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클래식과의 인사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

글 입력 2017.10.1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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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가브릴로프 내한공연]
- 클래식의 위대한 도전 -


가브릴로프 섬네일.jpg
 

 아침에 집을 나서며, 어쩌다 한 번씩 꼭 깜빡하고 이어폰을 챙겨오지 않는 날이 있다. 아마 꽤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날이면 하루 종일 음악과 함께 하지 않는 허전함이 크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SNS나 각종 뉴스와 재밌는 영상, 웹툰 등 특히 최근 몇 년 새에 스마트폰을 통해 보고 들을 것이 너무 많이 생겨버린 지금은 조금 덜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음악을 즐겨 듣는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든 음악 얘기가 나오면 신이 나서 떠들기도 하고 나름 이 뮤지션은 어떻다 이 음악은 어떻다 하며 나만의 음악 평론을 펼쳐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 같은 단어가 머릿속을 빙빙 돌기만 할 뿐 결국엔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만다. 어느 분야에서나 품위 있고 고상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은 고질적으로 멀리하게 되는 아류적인 성격 탓인지, 베토벤의 교향곡을 1번부터 9번까지 들으며 클래식 음악을 여유롭게 느껴보지 못하는 급한 성격 탓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클래식 음악과는 친하지 못했다. 더욱 대중적인 음악들이 쏟아지고 그 음악들이 미디어를 통해 더욱 자극적으로 소개되는 상황에서 '나와 비슷한 세대들은 거의 다 그럴 거야..'라며 혼자 위로할 뿐이다.

 음악과는 언제나 어떤 형태로든 함께 하고 싶은 만큼, 언젠가는 클래식과도 친해질 계기가 있지 않을까 하던 중에 이번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향유할 기회가 생겼다. 위대한 피아니스트 안드레이 가브릴로프의 내한공연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조심스럽게 다시 손을 내밀어 인사를 해보도록 할 생각이다!


11.9(목)_GAVRILOV 포스터.JPG
 


Classical Music ?


 지금 우리가 들으며 '클래식 음악'이라고 일컫는 대부분의 것들은 17세기 즈음의 바로크 시대 이후의 음악이라고 한다. 종교적 성향이 강하던 그 이전까지의 음악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등장했던 당시의 바로크 음악은 초반에 비판가들에게 '기괴하다'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생소했다고 한다. 우리가 클래식의 아버지라고 기억하는 바흐와 헨델 등도 바로 이 바로크 시대에 활동한 거장들이다.

 이어서 우리가 음악의 천재라고 기억하는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이 등장했던 고전파 시대로 이어진다. 형식은 새로웠으나 아직 정돈되지 않았던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정형화하고 가다듬어 더욱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었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19세기 초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음악은 낭만파 음악이라 일컬어진다. 프랑스 혁명의 자유로운 사상에 기초한 낭만주의 음악은 시적이고 자유로운 감정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도 연주될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주옥같은 피아노 협주곡도 바로 이 시기의 음악이다. 이처럼 낭만파 음악은 오늘날 가장 많이 연주되고, 사랑받는 음악 사조라고 할 수 있다.



차이콥스키 (1840-1893)


 낭만주의 시대의 러시아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이며, 백조의 호수와 호두까기 인형, 비창 교향곡의 작곡가이다. 그의 작품은 선율적 영감과 관현악법에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으며, 베토벤과 슈베르트의 전통을 러시아로 확산시켰다고 한다.

 이번에 연주되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곡이 만들어질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의 감독이었던 루빈스타인이 무차별적인 혹평을 한 곡이라고 한다. '진부하고, 촌스럽고, 부적당하며, 연주할 수도 없을 만큼 빈약한'곡이라는 비평을 들은 이 곡은 오히려 러시아 음악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크게 성공했다고 한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1873~ 1943)


 차이콥스키와 마찬가지로 낭만파를 이끌었던 그는 다양한 악곡 형식과 장르를 포괄한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번에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3번과 더불어 네 개의 교향곡과 두 개의 피아노 소나타, 세 개의 오페라, 스물네 개의 전주곡 등 많음 음악과 함께한 20세기 최고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3번은 최고 난이도의 곡 중 하나로 유명하기도 하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샤인에서 파크스 교수가 '라흐마니노프 3번은... 불멸의 곡이야! 미치지 않고서야 이 곡을 연주할 수는 없네!'라고 말한 대사로만 살펴봐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Andrei Gavrilov



아름다운 기이함
괴기스러운 신비함


 안드레이 가브릴로프는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그의 생에 첫 1등 상을 받았고(같은 대회 2위는 정명훈), 같은 해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리히터(Sviatoslav Richter)를 대신해 초대되며 의기양양하게 국제무대에 데뷔하였다.

 해외 연주활동 중 옛 소련 당국을 여러 차례 비방했다는 이유로 카라얀과 베를린 필하모닉을 4시간 기다리게 하고 결국 콘서트 취소와 함께 출국금지, 감금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후 5년간의 감금생활을 하던 중 고르바초프에 의해 서방체류가 허용되면서 그의 음악적 커리어는 날개를 단 듯 대 성공을 거둔다.

 콘서트와 음반에서의 대성공을 거두던 중 돌연 7년간의 휴식을 통해 가브릴로프는 철학과 종교에 대해서 공부했으며, 음악에 대한 자신만이 새로운 접근법과 아이디어를 탐구했다. 자의 반 타의 반 12년간의 고립된 삶이 현재 가브릴로프의 음악적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큰 밑바탕이 되고 있다. 특히 가브릴로프만의 아름다우면서도 기이하고 괴기스러우면서 신비스러운 음악적인 해석은 또 다른 경지에 올랐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17년 내한공연에는 그가 자랑하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통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가브릴로프 만의 깊은 내면과 교감하는 음악적 세계를 소개할 것이다.


Gavrilov 3.jpg
(▲ 안드레이 가브릴로프)
 

공연 일시
2017.11.09 (목) 오후 8시

장소
롯데콘서트홀

티켓가격
R석 15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 B석 5만원, C석 3만원

주최, 주관
브라보컴

관람연령
미취학 아동 입장불가

공연시간
110분 (인터미션 :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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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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