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발레로 감상하는 톨스토이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 (공연 예술)

글 입력 2017.11.0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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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발레 “안나 카레니나”를 무대에 올렸다.

원작 레이 톨스토이의 장편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지금까지 영화와 뮤지컬로 다양하게 각색되며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발레 안나 카레니나는 2014년 스위스 취히리 발레단이 처음 선보였다.





이번 공연의 관람 포인트는 바로 현대 발레, 의상 그리고 독특한 연출이다. 


발레 극의 대부분은 웅장한 음악의 서곡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안나 카레니나는 마치 무언극처럼 음악 없는 춤과 마임 동작으로 무대를 열었다. 또한, 음악 없이 무용수가 직접 웃거나 무대 위에서 레코드를 틀어 음악 효과를 주고 소프라노가 등장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기존에 있던 발레 극과는 다른 연출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안나 카레니나의 발레 의상은 또 다른 매력 요소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러시아 귀족들이 입었을 듯한 풍성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튜튜 망사를 패티코트처럼 드레스 안으로 넣어 발레 의상과 귀족 의상을 동시에 표현했고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액세서리와 커다란 머리 장식을 통해 그 당시 귀족들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했다.


안나 카레리나와 일반 클래식 발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현대 발레를 선보였다는 점이다. 오케스트라 연주 대신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낫 베는 소리에 맞추어 춤을 춘 것이 대표적이다. 일정하게 흐르는 낫 소리에 맞추어 벼를 베는 안무를 선보였는데 이는 클래식 음악에 맞춰 춤추는 기존 발레 극과는 매우 다르다. 또한, 음악 없이 연기와 춤만 선보이는 장면도 있었다. 음악이 없이 토슈즈가 무대 위에서 부딪히는 소리는 발레를 감상하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고전 클래식 발레와 달리 이번 작품은 매우 실험적이었다. 하지만 안나 카레리나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관객들의 호평 속에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매번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고 있는 국립 발레단이 내년에는 또 어떤 작품을 들고 올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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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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