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네, 빛을 그리다展 [전시]

글 입력 2017.10.2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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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르니, 꽃의 시간과 마주하다
<모네 빛읓 그리다 展>
클로드 모네,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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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에 다녀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굉장히 아름다운 전시였다. 한 번 더 가고 싶을 정도로, 그 정원에서 내내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모네가 사랑한 지베르니 정원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잘 살려서, 실제로 정원을 산책하는 느낌이 들었다. 바닥은 잔디로 깔려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공간 전체에 흐르고 있었다. 일상을 벗어나 다른 세계로 온 듯 했다.



1. 전시 풍경


전시 전체가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이었다. 각 공간별로 컨셉에 맞게 다양하게 꾸며져 있었다. 같이 전시 공간을 감상해보자.


(1)클로드 모네; 빛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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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입구에는 모네의 연대기가 나와있었다. 전시의 첫 발걸음으로 연대기가 나와있어 숲을 이해하기가 편했다. 그리고 큰 캔버스 화면에 모네의 그림이 연달아 나오면서 정원 입구로 들어가는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곳곳에 나무나 덩굴, LED 꽃 등 자연을 표방한 조형물들이 많아서, 미디어 아트와 전시 정원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2) 지베르니 연못: 꽃의 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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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원처럼 꾸며져 있어서 사진찍기도 공간을 누리기도 좋았다. 잔디밭, 연못의 공간과 함께 디지털 액자 디스플레이가 조화로웠다. 그리고 벽에 있는 모네의 문구가 어우러져 지베르니 정원사의 세상을 놀러왔다. 공간 전체가 예뻐서 기분이 참 좋았다.


(3) 미디어 오랑주리: 수련 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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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전체에 큰 화면 세개와 천장까지 총 네개의 큰 디지털 캔버스가 있었다. 그리듯이 천천히 이어지는 회화작품, 하늘까지 연결되어 있어 영상만으로도 공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가만히 앉아서 수련 연작을 큰화면으로 보고 있으니 수련연못 속으로 빠져들듯 회화의 충분함을 느꼈다. 천천히 감상하면서 여유를 느꼈다. 시간이 흐르듯 흐르지 않는 듯 모네의 작품을 몸 전체로 느꼈다.


(4) 인상주의 + 아르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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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공간이다. 현대적인 미디어아트와 모네의 회화작품이 잘 어우러져있었다. 인상주의의 은은함과 함께, 덩쿨과 꽃 등 자연적인 아르누보 양식이 이렇게나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팝아트적인 화려한 색감이 패턴화되어 세련된 느낌을 주었다. 다른 공간은 모네의 회화성을 공간으로 불러들인 거라면 이 공간만큼은 모네를 소재로 한 현대적인 작품을 보여주었다.


(5) 모네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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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으라고 따로 만들어놓은 공간 중 하나인 것 같다. 실제 작품에다 영상을 쏘아 입체적으로 만드는 것이 현재 작품 트랜드 중 하나인 것 같다. 화려함이 더해져서 보기만해도 예뻤다.


(6) 영혼의 뮤즈: 그녀 카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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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상 큰 조형이 있는데 드레스에 같은 영상을 쏘아서, 큰 화면에는 영상 작업임과 동시에 드레스 패턴처럼 보이게 했다. 또한 다른 캔버스에도 카미유 관련 작품이 계속해서 나왔다. 모네의 뮤즈인 카미유가 부러웠다. 모네의 사랑이 느껴졌다. 나도 뮤즈가 되고 싶으면서도, 또한 뮤즈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7) 빛의 모네: 환상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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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작은 꽃과 화단이 있었다. 그리고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는 큰 꽃과 큰 영상이 있었다.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모네 작품 전체를 돌이켜볼 수 있는 자리였다.


(8)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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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세션별로 이어지는 문은 하늘하늘한 천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리고 어떤 천 위에는 모네의 문구가 띄어져 있었다. 각기 다른 공간별로 이어지는 문이 천으로 되어있어 더욱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통일감이 있으면서도 묘하게 다른 공간들이 너무나 큰 매력이었다.


(9) 다양한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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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너무 예쁜 전시었다. 인테리어가 아름다웠다. 꽃, 나무와 덩굴 조형, 은은한 조명, 잔잔한 음악, 곳곳에 있는 예쁜 디지털 액자 등으로 지베르니 정원에 온 느낌이었다. 요즘 전시가 엔터테이먼트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데에 동의한다. 공간 전체를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오감이 만족한 전시였다.



2. 회화


모네 빛을 그리다, 지베르니 정원 전시는 정말로 예뻤다. 회화가 현대에 살아남기 위해 적응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전시 유형이 바로 회화의 생존이라고 생각한다. 만화시장이 웹툰으로 인해 살아남듯, 죽은 평면의 회화가 현대적은 기술, 영상미로써 살아났다. 회화의 멋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혹은 디지털아트로 보여주어서 뿌듯했다. 사진으로도, CG로도 만들 수 없는 '평면'만의 매력이 디지털아트로 재해석되어 나온다. 너무나 매력적인 회화. 고전 클래스는 영원하리.



3. 현대적인 재해석


모네 작품에 경의를. 아르누보 공간이 제일 좋았다. 나른해보이는 모네의 작품을 세련되게 현대적으로 잘 살렸다. Text를 재해석한 새로운 text, 오마주일지라도 모네 작품을 그대로 놓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색을 넣어 '이용'한 전시 작품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흔한 패러디나 오마주 등 차용하는 것보다 고전을 '이용'해서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는 점이 너무나도 좋았다.



4. 사진찍기 좋은 전시

다른 세계로 가고 싶다면, 낭만적인 '지베르니 정원'에 가고 싶다면 이 전시를 추천한다. 공간 전체가 좋아서 수고스러움이 아깝지 않았다. 

전시의 포토존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스마트폰과 SNS의 발달로 사진이 일상이며 자랑이 되었다. 그래서 어딜 가든 '사진찍기 좋은 장소', '인증샷 장소'로써 구경보다는 사진이 우선인 주객전도가 되는 곳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전시회에서 플래시x 촬영o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예전 전시였다면 촬영 자체가 금지였으나, 지금은 마케팅 홍보로써도 사진은 환영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테니까. 

그래도 어떤 전시는 너무 사진찍기에만 치우져서 오히려 작품을 즐기는 게 쉽지 않았다. 사진만 찍고 금방 빠져나가서 애석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전시는 공간자체가 넓어서 사진만 찍고 빠진다고 해도 넓은 공간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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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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