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8세기 당대 최고의 종합 예술 감독, 아우구스투스 - 王이 사랑한 보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글 입력 2017.11.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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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당대 최고의 종합 예술 감독, 아우구스투스"


王이 사랑한 보물
-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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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으로 아우구스투스의 아름다운 보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주인공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는 드레스덴에서 바로크 궁정 문화를 이끈 왕이다. 아우구스투스는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을 드레스덴으로 불러들여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보물을 제작하게 했다. 그러나 그의 관심은 단순히 최고의 예술품을 수집하는 데만 머무르지 않았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보물을 궁전 안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그 결과 '그린볼트'라는, 예술품이 궁전 건축과 조화를 이룬 보물의 방이 탄생한 것이다. 아우구스투스는 당시 유럽 최초의 자기인 마이센 자기를 발명하는 데 성공하여 도자기로 궁전 안을 장식하는 '도자기 궁전'을 꿈꾸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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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입장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보물이다. 황금 자수를 놓은 이 옷을 보면 이번 전시가 어떤 전시인지 감이 딱 올 수 있다. 왼쪽 사진은 '강건왕 아우구스투스의 군복'이다. 황금 자수를 놓은 이 화렿나 군복은 아우구스투스가 전쟁에서 패해 폴란드 왕위를 잃은 뒤 복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옷의 한 쪽이 잘려져있다. 이 옷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담겨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전시에 가서 확인할 수 있게 생략하겠다. 오른쪽 사진은 아우구스투스가 개인적으로 소지한 '기병용 검'으로 검에는 왕관이 있는 모노그램' FAR(Fridericus Augustus Rex)'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잘 안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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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에 들어서면 '강건왕 아우구스투스'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위엄을 예술의 화려함을 통해 보여주고자 당대 최고의 예술품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이 곳은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공간이자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보물의 방, 그린볼트(Green Vault)'다. 이 곳은 18세기 당시에도 유럽에서 가장 큰 왕실 컬렉션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명성이 높았다고 하더라. 직접 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시에 보물창고에서 전시 공간으로 바꾸고자 한 마인드가 참 대단하다 싶었다. 그냥 욕심 가득하게 그득그득 쌓아두는 식이 아니라 전시로 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임으로써 그 보물들의 제 가치를 더욱 뽐낼 수 있지 않은가. 심지어 작품의 재질별로 여러 개의 방을 만들고, 소장품을 방별로 나눈 방식이 참 혁신적이었다. 상아, 청동, 은, 도금 등의 작품의 재질로 나뉜 방을 함께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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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의 방 Ivory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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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의 방 Bronze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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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금은의 방 Gilded Silver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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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의 방 Silver Room


이 외에 금은보화의 방과 보석의 방도 존재한다. 유럽 최초의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그린볼트! 멋진 장관으로 경이로울 정도였다. 하지만 이것이 다라고 생각하면 금물이다. 이번에는 당시 유럽에서 '하얀 금'으로 불리던 자기를 보자. 아우구스투스는 드레스덴 근교 마이센에서 유럽 최초로 경질자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마이센 자기'로 아우구스투스는 온 유럽 대륙의 부러움을 샀고 그는 자신이 이룩해낸 놀라운 성과를 전 세계 왕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린볼트'에 보물의 방을 만든 것처럼,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이 수집한 도자기 컬렉션과 마이센 자기를 여러 방에 전시하는 '도자기 궁전'을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의 도자기 궁전은 그의 제위 기간 동안 실현되지 못한 채 '미완의 꿈'으로 남았다. 다음의 전시는 당시 설계도면에 그려진 도자기와 대응되는 실제 작품들을 함께 연출함으로써 아우구스투스가 꿈꾼 도자기 궁전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 진열된 수많은 이국의,
그리고 작센의 아름다운 자기를
일일히 열거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요한 게오르크 카이슬리(1693-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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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는 중국 자기에 도전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자신의 도자기 궁전을 완성하기 위해 부족한 수량의 도자기를 일본, 중국 도자기를 복제함으로써 해결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 복제를 성공하기까지 한다. 하지만 중국 황제를 자신의 도자기 궁전에 직접 초청하여 마이센 자기를 자랑하는 모습을 꿈꾸었지만 실현되지 못하였음이 안타깝다. 아우구스투스와 중국 황제의 만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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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마리 자기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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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녹색자기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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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적색자기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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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색자기의 방


이토록 우아함과 빛나는 아름다움은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는다. 작품을 보고 또 사용했던 사람들의 시선과 부러움을 상상하게 된다. 예술품을 통해 권력을 과시하고자 했던 아우구스투스의 열망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는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전시품들은 가지각색의 눈부신 화려함을 뽐내고, 한 데 모여 유려한 기품의 '바로크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어느새 찾아온 가을을 맞아 눈과 마음의 풍요로움을 느끼고 싶다면 왕이 만든 보물의 방, '그린볼트'의 문을 두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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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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