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Diane☆] The little Mermaid

인어공주
글 입력 2017.10.24 01:2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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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Mermaid
-Hans Christian Andersen


"나는 단 하루만이라도 인간이 되어
천국으로 올라갈 수만 있다면
기꺼이 300년을 포기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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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Diane


어린시절 읽었던 안데르센의 동화인어공주. 인어공주를 떠올리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는 인어공주 하면 제일 먼저 디즈니공주인 아리엘이 생각납니다. 원작과 달리 친구들의 도움으로 목소리를 되찾고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되지요.

생각은 각각 다르겠지만, 보통은 인어공주가 바다의 물거품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왕자를 사랑하게 되어 인간이 되기로 결심했으나 그 댓가로 목소리를 잃고 자신이 왕자를 구해주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한채 물거품이 되어버린 비련의 여주인공. 그래서  '인어공주'라고 하면 아무래도 조금 슬프고 불쌍한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조용하고, 수시로 생각에 잠기며, 호기심이 가득한 그녀는 언제나 바다 위 세상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태양을 동경하고, 나무 위를 나는 새와 향기가 나는 꽃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던 15번째 생일을 맞아 처음으로 바다위로 올라간 날 왕자의 목숨을 구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되지요.

동화속에서 인어는 300년의 삶을 살 수 있으나, 죽게 되면 물거품으로 흩어지게 되어 사랑하는 이의 무덤조차 가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영혼을 가지고 있기에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게 되어도 영원히 살수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영혼은 공기를 통해 반짝이는 별까지 도달해, 아름다운 미지의 영역-천국에 다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인어공주는 영혼을 갖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녀는 사랑과 영원한영혼을 얻기 위해, 만약 왕자의 사랑을 얻는데 실패하게 된다면 심장이 찢어져 물거품이 될수 있다는 사실과 칼날위를 걷는 듯한 고통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우리가 아는 것 처럼 마녀에게 물약을 받아 목소리를 잃고 두다리를 갖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 다른 여인과 결혼한 왕자의 심장을 찌르고 다시 인어로 돌아가 300년을 더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나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고 바다속으로 몸을 던집니다.
 
그녀는 물거품이 되었을까요?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햇살이 바다위를 비추고, 그녀는 물거품에서 빠져나와 하늘 높이 올라갔습니다. 그녀는 공기의 요정이 되어 다시 300년의 시간동안 선한 일을 하면 영혼을 갖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물론 완벽한 해피앤딩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바다속에서의 안락한 삶(안락하나 한계가 있는삶)을 버리고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진정한 사랑과 영원을 꿈꾼 그녀가 과연 비련의 여주인공일까요? 쫄보인 저였다면 아마 평생 영혼과 바다위를 동경만하며 300년을 더 살다가 물거품으로 흩어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인어공주는 가난한 구두수선공의 아들이었던 안데르센이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과
자신이 실패한 연애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자신을 모델로 쓴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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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이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로카 사마스타 수키노 바반투!


[류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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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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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
    • 안녕하세요, 10차 두레 참가자 채현진입니다. 푸른 색감의 일러스트도 참 예쁘고, 인어공주의 비극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는 새로운 시각이 좋았습니다. 또 제가 알지 못했던 엔딩을 알게 되어서 좋았고, 생각할 점이 많은 결말인 것 같네요. 다만 인어공주 스토리에 비해, 다연님이 인어공주의 엔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다연님만의 생각에 대한 부분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문단을 조금 더 풀어 쓰신다면 다연님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본 인어공주의 이야기가 더욱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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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앤
    • 2017.10.29 00: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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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밀리친절한 피드백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ㅎㅎ 사실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게 맘먹은 대로 안되서 가끔 답답할때가 있어요.
      그래도 제가 느낀것을 다른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하겠습니다
      칭찬도 쑥스럽지만 감사드려요!
      첫두레라 너무떨렸는데 다시한번 감사드리고 좋은꿈 혹은 좋은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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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인
    • 안녕하세요 두레 중인 최지은입니다. 상상력이 더해진 작가님만의 인어공주 이야기와 함께 예쁜 그림 잘 감상하였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까 그림을 바다만 색칠하고 인물만 흰색으로 남겨두었는지 이해가 되는데요, 영혼과 한계성이 있는 삶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습니다. 300년 동안 오래 살고 영혼없이 사라지는 것과, 한계가 있는 영혼이 존재하는 삶. 사랑하는 이를 죽이지 않고 자살하는 인어공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안데르센의 창작 배경인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과 연애 실패담이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네요. 새롭게 다가오는 인어공주 이야기였어요. 저라면 어떘을지, 저라도 졸보라서 던지기 쉽지 않았을텐데 ㅜㅜ 뭔가 대단해보이기도 하네요! 해피앤딩이라면 해피앤딩이라도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좋은 글과 그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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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공
    • 안녕하세요, 10차 두레 참가자 나예진입니다. 사실 저는 인어공주의 결말에 대해서 한번도 다르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래서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 물거품이 되고, 공기의 요정이 되었다는 결말이 그녀에게는 하나의 노력이자 도전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여리기만한 줄 알았던 인어공주는 사실 굉장히 진취적인 인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저였다면, 조금 아프더라도 바다속에서 안락한 생활을 선택했을 것 같거든요.
      다연님의 글을 통해서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숨겨진 의미나 배경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좋은 글과 예쁜 그림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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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색구름
    • 안녕하세요. 10차 두레 참가자인 문화리뷰단 고혜원입니다. 안데르센의 인어공주는 후대의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다연님의 일러스트와 인어공주의 결말에 대한 재해석이 새롭게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인어공주를 마냥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생각하기보다 항상 자기가 있던 곳에서 위로 올라가려는 도전정신을 갖고 있던 용기있는 캐릭터라고 하는 재해석이 정말 좋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안데르센의 경험이 인어공주 속에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서 좀더 알고 싶어지는 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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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깥
    • 안녕하세요. 10차 두레 참여 중인 김나윤입니다. 좋은 그림과 글 잘 보았습니다. 글을 읽고 그림을 다시 보니, 어쩐지 인어공주의 모습이 마냥 비극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네요. 다연씨 글과 그림을 보고나니, 제가 인어공주라는 인물에 '비극'이라는 이미지만 투사하지 않았었나 반성하기도 했습니다.

      작가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내서 덧붙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데르센의 창작 동기에 관한 부분이 무척이나 흥미로웠거든요!

      좋은 글 좋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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