원조격인 분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 민주화의 속도도 더디어졌을 것이고, 우리 무대에 오르는 내부고발자들의 숫자도 훨씬 적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작,연출 박상현


시놉시스

거대 비자금관리장부를 발견한 대기업 임원,
목사의 부정축재와 성범죄를 알게 된 교회집사,
혈액관리 부실로 희생자의 발생을 알게 된 적십자사 직원…
처음에는 혼자 고민, 그 다음은 믿는 동료와 함께
조직 안에서 어떻게든 문제를 바로잡으려 해보지만 역부족.
마침내, 용기를 내 조직의 문제를 고발 폭로하는 사람들.
이제 됐겠지 싶은 순간, 그것은 다시 시작일 뿐
그 후로도 오랫동안, 지쳐 널부러질 때까지 그들의 투쟁은 계속되는데…





고발자들
- 그래도 내부고발자로 나설 것인가? -


일자 : 2017.09.22(금) ~ 10.15(일)

시간
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공휴일 4시
화요일/추석 쉼

장소 : 나온씨어터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청소년 50%, 청년 30%

제작
그린피그

기획
K아트플래닛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종로구, BC카드
예술경영지원센터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90분




문의
그린피그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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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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