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가 끄적일 때] 나를 삭히기

글 입력 2017.10.2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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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한 끄적임***


예전부터 자기 얘기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는 사람들이
매우 부러웠습니다.

그만큼 상대를 신뢰하고,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게
한편으로는 부럽고,
또 한편으로는 신기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고맙고,
고마운만큼 그들이 떠나갈까봐 무서워하느라
정작 그들에게 제 얘기를
들려준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게 문제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리 쉽게 고쳐지지는 않더라구요.

그런 제게
저와 상대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저를 삭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금 아프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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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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