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최인 기타 리사이틀,' 손끝의 울림과 여백으로 채우는 무대.

클래식 기타의 정수를 보여주다.
글 입력 2017.10.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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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 포스터S.jpg
 

 이제 기타 선율을 듣는 것은 우리에게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죠. 플레이리스트에 자리하는 어쿠스틱, 뉴에이지부터 대학로나 한강을 거닐다 들려오는 버스킹 공연까지. 떠올려보면 기타 선율이 우리의 일상과 함께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많은 듯합니다. 어느 덧 기타는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닌 우리 모두가 즐겨 듣고 칠 수 있는 부담 없는 악기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학창시절의 절반은 기타와 함께했습니다. 혼자 외롭고 힘들 때,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가끔 기타를 꺼내곤 했습니다. 스스로 배워나갔던 기타 연주는 생각보다 쉽기도 어렵기도 했습니다. 단기간에 간단한 곡 몇 개를 부담 없이 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쌓긴 했지만 어려운 수준의 연주는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취미 생활로 어쿠스틱 동아리에 가입하여 기타에 대한 애정을 죽 이어오기도 했는데, 바쁜 나날들을 보내오면서 스트레스를 풀려고 연습해왔던 기타가 어느 순간 저에게 압박감을 주자 애물단지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최인3.jpg
 

 그렇게 이제는 손에서 기타를 놓은 지도 제법 됐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기타에 대한 애정은 여전합니다. 기타에 대한 여운이 잘 가시지 않아서, 가끔 간드러지는 기타 선율을 우연히 마주하게 되면 소름이 돋기도 하고, 언젠가는 기타를 다시 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곤 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즘에는 가장 떠오르는 것이 기타인 것 같습니다.

 기타 연주를 듣는 언제든, 눈을 감고 조용히 그 선율을 따라가다 보면 듣는 자체로 힐링이 되는 듯 했는데, 저는 이번 초대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생겼습니다. 제가 공연 초대에 응한 이유는 명확하진 않지만 그저 제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원하는 대로 행했던 것입니다. 클래식 기타의 정수를 선보일 최인 기타 리사이틀 ‘Musicscape’는 저에게 많은 것을 선물해주리라 생각합니다. 예술가의 감성으로 읽어낸 우리의 삶과 맞닿은 풍경을 음악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그 안에서 감동을 찾아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는 이번 독주회에서 창작곡이 주를 이루는 신선한 시도를 통해, 연주가뿐만 아니라 작곡가로서의 면모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봅니다. 그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니, 정말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끝에서 터져 나오는 고요한 울림, 잔잔한 기타의 선율과 여백으로 채우는 완성도 있는 무대가 우리에게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그 소중한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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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곡 해설"

- 최인 ‘산-바다’ 연작
산 -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또 어두운 길도 걷게 되는 등 산행을 하는 기분과 풍경을 묘사한 곡이다. 오르고 내리고 바라보게 되는 풍경 같은 것들을 삶의 오름처럼 생각하여 마침내 정상에서 바라보게 되는 빛을 표현한 곡이다.  바다 - 파도소리는 마치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어떤 존재가 항상 같은 답을 조용히 이야기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곡은 그런 바다와의 대화를 표현한 곡이다. 음악적인 풍경이라는 개념으로 여행을 통해 삶을 통해 느끼는 공간들을 음악적 풍경(Music-scape)이란 틀에서 연작으로 써보려고 하고 있다.

- 최인 ‘서’
서는 서예의 시간성과 퍼포먼스적 요소가 음악의 그것과 같고 또 그 깊이와 정신이 동양문화의 정수와 맞닿아 있는 것에 영감을 얻어 쓰게 된 곡이다. 한자의 부수들처럼 이루어져 있으나 각 섹션은 서예의 획이 그려지는 것처럼 변화가 있어도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자연스럽다. 붓의 성격과 필법, 호흡 등을 다양한 기타주법으로 표현해 보았으며 선비의 기개를 표현하고자 했다.

- 최인 연습곡 ‘공간‘
공간은 기타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다양한 색채와 뉘앙스 공간적 움직임을 습득할 수 있도록 쓰여진 곡이다. 이 곡은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듯 다양한 공간과 풍경을 만나게 되는 곡으로 단선율에서 확장되어 동시에 움직이는 여러 대선율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곡을 통하여 기타연주의 테크닉을 익히고 작은 음에서 큰 음으로의 자연스러운 다이나믹 표현을 연습할 수 있도록 쓰여졌다.

- 최인 ‘석풍수’
건축가 고 유동룡(이타미 준)의 작품 석풍수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작가가 동양의 철학인 천원지방과 천지인의 개념을 건축물에 투영하여 그 공간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경험하게 하고, 작품이 위치한 제주도를 상징하는 요소들을 건축에 담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 건축물을 경험하며 느낀 심상과 상징들, 동양적 아이디어들을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다.

- 최인 ‘감포 앞바다에서’
문무대왕의 흔적을 따라 경주의 감은사지, 이견대, 문무대왕암, 사천왕사지 등을 여행한 기억들을 모아 쓴 곡이다. 국악의 원래 음계에 대한 정보도 많이 늘어나고 있고 한국사 및 동양사에도 새로운 사실과 관점들이 논의되고 있는 근래에, 우리 역사와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의 뿌리를 음악에 담고 싶었다. 바른 소리를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동양의 바른 정신을 담은 의미 있는 곡을 써 보려고 한다. 악기편성은 클래식기타와 플루트 이다.

- 최인 ‘Hidden Dimension’
겉으로 보이는 것들과 그 뒤에 가려진 것들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담아 본 곡이다.

- Steve Reich ‘Electric Counterpoint’
Steve Reich는 1937년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60년대 중반 La Monte Young, Terry Riley, Philip Grass와 함께 미국의 미니멀리즘 음악을 창시한 작곡가 이다. ‘Electric Counterpoint’는 그가 1987년 작곡한 곡으로 마치 전자들이 미시세계로 여행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이 곡은 기타 13중주곡으로, 연주자가 녹음한 12중주 앙상블 위에 솔로기타의 라이브가 합주의 형태로 선보여 13인의 최인의 연주를 감상하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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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 기타 리사이틀
- Musicscape -


일자 : 2017.10.28 (토)

시간
오후 7시 30분

장소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티켓가격
VIP석 5만원, R석 3만원, S석 2만원

주최
피셔인젤 예술기획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용한기타

관람연령
만 7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문의
피셔인젤 예술기획
070-4220-3287





[성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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